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기(气-10, 7급)
*기후 후(人-10, 5급)
‘이곳의 기후는 온화해서 건강에 좋다’의 ‘기후’를 올바로 쓴 것은? ①氣侯 ②氣俟 ③氣後 ④氣候. 답인 ‘氣候’에 대해 눈을 부릅뜨고 자세히 살펴보자. 모양이 비슷비슷하여 한자를 잘못 쓰는 것을 가리켜 ‘형근이오’(形近而誤)라고 한다. 그런데 요즘은 한자 자형(字形) 보다 자의(字義) 지식이 훨씬 더 중요하다.
氣자는 ‘쌀 미’(米)가 의미요소로 쓰인 것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남에게 음식을 대접하다’가 본뜻이었고, 气(기)는 발음요소다. 후에 그 본래 의미보다는 ‘기운’(vigor) ‘날씨’(the weather)를 가리키는 것으로 더 많이 쓰였다. ‘15일’을 뜻하기도 한다.
候자는 ‘(남의 동정) 살피다’(feel out)란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사람 인’(亻)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오른쪽의 것은 발음요소였다고 한다. ‘기다리다’(wait) ‘(안부를) 묻다’(ask after) ‘시절’(the times) ‘날씨’(weather)를 가리키기도 한다. ‘5일’을 뜻하기도 한다. 侯(제후 후)나 俟(기다릴 사)와 혼동하기 쉽다.
氣候는 ‘일 년의 이십사절기(二十四節氣)와 칠십이후(七十二候)’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氣’는 15일, ‘候’는 5일을 가리킨다. ‘일정한 지역에서 여러 해에 걸쳐 나타난 기온, 비, 눈, 바람 따위의 평균 상태’를 이르기도 한다.
진(晉)나라 도연명(陶淵明, 365? - 427)의 ‘잡시십이수’(雜詩十二首)의 제2수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날씨가 변한 걸 보니 철이 바뀐 걸 깨닫고,
잠이 안 오니 밤이 길어진 걸 알겠노라.”
氣變悟時易, 기변오시역
不眠知夕永. 불면지석영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속뜻사전<종이&앱> 편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