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잡을 어(水-14, 5급)
*마을 촌(木-7, 7급)
서로 싸워봤자 둘 다 상처만 받기 마련이고, 남 좋은 일만 시킬 따름이다. 오늘은 이와 관련된 명언을 소개해 본다. 먼저, ‘어촌에서 태어나서 어촌에서 잔뼈가 굵은 탓으로...’의 ‘漁村’이란 한자어를 샅샅이 살펴본 다음에!
漁자는 ‘고기를 잡다’(fish)는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원래는, ‘낚싯대에 매달린 물고기 모습’, ‘물고기를 두 손으로 받쳐들고 있는 모양’(魚+廾), ‘물에서 놀고 있는 물고기를 손으로 잡으려는 모양’(水+魚+又) 등이 있었는데, 쓰기 편함만을 위하다 보니 자형이 지금과 같이 크게 달라졌다.
村자는 나무[木] 숲에 둘러싸인 작은[寸] ‘마을’(village)을 뜻한다. 이 경우의 寸(마디 촌)은 발음 요소인데, 의미와도 다소 상관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후에 ‘시골’(country)이란 뜻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漁村은 ‘고기잡이[漁] 하며 사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村]’을 이른다. 비슷한 말로 ‘갯마을’이 있다. ‘魚村’이라 쓰면 ‘고기[魚]가 사는 마을[村]’을 말하니 틀린다. 뜻을 생각해보면 잘못 쓰는 한자를 미리 방지할 수 있다. 한글에 아울러 한자도 익히는 것은 지적 특권층이 되는 지름길이다.
여하튼, 싸우지 말자! 그 틈에 제삼자만 좋아진다. 특히 내부 총질은 적을 이롭게 할 뿐이다. 다음 명언을 익히 다 잘 알고 있겠지만 다시 한번 곱씹어 보자.
“물새와 조개가 서로 싸우면
어부가 득을 본다.”
鷸蚌相持, 휼방상지
漁人得利. 어인득리
- 明ㆍ馮夢龍.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 /
속뜻사전<종이&앱> 편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