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너 자신을 발견하라’ (장자)
왜 미국인들은 대학에 대한 믿음, 그 가치를 잃었는가?
지난 몇 달 전 미국 명문대학 총장들이 편협한 정치적인 참여로 줄사표를 제출했다.
대학은 더이상 대학만의 신선한 학문의 자유를 잃었고 젊은이들에겐 대학이 인생의 전부라는 믿음을 잃었다.
졸업 후 과중한 학비 부담, 삼분의 이 이상의 고졸학생들이 칼리지 졸업장 없어도 좋다는 결론이었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두 페이지에 보도한 내용을 살펴본다.
판데믹 이후 대학이 전부인가?라는 의문과 100명이 칼리지 입학 후40명은 졸업을 못하고 20명은 일을 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대학 졸업 후 80%가 원하는 잡을 갖지 못한다는 결론이었고, 고교 졸업생 삼분의 이가 대학 진학에 흥미가 없다는 것이다.
어떤 잡은 칼리지 졸업장을 요구 하지 않고 어떤 기술을 갖고 있는가를 중요시한다.
유럽처럼 모두가 대학을 가야하는것도 아니고 직업 교육을 받는 경우가 많아진다는 결론이다. 어떤 전문직 스킬을 가졌느냐가 더 중요하다고한다.
대학을 나오지 못하면 사람취급을 받지 못하는 한국의 경우를 돌아보자. 자식 일류 대학을 보내려 유치원부터 도시락을 싸들고 집을 나서면 밤중에 파죽이 되어 돌아오는 자녀들… 있는 돈 다 써서 자녀 교육시키고 빈털털이 노년을 맞는 노인이 얼마나 많은가. 대학 졸업장 없이도 대기업을 운영한 시집 조카 양해춘 사장을 소개한다.
대학에 갈 의사가 없다는 아들에게 여유가 있는 아버지가 20년 전에 8천만원을 주면서 ‘너 홀로 서 봐라’ 하셨다 한다.
그는 작은 아스팔트 공장을 세워 새마을 운동으로 도로공사가 한창일 때 도로 공사를 전북 일대에서 길을 닦았고, 시멘트 공사로 아파트 공사를, 작고 큰 회사를 운영하며 지금은 한국의 대기업가가 되었다. 틈틈이 서당에서 할아버지께 한학을 공부하며 사서오경, 대학, 공자 맹자 삶의 지혜를 배웠다 한다. 그가 대학을 나왔다면 밑바닥 부터 자신이 땅을 딛고 설 수 있는 강한 의지를 어디서 배웠을까 싶다.
고졸 학력으로 텍사스에서 대기업가가 된 김철 사장은 모차르트 내 동생의 아들이다. ‘누나, 철이는 공부에 전혀 흥미가 없다네요.’ 하는 동생에게 ‘공부가 싫으면 빵기술을 가르쳐라’라 했더니 철이는 제빵 기술을 익혀 텍사스에서 이름 난 모차르트 제과점을 8개 분점을 두고 성공했다.
아… 누가 인생을 성공하고, 인생을 즐기며 사는가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다. 왜 대학에 목을 매달고 하기 싫은 공부를 해야하는가…
인간은 현명해야한다. ‘성패득실’에 목을 매달고 공부에 흥미조차 없는 자녀에게 대학에 돈과 시간을 바쳐야 하는지 의문이다.
더욱이 요즘 같은 기계문명이 사람으로 둔갑한 세상에 사람은 보이지 않고 전화기에 혼이 빼앗긴 사람들 뿐이다.
인간은 무언가 소중한 것을 잃어 버리고 산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가난하고 못나면 어떠랴…
마음에 따뜻한 온정이 있고, 덕이 있는 사람은 학문이 뛰어나지 않아도 사는데 별 지장이 없다. 일본의 제일 부자 사이토 히토리 씨는 정이 있는 사람은 그 온정이 인생의 밑부분을 지탱하고, 재주는 그 지붕을 채색하는것이라 말한다. 따라서 정이 없으면 인간은 세상에 태어나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인생의 정기, 별의 빛남, 꽃의 환희, 여성의 아름다움에도 정이 없으면 매력이 없고 유쾌한 인생을 보낼 수 없다.
대학문을 두드리지 못한 청년들이여… 청년의 싱싱함, 마음에 인생의 정기, 따스한 정을 품고 흙처럼 정직한 마음으로 나만의 자아의 보물을 찾아 굳건히 꿈을 실현하여 살아다오.
“우리 인간은 단순하게 사는 법을 잃어버렸다.
간혹 별빛이 비치는 오아시스 앞에 앉아
외롭고 고요한 순간이 찾아와도
그 삶은 다음 단계로의 여행임을 잊지 말라.
누구나 삶이 목마르고 남보기에 초라해도
한사람의 삶은 세상에서 단 한 권뿐인 역사책이다.” (연금술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