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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명언]  節 約 (절약)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2-08 17:33:19

한자와 명언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알맞을 절(竹-15, 6급) 

*아낄 약(糸-9, 6급)

 

방탕하고 방종하면 ○한다. 공란에 들어갈 말은? 먼저 ‘우리는 에너지를 절약하여야 한다’의 ‘節約’에 대해 알뜰살뜰 살펴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節자는 ‘(대나무의) 마디’(joint)가 본뜻이었으니, ‘대나무 죽’(竹)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卽(곧 즉)이 발음요소였다고 한다. 후에 ‘(대나무처럼 곧은) 지조’(constancy) ‘기간’(period) ‘절도’(moderation) ‘알맞다’(appropriate) 등으로도 쓰이게 됐다.

約자는 ‘꽁꽁 묶다’(tie up)가 본뜻으로, ‘실 사’(糸)가 부수이자 의미요소로 쓰였다. 勺(구기 작)은 발음요소였는데 음이 약간 달라졌다. ‘약속하다’(promise) ‘검소하다’(frugal; thrift) ‘아끼다’(sav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節約은 ‘알맞게[節] 아껴[約] 씀’, ‘꼭 필요한 데에만 써서 아낌’을 이른다. 있을 때 아껴 써야, 훗날 후회하지 아니한다.

일찍이 묵자(墨子)가 남긴 명언을 아래에 옮겨본다. 맨 앞 문제에 대한 답은 이를 보면 금방 알게 된다.

“검박하고 절제하면 창성하고, 

 방탕하고 방종하면 망한다.”

  儉節則昌, 검절즉창 

  淫佚則亡. 음일즉망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속뜻사전<종이&앱> 편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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