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삶과 생각] 빈티지(Vintage)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8-29 17:34:26

삶과 생각,문성길,워싱턴 DC,빈티지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최고의, 복고풍(復古風)의 와인을 위시해 패션, 음향기기 등등 전 분야를 망라해 옛 생각을 자아내는 특수하거나 양질의 옛 것 모두를 지칭한다고 할 수 있겠다. 1920년대부터 1990년대를 빈티지 시대라고 한다. 유행은 돌고 돌아 특히 여성들 옷차림새에서 두드러진 현상들, 복고풍이 열풍으로, 이러다간 인간들도 그런 표현이 가능할 수 있어져 목록에 편입될 수도, 이땐 고리타분한 본인도 복고풍의 인간 딱지가 붙여질 지도.

사전을 보니 특히 명사로 쓰일 때, 어느 이름 있는 포도 양조장에서 수확이 좋은 포도로 어느 해에 만들어 년도와 양조장 이름을 넣었을 때 이 포도주를 빈티지 포도주라고 한다.

필자는 딸아이가 아버지날 선물로 나의 아주 오래된 고장 난 McIntosh Amplifier(MA6100 1072-1979년도 사이 제작 판매) 수리를 위해 전문점을 찾아 어디가 고장 났는지 진단까지를 해 주겠다 해서 마음이 어린애처럼 설렜다. 소위 Vintage 제품이라 비록 고장 났으나 나의 일급재산 목록에 당당히 상위에 위치해 있음이렸다.

중고품이지만 기능할 때 상당한 가격대, 작고한 음악 애호가였던 후배로부터 물려받은 것, 기능을 얼마동안은 충실히 해주어 이에 어울리는 확성기까지 집사람으로부터 선물로 받아 그 옛날 서울 종로의 르네상스 음악실을 연상하며 술 한 잔 홀짝 홀짝 마시며 소위 복고풍 흉내를 잔뜩 내가며 “척”해본지도 꽤 오래되어 늘 마음 한 구석이 빈 것처럼 찜찜했었던 터라 딸아이의 선심은 나를 상당히 고무시켜 주었다.

전쟁과 공포, 보릿고개 등을 경험해본 꼰대세대들을 좋게 얘기해 Vintage 세대라고 부른다면 그리 불리어짐을 굳이 마다할 필요가 없겠다. 그들은, 아니 우리들은 그렇기에 매사에 소심하달까, 그냥 버리지 못하고 그저 끼고 맴돌아 흔히 아낙네들로부터 핀잔을 듣기도 한다.

구두창을 윗부분이 낡아질 때까지 수없이 여러 번 갈아 끼우기도, 양복저고리 안창을 양복점에 가 갈아 끼우기도, 좀 그렇기도 하지만 바꿔 끼우고 갈아 끼우고 나면 어엿이 새것과 같아진대야 할 말이 없어질 줄 믿는다. 검약이 뼛속 깊숙이까지 베어 있음이랴! 마냥 나쁘다만 할 수 있을까? 밥한 톨도 허투루 버리는 법이 없기에 젊은이들 음식 남김에 잔소리가 휴가 갈 수 없어 그들은 분명 꼰대 빈티지 어른들을 좋아할 리 없겠다.

필자에겐 또 하나 빈티지 물품이 있다. 2001년도 SUV, 16만 마일. 얼마 전 차량사고로 폐차선고를 받으니 500달러 정도 준단다. 숙고 끝에 차를 고치기로 해 거금 6000여 달러를 들였더니 솜씨 좋은 한국인 Autobody Shop에서 거의 신형차로 둔갑시켜 놓았다. 20년이 넘었으니 Antique, Vintage Car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 생각되며 10년 더 있으면 어떠할까, 재미있는 일들이 발생하지 않을는지! 우리 가족과의 애환을 장기간 함께 해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었기에 ‘차’라기 보다 가족의 일원 같기도 해 전번 집엔 차고가 협소해 부득이 이 차를 차고 밖에 주차시키니 금방 때가 끼고 엉망이 되어 참으로 미안, 새집으로 이사해선 차고에 주차시킬 수 있어 그동안 미안했었던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나의 영원한 빈티지 차여!

<문성길 워싱턴DC>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행복한 아침]   인생이 다 그런 거지

김 정자(시인 수필가)   건강하고 만사가 편안하게 잘 풀릴 때, 남의 힘든 불행을 엿보며 무심코 내뱉던 말 ‘인생이 다 그런 거지 뭐, 잘 될 거야 잃은 게 있으면 얻는 것도 있

[신앙칼럼] 중독을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붕괴와 고립에서 거룩한 위로로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Blessed Are Those Who Mourn Addiction: From Collapse and Isolation to Divi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6)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6)

사회보장국의 부정급여 방지법(PIIA) 준수 보고서와 우리의 은퇴 방어 전략올바른 자산 및 소득 보고가 은퇴 연금과 복지 혜택을 지키는 지름길입니다 천경태 (금융전문가)  공식 발

[추억의 아름다운 시] 길

마종기 시인 높고 화려했던 등대는 착각이었을까.가고 싶은 항구는 찬비에 젖어서 지고아직 믿기지는 않지만망망한 바다에도 길이 있다는구나.같이 늙어 가는 사람아,들리냐. 바닷바람을 속

[수필] F코드, 내 인생의 굳은살
[수필] F코드, 내 인생의 굳은살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친구에게 기타를 가르쳐주기로 했다. 희끗희끗한 머리칼 아래로, 투박해진 손끝으로 지판을 꾹 누르며 애쓰는 친구의 모습이 자못 진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에서 보상되지 않는 사고들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에서 보상되지 않는 사고들

최선호 보험전문인 새 자동차를 살 때 딜러에 가면 기본 모델만 살 것인지, 여러 옵션을 추가할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옵션을 하나둘 넣다 보면 처음 생각했던 가격보다 훨씬 비싸지는

[애틀랜타 칼럼] 논쟁에서는 이기는자가 없다

[법률칼럼] ‘신용’보다 ‘신원’…미국 금융심사의 새로운 기준

케빈 김 법무사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대출이나 신용카드를 신청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신용점수(Credit Score)였다. 점수가 높고 소득이 안정적이라면 승인

[행복한 아침] 별들의 여름은

김 정자(시인 수필가)   여름 날, 밤이 깊어지면 하늘을 올려다 보던 일이 일상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유년 시절 가족이 모여 저녁밥도 마당 평상에서 먹기도 하고 시원한 수박을 나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미국 독립선언문의 정신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미국 독립선언문의 정신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 제250주년을 맞게 된다. 미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으로서 미국의 건국이념인 독립선언문의 정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