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만파식적] 달러라이제이션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10-26 15:29:04

만파식적, 김능현 서울경제 논설위원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아르헨티나의 유력 대선 후보인 하비에르 밀레이가 휴지 조각으로 전락하고 있는 자국 통화를 “미국 달러로 대체하겠다”는 공약을 내걸면서 ‘달러라이제이션(Dollarization)’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달러라이제이션이란 자국 화폐를 버리고 미국 달러를 공식 화폐로 사용하거나 자국 화폐와 달러화를 공식 화폐로 함께 사용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기축통화인 달러를 채택함으로써 통화가치 하락과 환율 변동 위험을 제거하고 대외 신인도를 높여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 효과를 낸다. 하지만 달러를 공식 화폐로 인정하면 미국에 정치·경제적으로 예속돼 통화 주권 상실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달러라이제이션은 자국 화폐가치의 급속한 하락 등 극심한 경제 불안을 겪는 개발도상국이나 체제 전환국이 채택하는 최후의 수단이다. 달러를 자국 화폐로 사용하는 국가는 파나마·에콰도르·엘살바도르 등 10여 개국에 달한다. 소말리아·짐바브웨 등은 자국 화폐와 달러를 병용한다.

밀레이 후보의 달러라이제이션 공약이 주목받는 것은 달러화를 쓰는 다른 나라에 비해 영토가 넓고 인구도 많은 아르헨티나의 경제적 몰락과 연관돼있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는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세계적인 농업 국가로 돈과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었다. 한때 세계 5대 부국으로 꼽히기도 했다. ‘엄마 찾아 삼만리’라는 유명 TV 시리즈에서 이탈리아의 한 소년이 돈을 벌기 위해 떠난 엄마를 찾아 먼 길을 나서는데, 그 목적지가 바로 아르헨티나였을 정도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1940년대 이후 몰락의 길을 걸었다. 포퓰리즘 정책과 정치 불안정이 반복되면서 수차례 금융 위기와 초인플레이션에 시달렸다. 최근 물가 상승률이 100%를 넘어서자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33%까지 올렸지만 아르헨티나의 고질병이 단기간에 치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잘못된 정책이 세계적 부국을 빈국으로 전락시키고 통화 주권마저 스스로 포기해야 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소규모 개방경제인 한국은 더욱 더 조심해야 한다.

<김능현 서울경제 논설위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칼럼]  여러분은 하나님을 만나 보셨나요

세상은 지금 혼돈에 빠져 있습니다. 도덕적 혼돈, 사회적 혼돈, 정치적 혼돈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깊고 근본적인 혼란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기독교란 무

[법률칼럼] 이민국은 더 이상 기다려주지 않는다, ‘보완 기회’보다 중요한 첫 접수

케빈 김 법무사미국 이민제도의 분위기가 다시 한번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이민 신청서에 서류가 부족하거나 설명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추가서류요청(RFE)이나 거절의도통지(NOID

[행복한 아침] 여름 소식

김 정자(시인 수필가)   소나기가 내리려는 지 후덥지근한 바람이 불고 먹구름이 몰려들더니 어느 새 주위가 어둑해 지고 섬광이 번쩍인다. 순간 격정적으로 쏟아지는 비가 폭우로 변한

[독자기고]  고 짐 레이니 대사님 영전에
[독자기고] 고 짐 레이니 대사님 영전에

고(故) 짐 레이니 대사 영전에. 전 에머리대 총장이자 주한 미국대사를 역임한 짐 레이니 대사의 영전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박경자."해물 순두부 좋아해요." 정확한 한국말로 순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한미 동(혈)맹의 중요성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한미 동(혈)맹의 중요성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헌법정신 위에 어떻게 세워졌는가? 8, 15 광복절 81주년 기념일을 맞아 우리는 이 진지한 물음 앞에서, 겸허해

[신앙칼럼] 가을의 향성, 투르게네프의 언덕 (The Tropism of Autumn : Turgenev's Hill, 마태복음 7:1~12)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서론]“나는 고갯길을 넘고 있었다…… 그때 세 소년 거지가 나를 지나쳤다…… 언덕 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짙어가는 황혼이 밀려들 뿐.”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9)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9)

2026 연방 보조금(SSI) 연례 보고서 발표와 취약계층 복지 시스템의 대대적 혁신 SSI 전담 개혁실 신설, 실시간 금융·소득 검증을 통한 오지급 방지와 수급자 보호 강화 천경

[추억의 아름다운 시] 승무(僧舞)

조지훈 / 시인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고이 접어서 니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

[삶과 생각] 미국의 승리와 8.15 광복
[삶과 생각] 미국의 승리와 8.15 광복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오는 8월 15일은 광복 79주년이 되는 기념일이다. 79년간 광복절 기념행사를 해 온 것은 거룩하고도 감사한 민족 해방의 국경일이기

[수필] 삶의 축을 찾아가는 길
[수필] 삶의 축을 찾아가는 길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요즘 들어 지난날을 떠올리며 혼자 미소 짓는 일이 늘었다.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일 터다. 그래도 용수철처럼 튀어나오는 기억들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