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하여 푸른 산에 사느냐고 나에게 묻길래
問余何意棲碧山 (문여하의서벽산)
웃으며 대답하지 않아도 마음 절로 한가롭네
笑而不答心自閑(소이부답심자한)
물 따라 복사꽃잎들 아득히 흘러가는데
桃花流水渺然去(도화유수묘연거)
이곳이야말로 딴 세상이지 속세(俗世)가 아니라오
別有天地非人間(별유천지비인간)
- 이백(李白) -
서정적(抒情的)인 칠언절구(七言絶句)의 시(詩).
주제(主題)는 자연 속에 묻혀 사는 생활의 즐거움, 세속(世俗)을 벗어난 자연 속의 한가(閑暇)로운 삶. 천하가 태평스런 시(詩)다. 우리도 이렇게 살았던 때가 있었는지!
어느 것 하나 마음 편할 날 없이 아옹다옹하는 세상이고 보면 이 한 해라도 정말 웃으며 마음 좀 편하게 살고 싶다.
득도(得道)한 시인의 웃음,
달관(達觀)의 경지(境地)에서 평화롭게 빙긋 웃는 웃음이야말로 참된 행복이 아닐까?
'이백'의 시는 표현 기교(技巧)에 있어서 결코 꾸미거나 고치지 않았으며 있는 그대로 마치 다 익은 열매를 따듯 그렇게 쉽게 시를 지었다고 한다.
내용에 있어서는 인간의 욕심은 물론 욕심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그를 시선(詩仙)이라 한다.
동정호(洞庭湖)에서 술에 잔뜩 취해 달(月)을 잡으려다 호수에 빠져 죽었다는 전설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오지만 그의 종숙(從叔)인 '이양빙'에게 얹혀 살다가 762년에 병(病)이 들어 죽었다.
두보(杜甫)와 함께 중국이 낳은 최고(最高)의 시선(詩仙)으로 꼽혀 오늘까지 전해지고 있다.
종우(宗愚) 이한기 (미주한국문협 회원·애틀랜타문학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