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한자와 명언] 筆 寫(필사)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1-08 18:07:20

한자와 명언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붓 필(竹-12, 5급) 

*베낄 사(宀-15, 5급)

 

글을 잘 쓰는 비결이 뭘까? 먼저 ‘판소리계 소설인 춘향전을 필사한 책이 그의 집안에 전해지고 있다’의 ‘筆寫’에 대해 차근차근 살펴본 다음에 중국 당나라 때 시성(詩聖)이라 전하는 시인에게 물어보자. 

筆자를 원래는 손에 붓을 쥐고 있는 모습을 본뜬 ‘聿’(율)로 썼다. 후에 의미를 더욱 분명하게 하기 위해서 ‘대 죽’(竹)을 더했다. ‘붓’(writing brush)이 본뜻인데, ‘쓰다’(write) ‘글씨’(writing) 등의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寫자는 ‘집 면’(宀)이 부수이자 의미요소다. 舃(까치 작)은 발음요소였는데,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음이 크게 달라졌다. ‘(물건을 집안으로) 옮겨놓다’(move to)가 본뜻이다. ‘글로 적다’(write) ‘그리다’(draw)는 의미로도 쓰인다.

筆寫는 ‘붓[筆]으로 씀[寫]’, ‘손으로 베껴 씀’을 이른다. 손으로 베껴쓴 책을 필사본(筆寫本), 또는 수사본(手寫本)이라고 하며, 반대는 간행본(刊行本), 줄여서 간본(刊本)이라고 한다.

말을 잘하는 것도 대단하지만, 그보다 글을 잘 써야 위대한 업적으로 세울 수 있다. 글을 잘 쓰는 비법이 무엇인지, 당나라 최고의 시인에게 물어보자. 

“만권의 책을 독파하였더니, 

 펜을 들면 신들린 듯 절로 써지더군!”

 讀書破萬卷, 독서파만권

 下筆如有神. 하필여유신

   - 杜甫.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 / 

   속뜻사전<종이&앱> 편저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법률칼럼] 트럼프의 대량 추방대상

케빈 김 법무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이민자 추방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그의 이민법 집행 계획이 실제로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벌레박사 칼럼] 카펫 비틀 벌레 퇴치법

벌레박사 썬박 미국에 있는 대부분의 집들은 카펫이 깔려 있다. 카펫에서 나오는 벌레 중 많은 질문을 하는 벌레 가운데 하나가 바로 카펫 비틀(Carpet Beetle) 이다. 카펫

[행복한 아침] 자연의 가을, 생의 가을

김정자(시인·수필가)                                       단풍 여행을 떠나자는 권면을 받곤 했는데 어느 새 깊은 가을 속으로 들어섰다. 애틀랜타 가

[삶과 생각] 청춘 회억(回憶)

가을이 되니 생각이 많아진다. 그런 생각 중에서도 인생의 가장 치열한 시간은 대학입시를 준비하던 때인 것 같다. 입시를 앞 둔 몇 달, 마지막 정리를 하며 분초를 아끼며 집중했던

[데스크의 창] ‘멕시칸 없는 하루’ 현실화될까?

#지난 2004년 개봉한 ‘멕시칸 없는 하루(A Day Without a Mexican)’는 캘리포니아에서 어느 한 날 멕시칸이 일시에 사라졌을 때 벌어질 수 있는 가상적인 혼란을

[인사이드] 검사를 싫어하는 트럼프 당선인
[인사이드] 검사를 싫어하는 트럼프 당선인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했다. 선거전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와 해리스가 연일 박빙의 구도를 보였으나 결과는 이를 비웃는 듯 트럼프가 압승을 거두어 모

[뉴스칼럼] 유튜브 채널의 아동착취

가족을 소재로 한 유튜브 콘텐츠가 적지 않다. 주로 부부가 주인공이다. 유튜브 부부는 경제적으로는 동업 관계다. 함께 제작하거나 동영상 촬영에 협력하면서 돈을 번다. 유튜브 채널이

[신앙칼럼] 차원 높은 감사(The High Level Of Gratitude, 합Hab. 3:16-19)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합 3:18). 여호와, 하나님을 감사의 대상으로 삼는

[뉴스칼럼] 슬기로운 연말모임 - 말조심

“아버지가 언제 그렇게 바뀌었는지 알 수가 없다”고 60대의 백인남성은 기가 막혀했다. LA에서 대학교수로 일하는 그는 부친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최근 동부에 다녀왔다. 90대

[파리드 자카리아 칼럼] 민주당의 세 가지 실수
[파리드 자카리아 칼럼] 민주당의 세 가지 실수

언뜻 보기에 2024년 한해 동안 나라 안팎에서 치러진 선거는 팬데믹 이후의 혼란과 인플레이션에 휘말린 정치 지도자들을 한꺼번에 쓸어간 거대한 물결로 설명할 수 있을 듯 싶다. 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