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행복한 아침] 언제 부터 인가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6-06-12 09:03:40

행복한 아침행복한아침, 시인, 수필가, 김정자, 언제 부터 인가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김 정자(시인 수필가)  

 

언제 부터 인가 기다림과 그리움이 시도 때도 없이 찾아 들었지만 밀어 내려고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품지도 않으며 그런가 보다 하면서 못본체 하기도 하고 한 쪽 눈을 찡긋하며 아는체 해주기도 하면서 적당한 거리를 두게 되었다. 언제 부터 인가 한국에서 43년, 미국에서 40년을 잃어버렸다는 허기가 밀려 들면서 그 텅 빈 자리가 남긴 여운과 상실 감의 실체가 내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는 증거처럼 불쑥 불쑥 들이 밀곤 했지만, 명분도 이름표도 없는 빈 자리들이 때로는 애증으로 느껴지기도 했었고, 오히려 나를 직시할 수 있는 영양가 있는 시간이 되기도 했었다. 꽃들도 꽃이 필 때를 알고, 꽃이 스러질 때를 알고는 나직이 꽃대를 수그린다. 불확실한 미래의 밑그림이 나를 다시 추스를 수 있는 기회로 삼게해주었던 것도 이제금 생각해보면 나를 찾아 나서는 여정으로 재 탄생시켜 왔던 것도 행운이었다. 

 

언제 부터 인가 날마다 기다림을 향한, 그리움을 향한 은밀한 밀어들이 실소를  던지며  보채는 일이 수그러 들면서  이제금은 고요하기만 하다.  나중에 해도 되는 일을 마음이 바쁘다고 서둘다 보면 후에 수습하는 시간들은 몇배의 수고를 요구하기도하고, 서둘러야 할 일을 미루게 되면 시기를 놓치게 되는터라 하고 싶어도 손을 놓을 수 밖에 없었던 일이며, 일상의 작은 일 앞에서도 깨어있어야 한다는, 끊임 없이 마음을 가꾸고 보살펴야 한다는 일 앞에서는 언제나 숙연 해지곤 했었다. 존재적 삶을 남긴다는 것, 그 마무리가 초라하지 않도록,서둘지 않는 삶, 본이 되는 삶을 살았는가.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는 족적을 그려냈는가. 언제 부터 인가, 너무 부지런하게 움직인건 아니었던가. 게으름이 깊어지지는 않았던가. 사람이 살아가는 모든 일에는 다 움직여야 할 때가 있고 게으름도 한 번쯤 부려도 된다는 은밀한 진리같지 않은 진리를 붙들 때도 있었기에 이즈음 며칠 간의 일상이 살아온 생애의 응축된 일면처럼 느껴진다. 궂은 일기가 게속 되면서 삭신이 편치않은 탓도있겠지만, 어쩌면 인생도 이렇듯 흘러가고 흘러보내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남은 날들의 시간을 서두르거나 게으름을 함부로 부린다 거나, 부족한 부분을 위해 어디서 융자 받듯 빌린 다거나, 미리 미리 저축해 둘 수도 없음을 다 알고 있다며, 이미 깨달은 바라고 너스레를 부리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세상이 뒤숭숭 하면 할수록 아름다움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어느 시인의 말이 문득 떠오른다. 무엇이 여전히 아름다운가. 아름다움을 지켜내는 적극적인 행위와 적당한 거리를 두는 관조 사이에서 길을 잃게되는 세대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닐까. 젊은 세대는 젊은 세대들이 가꾸어가야 할 아름다움이 있고, 장년 새대는 장년 세대가 보듬어야 할 아름다움이 있을 것이고, 노년 세대는 노년 세대가 남기고 가야할 아름다움이 있기 때문일 게다. 하지만 개인의 행복도 세상의 평화도 인간이 제대로 생산해 내지 못하고 있다. 자신의 연약 함을 정확하게 정직하게 바라보는 시야가 열려야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방인의 삶을 살아내는 동안 오랜 세월이 흘렀다. 세월에 비례해 가며 세간도, 이런저런 도구도 늘어난 터라 언제 부터 인가 마련하는 일은 멈추고 나누고 정리하고 버리는 일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언제 부터 인가 사람도, 풍경도, 마을에 있는 공원 호수도, 캠퍼스 풍경 속에서 머물고, 하늘이 푸른 것도 숲이 우거진 것도, 비가 내리는 것도. 공원을 산책하던 일도, 깊은 밤, 달 빛을 만나려 창을 열어보는 일도, 언제 부터 인가 이사를 가버린 이웃 집 같다. 세상을 다 얻은 듯 기쁨에 들 떠있던 시간도, 아침마다 창 밖에 머물러 있었던 풍경도, 예기치 않았던 좌절의 자리를 버리고 홀연히 일어섰던 시간도, 휠체어에 앉아서 꼼짝도 할 수 없었던 시간도, 돐 지난 아이처럼 걸음마를 시작했을 때의 부끄러운 기쁨이 요동 치던 시간들이며. 이 모두를 언제 부터 인가, 단편소설 소재로 옮기려는 시도가 시지프스 신화처럼 꿈 꾸기 만을 하고있다

 

이 모든 시간과 일들이 내 생애를 거미줄 처럼 엮어 놓고있다. 연결되지 않는 삶은 없다. 내가 없으면 세상도 없듯, 연결될 것이 없는 사람은 절름발이 인생이다. 무엇이 될 것인가를 깊은 상념으로 풀어내며, 마르지 않는 에너지의 원천은 사랑임을 언제 부터 인가 깨달음으로 다가올 것이다. 세상 모든 만사는 '언제 부터 인가'에서 시작된 것이다. 언제 부터 인가는 역사와 함께 영원히 흘러갈 것이다. 언제 부터 인가 감지하지 못한 그날 부터, 알지 못할 그날 까지.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트럼프 우편투표 제한 결국 무산

연방대법, 행정부 긴급신청 기각, 하급심 가처분 유지 결정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맞춰 추진했던 ‘우편투표 제한’ 정책의 시행이 결국 무산됐다.연방대법원은

동남부 한글 글짓기대회 10월 3일 개최
동남부 한글 글짓기대회 10월 3일 개최

초급1, 초급2, 중급, 고급 부문 재미한국학교 동남부지역협의회는 오는 10월 3일 동남부 5개주 한국학교가 참여하는 '제7회 동남부 한글 글짓기 대회'를 온라인 공모전 방식으로

부동산 시장 폭락 시 투매 가능성 1위 ‘애틀랜타’
부동산 시장 폭락 시 투매 가능성 1위 ‘애틀랜타’

마켓와이즈 100개 도시 대상 조사“투자 비중 높고 자산 매각 우려 커” 애틀랜타가 부동산 시장 폭락 시 이른바 공포성 투매(Panic Selling)가능성이 가장 높은 도시라는

레녹스 스케어 채용박람회 연다
레녹스 스케어 채용박람회 연다

19일 오후…10여개 업체 참가  애틀랜타 레녹스 스케어가 연말 샤핑시즌을 앞두고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19일 오후2시부터 4시까지 진행되는 이번 채용박람회에는 소매점과 식당 등

손 세정제 대거 리콜…박테리아 오염 가능성
손 세정제 대거 리콜…박테리아 오염 가능성

조지아 등 15개 주서 판매 유통 조지아를 포함해 전국 15개 주에서 판매 유통된 손 세정제 제품들이 박테리아 오염 가능성으로 대거 리콜 조치됐다.연방식품의약국(FDA)는 인터콘

애틀랜타 공항 고객 만족도 ‘평균 이하’
애틀랜타 공항 고객 만족도 ‘평균 이하’

▪JD파워 소비자 만족도 평가 북미 20개 대형공항 중 15위 이용객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이 고객 만족도 평가에서는 미국 내 대형 공항 중 하위권에

조지아 사형수 형 집행 또 다시 연기
조지아 사형수 형 집행 또 다시 연기

법원,형 집행 하루 앞두고 중단 결정“생존자 정의법 적용여부 검토 필요”작년12월 이어 두번째 형 집행 연기  사형 집행을 하루 앞두고 조지아 사형수에 대한 형 집행이 전격 중단됐

존 오소프 의원, 360만 달러 조지아 민주당 지원
존 오소프 의원, 360만 달러 조지아 민주당 지원

재선 넘어 민주당 설계자로 부상 미 연방상원의원 존 오소프가 자신의 막강한 모금력을 활용해 360만 달러 이상을 조지아주 민주당 연대 캠페인으로 이전한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번

경북 해외자문위원협의회 일본서 정기총회
경북 해외자문위원협의회 일본서 정기총회

이경철 위원 미동부지역 회장 선임 경상북도 해외자문위원협의회(회장 서정배) 정기총회가 9월 13일부터 15일까지 일본 도쿄 게이오 플라자 호텔에서 개최됐다.이번 총회에는 세계 44

탈출쇼부터 놀이기구까지…귀넷 페어 내일 개막
탈출쇼부터 놀이기구까지…귀넷 페어 내일 개막

27일까지 귀넷 페어 그라운드서가축 품평회 및 가축몰이시범도  귀넷 카운티의 대표적 가을 축제 중 하나인 귀넷 카운티 페어(Gwinnett County Fair)가 17일 개막한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