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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칼럼] 이상한 철야기도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3-11 10:47:14

이용희 목사,애틀랜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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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희 목사

 

제가 오래전에 다니던 교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신학교를 다니는 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신학교를 다닌다고는 합니다만 매일 당구장에서 허송 세월을 보내고 술에 취해 다니기가 일쑤였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소명은 커녕 회심도 못한 사람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이 청년이 40일 철야기도를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혼자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야. 이제 무슨 일이 이루어지는구나 결국은 하나님께서 변화시켜 주실 때가 이르렀나 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40일 철야 기도를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기도를 얼마나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매일 밤 교회에 나왔습니다. 8시쯤 나와서 차도 마시고 찬송도 부르고 기도도 좀 하고 졸기도 하다가 5시쯤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물었습니다. 40일 기도 기간 동안 어떻게 사는지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궁금해서였습니다. “그래. 낮에는 무얼 하고 지내니?” 그는 자기의 하루 일과를 말했습니다. 재미있었습니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아침 6시에 집에 돌아가서 씻고 밥 먹고 9시에 잠자리에 들어가서 오후 5시까지 잔다는 것입니다. 그 후 일어나 씻고 밥먹고 8시까지 교회에 오는 것입니다. 40일 동안 이런 일들이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주께서 그 기도를 받으셨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것입니다. 기도는 단지 간절하게 부르짖는 다고 해서 무슨 역사를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의 초점이 삶의 초첨과 같을 때 그 기도는 간절히 드려질 수 있고 능력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5장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대제사장임을 드러내 주고 있습니다. 사람 가운데서 취한 바 된 대제사장은 사람들의 죄를 지고 하나님 앞에 대신 나아가는 사람이었습니다. 제사장이 사람을 위하여 제사를 드림으로써 하나님께서 그들의 죄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받으시게끔 중보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마땅히 무식하고 미혹할 수밖에 없는 연약한 자까지도 용납하여야 했습니다. 둘러싸여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직분은 존귀하고 그 직무는 영광스러운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이 직분은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아니하고 오직 이론과 같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은 사람들에게만 주어진 영광스러운 봉사였습니다. 그러나 제사장들의 제사는 항상 임시적인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아갈 길을 열어 주었지만 잠깐이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모든 죄와 하나님 앞에 형벌받아 마땅한 모든 불의로부터 영원히 사함을 입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예수께서 오셨습니다. 이 모든 일시적인 제사들을 이루시고 자신의 몸을 제물로 바침으로써 단번에 하나님 앞에 모든 사람들의 죄를 용서받게 하시기 위하여 오셨던 것입니다. 그의 몸은 십자가에 드려졌고 그 십자가에서 흘린 보혈의 공로와 능력은 참으로 위대한 것이었습니다.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이 그 셈에서 죄악을 씻고 그 피로 속죄함을 입었습니다. 아직도 그 피와 속죄케 하는 능력은 다하지 아니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피와 그 물이 저와 여러분까지도 구원하였던 것입니다. 주님은 자신의 몸을 대속 제물로 바침으로써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새롭고 산 길을 열어 주시기 위해 오신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서 어떻게 사셨는지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십자가에서 자기의 몸을 찢으시고 피를 흘리심으로써 영원한 제사를 드리시기까지 그는 줄곧 제사장과 같은 삶을 살아오셨습니다. 그분의 깨트리신 옥체로 말마암아 찢어진 휘장과 그의 흘리신 보혈로 뿌리워진 핏길을 따라서 난 새롭고 산 길, 보좌에 이르는 산 길을 우리는 얻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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