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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명언] 會 期 (회기)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9-25 17:23:07

한자와 명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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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일 회(曰-13, 6급) 

*때 기(月-12, 5급)

 

만남은 ○○이 있어야 이루어진다. 먼저 ‘개인전은 예정 회기를 다 마치고 끝났다’의 ‘會期’란 두 한자를 샅샅이 분석하여 뜻을 알아본 다음에, 공란에 들어갈 답을 찾아보자. 

會자의 제3획까지는 그릇의 뚜껑을, 가운데 부분은 그릇에 담긴 물건을, 日은 그 그릇 모양을 본뜬 것이었는데, 모양이 크게 바뀌었다. 즉, 그릇에 뚜껑이 합쳐진 것으로 ‘합치다’(join together)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후에 ‘모으다’(combine) ‘모이다’(come together)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期자는 ‘만나다’(meet)가 본래 의미다. 시계가 없던 옛날에는 누구와 만나고자 할 때에는, 달 모양에 따라 날짜를 정하였기에 ‘달 월’(月)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其(그 기)는 발음요소로 뜻과는 무관하다. ‘시간’(period)을 나타내기도 한다. 

會期(회:기)는 ‘회의(會議) 따위가 열리는 시기(時期)’를 이른다. 법률 용어로는 ‘국회나 지방 의회 따위의 개회부터 폐회까지의 기간’이라 정의한다. 

맨 앞 문제의 답은 아래 명언을 읽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중국 ‘수호전(水滸傳)’을 우리나라에서는 ‘수호지(水滸志)’라고 한다. 그 책에 나오는 불교 속담이다. 

 

“인연이 있으면 

 천리 밖에서도 만나게 되지만, 

 인연이 없으면 

 코를 맞대고도 만나지 못한다.”

有緣千里來相會, 

유연천리래상회

無緣對面不相逢. 

무연대면불상봉

    - ‘水滸傳’.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 / 

   속뜻사전<종이&앱> 편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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