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DA, 생산속도 25%상향조정 허용
가금류 중심지 조지아 노동·이민단체
”노동자 피와 땀 짜내려는 조치”반발
이미 전국 최악의 산업재해 위험에 노출돼 있는 가금류 가공공장 노동자들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더욱 위험한 노동환경에 노출되고 있다고 AJC가 보도했다.
20일 AJC가 특집기사를 통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연방 농무부는 최근 육계 가공공장의 생산라인 속도를 25% 높일 수 있도록 허용하는 규정 변경안을 발표했다.
농무부는 “생산속도 향상 허용이 정부의 과도한 개입없이 시장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전국 육가공 협회도 농무부의 규정 변경안을 지지했다. 협회는 “속도 향상이 닭고기 가격 인하, 일자리 창출, 해외 경쟁국 수준의 생산성 확보에 도움이 되면서도 노동자 안전은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조치는 미 전국 최대 가금류 생산지인 조지아에 특히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조지아 가금류 산업의 중심지는 스스로 ‘세계 가금류 수도’라고 부르는 게인스빌이다. 이 지역 인구의 약 37%가 히스패닉 주민이고 22%가 외국 태생이다. 이 지역 가금류 공장 노동자의 대부분을 이들이 차지하고 있다.
농무부의 규정 변경 소식이 전해지자 애틀랜타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노동자 및 이민자 권익 옹호단체인 수르 법률 협력단(Sur Legal Collaborative)은 즉각 반발했다. 이 단체는 2021년 조지아 한 가금류 공장에서 노동자 6명이 질소 가스 누출 사고로 사망한 직후 설립됐다.
이 단체의 법률 책임자 엘리자베스 삼브라나는 “트럼프 대통령 복귀 후 가금류 노동자의 안전 위반 신고 전화가 급격하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작업 환경이 개선됐기 때문이 아니라 강경 이민단속으로 인해 이민자 노동자들이 목소리를 내기 두려웠기 때문이라는 것이 삼브라나의 설명이다.
산업안전보건청(OSHA) 출신 데비 버코위치도 “이미 잔인한 시스템이 더 잔인해지려고 하고 있다”며 “노동자들의 피와 땀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려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OSHA 자료에 따르면 2015~22년 가금류 업체들은 전국 사업장 가운데 가장 많은 중증 산업재해 사레를 보고한 업종 중 하나다.
수르 법률 협력단은 “지난해 게인스빌의 한 의뢰인은 라인이 너무 빨라 어지러움증을 호소했다”면서 “회사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어쩔 수 없으니 계속 일하라’는 답변만 들었다”고 전했다.
협력단 측은 “이번 규정 변경은 이런 상황을 더욱 악화시켜 결국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몰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필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