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모든 사무실이 폐쇄됨으로써 시작된 재택근무가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 지금에도 성행하고 있다.
최근 통계에 의하면 2023년 현재 12.7%의 풀타임 직장인들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고, 28.2%는 재택근무의 하이브리드 격인 반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여, 2025년에는 이들이 3,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총 풀타임 직장인들의 28.2%에 이르는 수치라고 한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고용인의 93%가 앞으로도 계속하여 재택근무를 시행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으며, 미국 고용주의 16%는 아예 사무실 건물이 없이 100%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간이 갈수록 재택근무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첫째 경제적으로 재택근무가 고용주와 고용인 모두에게 유익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고용주는 재택근무자가 늘수록 사무실 유지비라든가 주차장 유지비를 줄일 수 있고, 재택근무자들은 자동차 개스비와 통행료 등을 내지 않고 직장 출근을 위한 의복 관리비도 들지 않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재택근무자들은 복잡한 출퇴근 시간에 운전을 하지 않거나 또 지하철 등 공공 교통수단을 이용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어 정신의학적으로 더욱 건강해짐으로써 병가나 회사를 그만두는 비율이 적어졌다고 한다.
세 번째로는 걱정하던 바와는 반대로 재택근무자들의 생산성이 결코 사무실 근무자들의 생산성에 뒤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재택근무로 인한 소통부족의 단점이 있으나, 직장에서는 상사와 동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되지만 재택근무자들은 오직 자기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재택근무 및 원격 근무의 영향으로 꼭 복잡하고 물가가 비싼 대도시에서 살 필요가 없는 수백만의 미국인들이 대도시에서 소도시 및 농촌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인구조사의 통계에 의하면 코로나 팬데믹 기간인 2020년에서 2022년 사이에 뉴욕시의 인구는 5.3%, 샌프란시스코의 인구는 7.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미국 전역의 대도시 주위의 소도시라든가 농촌지역에서 재택근무자와 원격 근무자를 유치하기 위해 현금지원을 한다든지 체육관이나 골프장 회원권을 주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경쟁을 하고 있다. 이런 경쟁은 주 단위로도 진행하고 있어 오클라호마 주에서는 현금으로 1만달러까지 도와주고 있고 웨스트버지니아 주는 타주에서 이사 오는 원격 근무자들에게 1만2,000달러까지 현금으로 도와주고 있다.
물론 여기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100%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장인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재택근무의 유행이 모든 기업 전반에 걸쳐 시행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재택근무자들이 많은 것은 정보통신(IT)분야이고 마케팅과 회계분야, 의료서비스 분야, 프로젝트 관리 분야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계속되는 정보통신 분야와 디지털 분야의 눈부신 발전이 미래에 얼마만큼 재택근무자들을 더 많이 양산할지 모든 분야의 고용주와 고용인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이세희 리앤리 재단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