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 필(竹-12, 5급)
*베낄 사(宀-15, 5급)
글을 잘 쓰는 비결이 뭘까? 먼저 ‘판소리계 소설인 춘향전을 필사한 책이 그의 집안에 전해지고 있다’의 ‘筆寫’에 대해 차근차근 살펴본 다음에 중국 당나라 때 시성(詩聖)이라 전하는 시인에게 물어보자.
筆자를 원래는 손에 붓을 쥐고 있는 모습을 본뜬 ‘聿’(율)로 썼다. 후에 의미를 더욱 분명하게 하기 위해서 ‘대 죽’(竹)을 더했다. ‘붓’(writing brush)이 본뜻인데, ‘쓰다’(write) ‘글씨’(writing) 등의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寫자는 ‘집 면’(宀)이 부수이자 의미요소다. 舃(까치 작)은 발음요소였는데,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음이 크게 달라졌다. ‘(물건을 집안으로) 옮겨놓다’(move to)가 본뜻이다. ‘글로 적다’(write) ‘그리다’(draw)는 의미로도 쓰인다.
筆寫는 ‘붓[筆]으로 씀[寫]’, ‘손으로 베껴 씀’을 이른다. 손으로 베껴쓴 책을 필사본(筆寫本), 또는 수사본(手寫本)이라고 하며, 반대는 간행본(刊行本), 줄여서 간본(刊本)이라고 한다.
말을 잘하는 것도 대단하지만, 그보다 글을 잘 써야 위대한 업적으로 세울 수 있다. 글을 잘 쓰는 비법이 무엇인지, 당나라 최고의 시인에게 물어보자.
“만권의 책을 독파하였더니,
펜을 들면 신들린 듯 절로 써지더군!”
讀書破萬卷, 독서파만권
下筆如有神. 하필여유신
- 杜甫.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 /
속뜻사전<종이&앱> 편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