한국일보 애틀랜타
베테랑스 에듀
김형준 법무사팀
첫광고

[신앙칼럼] 풍성한 고독(Affluent Solitude, 전도서Ecclesiastes 12:7–8)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4-24 09:28:54

신앙칼럼신앙칼럼,방유창 목사(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프랜시스 톰슨의 시, <하나님 나라>는 우리에게 풍성한 고독이 무엇인지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오, 보이지 않는 세계여/우리는 그대를 보노라/오, 만질 수 없는 세계여/ 우리는 그대를 만지노라/ 오, 알 수 없는 세계여/ 우리는 그대를 아노라/ 붙잡을 수 없는 세계여/ 우리가 그대를 붙잡노라/ 물고기가 대양을 찾으러/ 위로 솟아오르겠으며/ 독수리가 창공을 찾으러/ 아래로 뛰어 내리랴?/ 우리가 그대의 소문을 들은 적이 있느냐고/ 저 움직이는 별들에게 물어보랴?/ 저 회전하는 천체가 어두워지는 곳도/ 우리의 마비된 생각이 솟아오르는 곳도 아니니!/ 우리는 날개짓 소리에 귀 기울이니/ 우리의 흙덧문을 두드리는 그 소리로다/…../하지만 (그대가 더 이상 슬플 수 없을만큼 슬픔에 빠졌을 때)/ 울부짖어라 – 그대의 뼈아픈 고통과 함께/ 야곱의 사다리에서 오가는 모습 밝게 빛나리/ 하늘과 채링크로스가 사이에 걸친 그 사다리 위로.”  

프랜시스 톰슨은 <야곱의 참혹한 고독의 상황>을 <하나님 나라의 풍성한 고독>에 빗대어 노래하였습니다. 인생무상한 인생의 마지막을 가장 잘 묘사한 전도서 기자 솔로몬의 인생 아이러니도 시인 프랜시스 톰슨의 노래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흙은 여전히 땅으로 돌아가고 영은 그것을 주신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전에 기억하라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도다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도서 12:7-8). 인생의 허무함을 통해서도 깨달아 알 수 있는 <하나님 나라>는 <풍성한 고독>이 그 속에서 역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우슈비츠 감옥의 가스실에서 유태인들이 산화해가고 있었을 때, 당시 독일의 살아있는 양심의 상징인 본회퍼는 그의 풍성한 고독을 다음과 같이 피력하였습니다. “기독교인 특히 목회자들은 자신이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울리려면 항상 무언가 이바지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것이 [섬김]이라고 여기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말하는 것보다 경청하는 것이 더 큰 섬김이 될 수 있음을 알고 있다.” 본회퍼는 우리가 하나님과 풍성한 삶을 누릴 때,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을 줄곧 강조했습니다. <풍성한 고독(Affluent Solitude)>은 <풍성한 공동체(Affluent Community)>를 세웁니다. 그는 여기에 대한 선명한 획을 그었습니다. “자기 형제의 말에 더 이상 귀 기울이지 않는 사람은 곧이어 하나님의 말씀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게 될 것이다. 그는 하나님이 계신 곳에서도 재잘재잘 지껄이기만 할 것이다. 이로써 영적 생명의 죽음이 시작될 것이며, 결국에는 경건한 말들로 치장된 목사의 공치사와 영적인 잡담만 남게 된다.” 

본회퍼의 <풍성한 고독>은 용광로와 같은 히틀러 치하의 독일에서 <경청>과 <사랑>의 아주 밀접한 관계를 친히 삶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이 시대의 가장 치명적인 결점은 <경청>과 <사랑>의 절묘함이 <풍성한 고독>에서 나옴을 “헛되고 헛되도다 모든 것이 헛되도다”고 허허실실의 의미심장한 진리를 발견한 전도자의 고독에서 나옴을 귀을 열어 귀기울이는 겸손에 있음을 백안시한다는 것입니다. 

디트리히 본회퍼는 <경청>을 토대로 한 <풍성한 고독>이 지금 우리에게 절실함을 시대를 앞질러서 예언하였습니다. “세상에는 상대방이 할 말을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귀를 절반만 열어놓고 듣는 사람도 있다. 그것은 <조급하고 부주의한 태도>이며, <형제를 멸시하고>, <자기의 말할 기회>를 얻어 다른 사람을 제거하기만을 기다리는 것이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신앙칼럼] 마음의 개혁(Renovation of the Heart, 로마서Romans 8:31-32)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마틴 루터가 외친 양심의 성원은 마음의 개혁의 결정적인 동기입니다. “내 양심은 하나님 말씀의 포로다. 나는 아무것도 철회할 수 없고 철

[행복한 아침] 살면서 잃어버린 것들

김정자(시인·수필가)   해가 길어지는 5월로 들어섰는데 유난히 바람 부는 날들이 계속되더니 흐리고 비가 내리는 날이 잦다. 꽃가루가 천지를 옐로우 장막으로 씌워주더니. 폭우를 동

대학시위 2천200여명 체포…경찰 발포 과잉대응 논란도
대학시위 2천200여명 체포…경찰 발포 과잉대응 논란도

컬럼비아대 점거건물 진압 과정서 발사…경찰은 "실수"친이·친팔 시위대 충돌까지…바이든 "폭력시위는 허용 안해" 미국 대학가에서 가자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가 갈수록 커지자 경찰이 강

UMC 동성애자 안수, 동성결혼 허용
UMC 동성애자 안수, 동성결혼 허용

동성애자 목사안수 금지 규정 삭제결혼 정의 "두 신앙인의 계약"으로 연합감리교회(UMC)가 8년만에 노스캐롤라이나 샬롯에서 총회를 열고 성소수자(LGBTQ)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던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삶의 낮은 곳을 향한 여정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삶의 낮은 곳을 향한 여정

최 모세(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낮은 곳에서 한 작은 일들은 버림받지 않는다”지난 4월 3일 `24년 한국의 ㅇㅇ 일보에 실린 김형석 교수님의 100년 칼럼의 제목이다.평생을

UGA 풋볼팀 감독 커비 스마트 최고 연봉
UGA 풋볼팀 감독 커비 스마트 최고 연봉

연봉 1300만 달러, 대학 최고 연봉 조지아대학교(UGA) 풋볼팀 불독스 감독인 커비 스마트(Kirby Smart)는 다시 대학 미식축구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코치가 됐다.

애틀랜타 백인과 흑인 소득격차 확대
애틀랜타 백인과 흑인 소득격차 확대

중간가계소득 백인 11만4195달러흑인 3만8854달러, 아시안 8만5천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인종별 소득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애니 E. 케이지(Annie E. Ca

귀넷 다문화 축제 18일 개최
귀넷 다문화 축제 18일 개최

카운티 정부 오픈 하우스도 진행18일 귀넷 플레이스 몰 주차장서 제10회 연례 귀넷 다문화 축제(Gwinnett Multicultural Festival) 및 카운티 정부 오픈 하

조지아, 중국인 토지구입 제한법 발효
조지아, 중국인 토지구입 제한법 발효

농지, 군사시설 인근 상업 토지 구매 제한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조지아의 농지와 군사시설 인근의 상업용 토지를 중국인들에게 판매할 수 없도록 규정한 상원법안 420에 4월 30일

조지아 54개 카운티, 하계 쓰레기 소각금지 발령
조지아 54개 카운티, 하계 쓰레기 소각금지 발령

5월1일부터 9월 30일까지귀넷, 풀턴, 디캡, 캅 포함나무 및 쓰레기 소각 금지 조지아 주정부가 여름철 야외 쓰레기 소각 금지령을 54개 카운티를 대상으로 발령했다. 조지아 중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