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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홍익 인간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3-11 10:50:08

시와 수필,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 나는 무엇인가를 잊었습니다. 다른것은 다 잊어도  좋습니다,

그러나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임금이 당신에게 달성해야 할  과제를 주고

외국으로 보낸 것과 같습니다.

당신은 그나라에 가서 많은 과제를 수행하게  될것입니다. 

그러나 만약에 임금이 당신에게 준  바로 그 과제를 달성하는 일에 실패한다면 

당신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가 될것입니다.'' ( 시인 ,루미    5세기의 시인)

 

어느 날 갑자기 거울 앞에 선 나에게 묻는다. “넌 도대체 누구야?” 나는 무엇인가 길을 잃고 살고 있지는 않는지 혼란스러운  영혼의 강한 진동으로 흔들린다. ‘살아 있음’ 무엇을 위해 한생을 허둥대며 살아 왔는지…  나는 내 생애에 무엇인가를 잊고 살아 왔음이 내 영혼을 흔든다. 내 생애 마지막 죽음이 불현듯 찾아온다면 나의 모든 꿈은 과연 어디로 사라지는 것일까… 매일 만나는  내 삶에 ‘살아 있음’이란  ‘의미와의 만남’보다 높은 곳에서 들려오는 부르심을 듣는 것이다. 내 생애 수많은 세월을 살아서 죽어왔음을 깨닫는 순간… 아… 내 인생 떠도는 한조각 구름이었구나… 오늘은 허무가 옆구리를 스친다. 그러나 ‘살아 있음’이 도를 찾아가는 길이라니… 물 흐르듯, 구름 흐르듯  오늘도  그 길을 우린 걷는다.

최근  애틀랜타 한인 사회에 이 ‘살아 있음’ 값진 삶을 사신 분이 계시다. 우리 한인 2세들 교육을 위해 ‘거금 밀리언’을 도네이션 하신 박선근 회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홍익 인간’은 한국의 교육 이념이다. 미국의 교육 이념 ‘Not for Self’ 나만을 위해 살 수 없다 - 교육 이념은 하나다. 인류를 위해  참된 삶의 길을 찾아가는  길에 우리 한인 2세들에게 미국에서 젊은 꿈을 찾아갈 수 있는 한줄기 빛을 비쳐주셨다. 오늘날 유대인들이 미국에 금맥에 앉아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나라없는 설움에서도 유대인 2세를 위해 아낌없는 후원을 한 유대인들 민족 사랑때문이었다.

말이 나왔으니… 아틀란타 한인 사회를 돌아보자.  수많은 노인을 위한 정부 보조금을 노린 업체가 우후죽순처럼 기승을 부리고 벤츠를 타고도 푸드스탬프를 탄 노인들도 많다한다. 낯선 땅  미국… 여기가  어딘가? 우린 이 땅에 와서 미국 정부에 의존해 살 생각을 과연 왜 하는지  모른다.

가뜩이나 ‘해잇 크라임’으로 한국인을 보는 게  눈이  미움의 가시여서는 안된다. 동방예의지국, 우린 한국인으로 얼마든지 사랑 받고 살 수 있다. 아침에 운동하면서 공원에 쓰레기도 줍고 우리 집 마당을 쓸때 옆집 마당까지 쓸어주고 미국의 국경일에는 미국기도 걸고 웃으며 살기는 어려운 일은 아니다. 잘산다는 것은 물질 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 역사도 공부하고 우리가 살 땅이 미국이라면 미국인이 되는 길이 한국 이민자의 ‘오늘 여기 살아 있음’ 참된 길이다. 우린 누구나 인생길에 부르심을 받는 자들이다. 중세기의 연금술사들은 ‘네가 황금을 만들기 전에 네 안에는 이미 황금을 소유하고 있다’는 번뜩이는 혜안은  ‘살아 있음’ 참 의미  즉 내가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오늘  하루 축복… 나는 신의 축복 속에 살고 있음을 깨달음 이기도하다.

애틀랜타 한인사회가 축복 속에 크게 번영하고 있음에 감사드린다. 그러나 우리 2세를 키우는 일은 우리 한인사회가 첫 번째 가슴 깊이 우리 청년들을 다독이며 사랑해야 할 오늘 ‘살아있음'에 첫째 덕목이기도하다. 한인회는 그  큰  회관에  왜 청년을 위한 방 하나 없는지 모른다. ‘회관 건립 목적이 2세를 위해 우리의 회관을 마련하자’였다.

어렸을 적에 사랑받는 자녀들 만이 한인 사회에 자신을 환원한다. 그 큰 회관에 청년을 위한 파티도 열어주고 노래하고, 춤도 추며 내가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이 땅에 살아갈 수 있도록  파티도 자주 열어주자. ‘Not For Self’ 나 자신 만을 위해서 살 수는 없다’‘홍익인간’의 참 의미를 미국 땅에서 우리 자녀들에게 청운의 꿈을 키우게 하자. 사랑으로 보듬고 키우며 힘든 세상 웃으며 살아가야 가야 할 힘은  오직 사랑 뿐이다.

 

그날  흑암 중에 하늘과 땅이 열리던 날

은총의 새빛 휘감고 하늘과 땅이 열리던 날---

사람의  가슴에  사랑의 빛 휘감고 찿아 오신이여

''너 지금 어디 있느냐''? 나를 부르심이여 ---

눈먼자를 보게하시고

묶인자에게 자유를

메마른 골짜기에 생명의 샘물 흐르고

꽃도 피우고 새가 노래하는 

그봄날에  아직 잠자는  

내 영혼 흔들어 깨우시는이여--

영혼 깊숙이  겨울의  어둠 헤치고

 

그토록 고운 생명으로

이봄  나는 다시 태어나는가

꽃으로--

바람으로 --

사랑으로 --  [시 박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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