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엘리트 학원

[뉴스칼럼] 셧다운 우려 왜 반복되나?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11-16 14:51:44

뉴스칼럼,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연방정부의 일시 업무정지를 뜻하는 셧다운은 지난 40년새 20번 있었다. 동네 돈까스 집도 아니고, 툭하면 정부의 휴업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언뜻 이해가 쉽지 않겠 으나 잊을 만하면 이 이슈는 반복되고 있다. 연방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매년 10월 무렵이면 이 문제는 거의 매번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때만 해도 셧다운이 3번 있었다. 가장 길었던 것은 34일 간 계속됐다. 지난 2017년 크리스마스 사흘 전에 시작해 해를 넘겼다.  멕시코 국경장벽 설치 예산을 두고 벌어진 여야의 충돌 때문이었다. 국민들이 감내해야 했던 불편도 불편 이려니와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110억달러 정도였다고 의회 예산국은 추산한다.

이번 주말 또 다시 우려되던 셧다운 사태는 가까스로 위기를 넘기게 됐다. 지난 임시 예산안에 의해 정부가 가동될 수 있었던 기한은 17일이 마지막. 연방하원은 불과 사흘을 남기고 내년 1~2월까지 사용할 수 있는 추가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민주당 주도의 상원도 기한 안에 상원 버전의 임시 예산안을 승인할 것으로 보여 셧다운 위기는 또 한 차례 고비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의회 전문가들이 셧다운에 대해 특히 우려하고 있는 것은 앞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면 지난 번과는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부에서는 앞으로 닥칠 수 있는 셧다운은 몇 주, 아니면 두 달 정도 계속될 수도 있다고 걱정한다.

심화되는 양극화 현상에서 원인을 찾는 이도 있다. 세계적 추세인 양극화는 미국 정치권이라고 예외가 아니어서 민주 공화, 두 당은 지난 반세기 중에 가장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상하원을 주도하는 정당이 각기 다른 데다, 정치적 갈등은 더 첨예해 셧다운 장기화라는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냉전 시대의 미소 관계처럼 미국의 양대 정당은 갈수록 벼랑 끝 전술에 익숙해지고 있다. 끝까지 상대를 밀어붙여 필요한 것을 얻어내는 이 극단 정책이 ‘공갈 전술’로 끝나면 다행이지만 그게 아니라면 정부 기능의 마비로 인한 피해를 피해갈 수 없다. 연방정부 업무가 중지되면 SBA 융자 등은 전면 중단된다. 모기지 승인도 늦어진다. 대표적인 저소득 아동 지원 프로그램인 헤드 스타트 등도 중단될 수밖에 없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이 같은 결과를 가져오는 연방정부의 셧다운을 바라보는 민주 공화 양당의 시각이 다르다는 것이다. 

우선 민주당은 예산안에서 공화당의 양보를 끌어 내야 하지만 가능한 정부기관의 기능은 지속돼야 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다. 민주당 안에서도 강경파와 온건파의 온도 차는 있지만 가능한 셧다운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공화당은 분위기가 다르다.  ‘정부야 말로 문제(government IS the problem)’라는 인식이 강하다. 로널드 레이건 이후 공화당 내의 주도적 분위기라고 한다. 

강경파는 일부 정부 기능이 무한정 가동되지 않아 봤 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공화당 유권자는 방송 인터뷰에서 “불법 체류자나 지원해 주는 그런 정부는 가동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부 공화당원의 속내를 드러낸 말로 보인다.  

만약 다시 셧다운 사태가 온다면 지금 같은 계절에 찾기 좋은 조슈아 트리 내셔널 팍 등에 갈 계획은 접어야 한다. 국립공원 등은 불요불급한 시설이어서 우선 폐쇄 대상이다. 

이민관련 업무도 일부는 전면 중단된다. 연방식품의약청의 식품 검사도 멈추게 된다. 80만 연방 공무원은 강제 휴가나 무급으로 일할 수밖에 없다. 경제의 흐름을 막는 스피드 방지 턱이 설치되는 것이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행복한 아침] 세월 속에서 만난 새해

김정자(시인·수필가)     지난 해 연말과 새해 연시를 기해 다사다난한 일들로 얼룩졌다. 미국 39대 대통령을 역임하신 지미 카터 전 대통령께서 12월 29일 향연 100세로 별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새로움의 초대

최 모세(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새해의 밝은 햇살이 가득한 아침이다. 연휴에 분주하게 지내느라 새로움을 마주하는 희망찬 의지를 다질 새도 없었다. 새해부터 경건해야 할 삶의 질서

[신앙칼럼] 명품인생, 명품신앙(Luxury Life, Luxury Faith, 로마서Romans 12:2)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지금 조금 힘쓰면 영혼이 큰 평화와 영원한 기쁨을 얻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인생을 <명품인생(Luxury Life)>이라 과감하

[리 혹스테이더 칼럼] 벼랑 끝에 선 유럽
[리 혹스테이더 칼럼] 벼랑 끝에 선 유럽

유럽은 산적한 위협의 한 복판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정치적 측면에서 보면 기존의 전통적인 정당들이 유권자들의 들끓는 분노 속에 침몰했다. 경제는 둔화세를 보이거나 기껏해야 답보상태

[오늘과 내일]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가짐

작년 12월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을 떼면서 지난 1년 동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순간에 우리는 질문해 본다. 지난 한해 동안 행복하셨습니까? 후회되고 아쉬웠던 일은 없

[정숙희의 시선] 타마라 드 렘피카 @ 드영 뮤지엄
[정숙희의 시선] 타마라 드 렘피카 @ 드영 뮤지엄

굉장히 낯선 이름의 이 화가는 100년 전 유럽과 미국의 화단을 매혹했던 경이로운 여성이다. 시대를 앞서간 아티스트이자 파격의 아이콘이며 사교계의 총아이기도 했던 그녀는 남자와 여

[에세이] 묵사발의 맛

꽃동네에서 먹은 묵사발은 생각만으로도 입안에 군침이 돈다. 처음 꽃동네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수녀님들이 꽃을 많이 가꾸며 가는 동네일 것이라는 상상을 했었다. 사막의 오아시스라는

[시와 수필] 하늘 아래 사람임이 부끄러운 시대여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했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한

[삶과 생각] 천태만상 만물상
[삶과 생각] 천태만상 만물상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인류사회와 인생사는 천태만상 총 천연색이다. 크고 작은 모양과 색깔 등 각기 다른 특성이 수없이 많고 또 장단점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A B C D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A B C D

최선호 보험전문인 예전엔 어른이 어린아이를 보고 한글을 깨쳤는가를 물을 때 “가나다를 아냐”고 묻곤 했었다. ‘가나다’가 한글 알파벳의 대표 격이 되는 것이다. 영어에서도 마찬가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