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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화단에 꽃을 심으며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2-10-31 09:44:15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최 모세(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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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모세(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봄 여름 내내 피었던 꽃은 어느덧 꽃잎이 시들어 떨어지고 있어 늦가을과 겨울에도 볼 수 있는 꽃을 대체해 심고 있다.

꽃을 심는 마음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열망 때문이 아닐런지?

햇볕 잘 드는 화단에 거름을 새롭게 해주고 추운 계절에도 피어나는 Pansy 네 종류의 꽃을 심고 있다. 형형 색깔의 노랑(마제스틱 글랜츠) 자주, 보라(마제스틱 자이언츠) 분홍(매트릭스 라이트 블루) 하얀 바탕에 적색(매트릭스 베아코니스필드) 네 종류의 작은 잎사귀에 가는 줄기에서 피어나는 청초한 꽃들이다. 

가을 소슬바람에 하늘거리는 꽃들에서 “차이콥스키”의 무용(발레)조곡 [호두까기 인형] 중 <꽃의 왈츠>의 환상적인 분위기의 음악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지금 <꽃의 왈츠>의 싱그럽고 화려한 리듬은 색채의 향연을 이루며 주위에 경쾌하게 울려 퍼지고 있다. 익숙해진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꽃을 심는 손길이 섬세함을 잃지 않기 위해 정성을 기울인다. 

꽃을 심는 사랑의 손길은 찰진 흙으로 연약한 잔뿌리 부분을 덮으며 다독거리고 있다. 땅속 깊이 뿌리를 내려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꽃을 다 심은 후 과립형 영양제를 듬뿍 뿌려주고 분무기의 물안개처럼 뿜어내는 기능에 고정한채 꽃 전체에 골고루 살포해준다. 이슬비가 촉촉이 적시는 것처럼 미세한 물방울에 흥건히 젖어가는 꽃은 수줍음에 떨고 있다.

사랑의 마음으로 적셔야 할 돌봄의 이웃이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잠시 숙연해지기도 한다. 한순간 바람이 불어오면 아직 채 뿌리를 내리지 않은 꽃잎이 부드럽게 흔들리고 있다.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라는 말에 연약함에서 강인함을 지닌 역설을 실감한다. 아무리 현실이 힘들어도 연약한 마음에 흔들리지 않았으면 한다.

현실의 흔들림 가운데서 자신을 지켜내는 강인함과 유연함을 지녀야 하리라. 작은 꽃의 연약해 보이는 생명체에서 배우는 교훈이 삶에 적용이 되고 있지 싶다.

꽃이 뿌리를 깊이 내리고 잎이 무성하게 퍼지며 많은 봉오리를 맺어 아름답게 꽃피우길 바란다. 가을 햇살 속에서 활짝 피어난 꽃이 향기를 더하는 정결한 기쁨이 되었으면 한다. 온화한 사랑의 마음이 향긋한 꽃내음이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꽃향기로 물들어가는 가을의 풍요로움 속에서 겨울을 이겨낼 힘의 근원을 찾았으면 한다. 꽃처럼 사나운 비바람의 자극과 고통의 연단에서 자신의 끈기 있는 생명력을 키워야 하리라. 새롭게 태어나는 고통의 과정을 통해 환호하는 봄을 맞게 될 마음은 한껏 부풀어 있다. 고결한 영혼과 내면의 풍요로움을 지닌 인격체로 우아한 삶에 이르게 될 가슴 벅찬 순간을 말이다.

늦가을 햇살이 머무는 화단에 바람이 부드럽게 어루만져주는 아름다운 꽃의 노래가 흐르고 있다. 영혼과 가슴을 울리는 맑은 선율이 다채롭다. 미래의 꽃길을 향한 새로움의 기대를 품고 나아가는 젊음의 열정에 찬 사랑의 하모니이다. 동화 세계의 왕자와 소녀가 환상적인 날개를 펴고 사랑의 도약을 꿈꾸는 희망찬 노래이다. <꽃의 왈츠>가 화려하게 펼쳐지는 몽환적인 선율의 눈부신 향연이 마냥 흥겨움에 취하게 한다. 꽃처럼 고운 빛깔로 물들이는 일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발레 음악 [호두까기 인형]이 지닌 아름다운 선율과 환상적인 분위기를 섬세(밀)하게 표현한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의 “에르네스테 앙세르메”지휘자의 열연이 가장 뛰어난 연주이다. Recorded Stereo 1959 [The Nutcracker] of by Decca Rec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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