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정상화까지 수개월 소요"
이란 전쟁 종식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 합의가 14일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고공행진 중인 유가와 휘발유 가격, 그리고 에너지 공급난은 하룻밤 사이에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에너지 기업들이 전 세계 수요를 충족할 수준으로 운영을 재개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원유의 운송 및 정제 과정이 더디게 진행되는 데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의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해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전쟁 발발 전 전 세계 석유 및 휘발유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던 호르무즈 해협은 지난 3개월 넘게 봉쇄됐으며, 이로 인해 원유를 가득 실은 선박들이 페르시아만에 발이 묶인 상태다.
S&P 글로벌 에너지의 대니얼 에반스 연료 및 정제 연구 글로벌 책임자는 우선 발이 묶인 선박들이 해협을 빠져나간 뒤, 새로운 유조선이 들어와 원유를 선적해야 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유조선의 이동 속도가 느리다는 점도 언급했다. 해협에서 출발해 먼 나라까지 이동하고, 정유 시설에서 원유를 처리한 뒤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는 수개월이 소요된다.
이와 더불어 중동의 일부 생산국들은 저장 공간이 부족해지자 원유 추출을 중단하는 '셧인(shut-in)' 조치를 취했는데, 이러한 운영을 재개하는 과정 역시 더디게 진행될 수 있다.
분석 업체 우드 맥킨지의 앨런 겔더 정제·화학·석유시장 담당 수석 부사장은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UAE)처럼 호르무즈 해협 외에 대체 파이프라인이나 운송 경로를 확보한 국가들은 생산 재개가 비교적 빠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겔더 부사장은 "이라크와 같은 국가들은 훨씬 더 큰 규모의 셧인을 겪었고 유전 상황도 더 복잡해 정상화까지 약 1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컬럼비아 대학교 글로벌 에너지 정책 센터의 대니얼 스터노프 선임 연구원은 "원유 생산을 중단했던 국가들은 해협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개방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그리고 휴전이 최소 30~60일 이상 유지될 것이라는 보장이 있을 때까지 생산 재개를 꺼릴 것"이라고 말했다.
스터노프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개방'의 의미가 무엇인지, 그리고 갇혀 있는 물량을 얼마나 빠르게 비워낼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요셉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