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비행기 안이 왜 이렇게 춥지?… 사막보다 건조하기 때문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9-11-02 20:20:56

비행기,춥지,건조,과학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지상에서 편안함 느끼는 75도

실내 적정습도 40~50%이지만

가습기 설치 땐 대량의 물 실어야

무게 탓 연료비 늘고 부식 위험도

 

비행기에 오르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달래면서 ‘세상에서 가장 맛있다’는 기내식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는 게 대부분의 승객들이다. 그런데 짐칸에 가방을 올려두고 자리에 앉아 어떤 영화를 보면서 비행시간을 보낼까 한창 고민하게 될 때쯤, 몸이 으슬으슬 떨리기 시작하면서 궁금증이 생긴다.

“왜 이렇게 춥지?” 승무원을 찾아 비행기 안 온도를 높여줄 수 있냐고 물어보는 이들도 있다. 그럴 때면 승무원은 한결같이 상냥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손님, 죄송합니다. 담요 한 장 더 갖다 드릴까요?” 이런, 밝게 웃으면서 하는 말이지만, 추워도 어쩔 수 없으니 참으라는 얘기다.

객실 온도는 섭씨 24도(화씨 75도)! 그런데 왜 추울까요? 항공사 측은 “여객기 실내 온도는 대부분 24도에 맞추려 한다”고 설명한다. 많은 사람이 선호하는 기온이라는 이유다. 상황에 따라 1도에서 2도 정도 오르락내리락할 수는 있지만 24도가 기준이라는 뜻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24도라면 춥다고 느낄 정도는 아니다. 

원인은 습도에 있다. 보통 비행기 내부 습도는 10% 정도라고 한다. 통상적인 온도 24도를 기준으로 한 실내 적정 습도는 40~50% 정도다. 기내 공기에 수분이 매우 부족한 것이다. 게다가 사막의 평균

습도가 약 15~30% 정도라는 걸 생각해보면 비행기 내부는 사막보다도 건조한 상태다. 건조한 날에 상대적으로 시원함을 느끼듯, 습도가 낮기 때문에 더 쌀쌀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게 항공사 설명이다.

비행기 안에서 한숨 자고 일어났을 때 목과 코가 건조하다거나 피부가 팽팽히 당겨지는 느낌 역시 낮은 습도 탓이라고 보면 된다. 가습기라도 설치해서 틀어주면 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겠다. 하지만 비행기 안에 가습기를 틀고 다닐 만큼 대량의 물을 싣고 다니는 건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물의 무게만큼 비행기가 무거워지고, 무거우면 그만큼 연료가 더 많이 필요하다. 당연히 항공 비용은 비싸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높은 습도는 항공기 부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온도조절의 핵심’ 비행기 에어컨의 비밀

비행기가 떠 있는 고도의 온도는 당연히 낮다. 고도 3만피트 정도라고 한다면 이때 외부 온도는 섭씨로 영하 50도(화씨 영하 58도) 정도까지 떨어진다고 한다. 외부 공기를 그대로 비행기 안에 끌어다 쓴다면 비행 승객들은 북극이나 남극에 있는 것과 같은 가장 추운 공기 속에서 비행해야 한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비행기 객실 온도를 조절하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에어컨이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시원하게 해주는 기계’와는 약간 결이 다른 일을 한다. 에어컨 가동에는 물론 공기가 필요하다. 일단 기내에 공급되는 공기 절반은 객실에서 배출된 것을 여과해 재활용해서 사용한다. 나머지 50%는 항공기 엔진을 통해 들어온다. 우선 외부 공기를 기내로 유입하기 전 압축기를 통해 고온 고압의 상태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때 공기는 200도 정도까지 가열되는데, 대기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오존을 산소로 변화시켜 객실에 공급해주는 오존 정화장치를 거쳐 에어컨으로 옮겨진다. 이때 공기가 적당한 온도로 냉각돼 재활용된 실내 공기와 50대 50으로 합쳐져 객실 선반의 송풍구를 통해 기내로 공급된다.

<남상욱 기자>

■기내 공기는 깨끗한가요?

이 같은 과정을 거친 기내 공기는 헤파필터를 통해 여과된다. 헤파필터는 공기 중에 떠 있는 먼지(최대 100마이크로미터 크기)와 연기, 박테리아, 바이러스를 99.9%까지 걸러낼 수 있다고 한다. 일부 기종에는 냄새까지 잡아주는 기체필터가 추가되기도 한다. 

여기에 객실 공기의 흐름도 바이러스 감염 위험성을 낮추는데 일조한다. 보통의 수평 방향이 아니라 수직으로 공기가 흐르는 것인데, 에어커튼처럼 승객의 머리 위에서 발밑으로 흐른다는 것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기내에서는 보통 시간당 10번, 많게는 15번까지 공기가 완전히 교환된다고 보면 된다”며 “기내에서 발생하는 먼지나 냄새, 이산화탄소까지 모두 제거돼 신선한 공기를 지속적으로 마실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상욱 기자>

---

비행기 안에는 외부에서 들어온(1) 영하 50도 이하의 찬 공기를 고온·고압 상태로 만들고(2), 대기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오존을 산소로 변환시키는 정화장치(3) 등이 설치돼 있다. 이 공기가 실내 에어컨(작은 사진)으로 가 적당한 온도로 냉각된 뒤 실내 공기와 합쳐져 송풍구를 통해 기내로 공급되는(4) 방식이다. 기내에 있는 먼지나 냄새, 이산화탄소가 헤파필터를 통해 모두 제거되기(5, 6) 때문에 기내 공기는 계속 신선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제공>

 

비행기 안이 왜 이렇게 춥지?… 사막보다 건조하기 때문
비행기 안이 왜 이렇게 춥지?… 사막보다 건조하기 때문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우수 리터러시 교육 귀넷 학교 12곳 선정
우수 리터러시 교육 귀넷 학교 12곳 선정

리터러시 교육, 학생들 삶의 초석 다진다학생들의 읽기와 이해력 향상에 기여 조지아 교육부(GaDOE) 2023년부터 올해의 우수 리터러시 교육 학교에 귀넷 카운티 12곳 학교가 선

노인회, 미션아가페 귀넷 보조금 지원기관 확정
노인회, 미션아가페 귀넷 보조금 지원기관 확정

노인회 9만4,657달러, 미션아가페 3만7,840달러 귀넷카운티 정부는 중요한 필요를 충족하는 한인단체 두 곳을 포함 65개 비영리 단체를 선정해 비영리 단체 역량 강화 보조금

자녀 혼자 동네 길 걷게한 부모 체포
자녀 혼자 동네 길 걷게한 부모 체포

자녀들 앞에서 수갑 채워부모“시골마을선 흔한 일" 자녀를 둔 한인들이 미국 이민 초기 시설 겪는 혼란스러움 가운데 하나가 자녀 케어 문제다. 한국과는 달리 일정 연령 이하 자녀를

‘마약 전과자’ 빅뱅 탑, ‘오징어 게임2’ 제발회 불참..은퇴 번복 부끄러웠나?
‘마약 전과자’ 빅뱅 탑, ‘오징어 게임2’ 제발회 불참..은퇴 번복 부끄러웠나?

사진=넷플릭스‘오징어게임2’예고 영상 캡처빅뱅 출신 탑(최승현)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2' 제작발표회에 불참을 결정했다.넷플릭스 측은 오는 12월 9일(한국시간 기준) 서

아시아계 ‘유튜브’ 가장 많이 본다
아시아계 ‘유튜브’ 가장 많이 본다

소셜미디어 이용 현황설문조사 “93% 이용 경험”페이스북·인스타그램 순 미국 내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들은 소셜미디어 중 ‘유튜브’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WHO “세계 당뇨 환자 8억명… 30여년 전의 4배”
WHO “세계 당뇨 환자 8억명… 30여년 전의 4배”

유병률도 14%까지 치솟아 세계 당뇨병 환자 수가 1990년의 4배로 증가해 8억여명에 이른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14일 밝혔다. WHO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1990년

[황당한 보험사기] “곰의 습격으로 차량 피해 입었다” 알고보니 가짜 곰 의상 ‘조작’
[황당한 보험사기] “곰의 습격으로 차량 피해 입었다” 알고보니 가짜 곰 의상 ‘조작’

보험사기에 사용된 가짜 곰 의상.<가주 보험국>   고급차에 고의로 흠집을 낸 뒤 보험금을 청구한 사기 일당이 적발됐다. 이들은 가짜 곰 의상을 입고 주방기구를 이용해

"40대 이후 매일 160분이상 걸으면 기대수명 5년이상 늘어난다"
"40대 이후 매일 160분이상 걸으면 기대수명 5년이상 늘어난다"

호주 연구팀 "활동량 하위 25%가 하루 1시간 더 걸으면 수명 6시간 증가" <사진=Shutterstock>  40세 이후 신체 활동량을 전체 인구 상위 25% 수준으

[트럼프 2.0 시대] 연방정부 대수술… 친환경 정책도 대거 폐기
[트럼프 2.0 시대] 연방정부 대수술… 친환경 정책도 대거 폐기

■ 취임일 무더기 행정명령 준비군대까지 동원해 강력 국경봉쇄스케줄 F 부활 공무원 해고 유력파리협약 탈퇴·전기차 정책 폐지비상사태 선포후‘수퍼관세’부과   “취임 첫날에는 독재자가

환율,‘강달러’ 지속…원화 등 대비 초강세

‘4분기 환율 1,385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성공으로 강달러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올해 4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345원에서 1,385원까지 치솟을 것이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