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가을 숲의 소나타(주명곡)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9-21 15:19:12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여름의 활기찬 생명력이 넘쳤던 시절은 사라져가며 어느덧 화려한 색채로 물들이는 가을을 맞고 있다. 가을이 짙어가는 풍요로움 속에서 사슴의 짝짓기가, 시작되었나보다. 

맥 다니엘 팜 팍 전원을 산책하며 숲길이나 개울가에서는 사슴 여러 쌍을 쉽게 볼 수가 있다. 

가까이 다가가 스마트 폰 카메라를 사슴에게 들이대면 경계의 눈빛으로 주춤하며 망설이다가 이내 숲속으로 달아난다. 

도심지 숲에서 쉽게 사슴을 볼 수 있음은 숲의 생태계가 아주 양호하다는 증거이지 싶다.

숲 언저리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던 갈색 무늬의 토끼는 인기척을 느끼자 깡충깡충 뛰어가며 숲속으로 사라진다.

나무 위를 잽싸게 오르내리는 청솔모가 열매를 모으기 위해 더욱 분주한 때이다.

자연이 베풀어 주는 숲속의 생동감 있는 풍경에 환호한다.

오후에 자신의 그림자를 앞세우고 숲길을 걷는 모습이 왠지 왜소하게 느껴진다.

현실의 중압감에서 온 왜소함이 초라하게 나타나지 않았으면 한다.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건강한 자신의 정체성을 맑게 회복하고픈 열망에 휩싸인다. 

이따금 숲속의 정적을 깨는 새들의 청아한 울음소리에 삶의 신선한 리듬이 살아나고 있다.

최근에 내내 걷지 않다가 숲을 찾아 걷고 있으나 그동안 다리의 힘이 풀려 내딛는 걸음이 느려졌고 보폭이 좁아졌다. 

매일 걸으면서 다리의 단단한 근육질을 키워 빠른 걸음으로 걷는 건강 유지에 힘쓰고 있다.

심장이 힘차게 고동치는 순간 내면에 흐르는 가을 숲의 노래가 싱그러움을 뿜어내고 있다. 

아름다운 계절에 언제나 숲의 노래는 영혼을 정화 시키며 마음을 풍요로움으로 가득 채운다. 

가을 숲의 맑은 화음의 선율이 삶의 숨결 위에 수놓아지고 있는 희열의 순간을 오래 기억하게 되리라. 

가을 숲을 스치는 바람과 나무 잎새의 살랑거리는 감미로운 이중주인 환희의 세계를 말이다.

자연의 음악에서 마음이 순화되고 영혼의 순수함을 지닐 수 있는 축복에 감사한다.

한 사람이 걸어온 음악적 삶에서 고양된 영혼과 순수한 내면의 숨결이 오롯이 피어나는 투명한 가을 숲의 주명곡(소나타) 이었으면 더없이 좋겠다.

“모차르트”는 <클라리넷 협주곡 K622>를 작곡할 때 다가오는 죽음을 예감한 듯 담담한 심경으로 표현한 이 곡은 고요하고 엄숙한 음색이 짙게 배어있다.

제2악장의 아름다운 선율에 흐르는 삶을 체관한 쓸쓸함과 영혼의 깊은 울림이 깃들어 있어 숙연하게 한다.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전편에 <클라리넷 협주곡>의 주제선율이 “케냐”의 넓은 초원에 흐르며 영화 분위기와 잘 어울려 한층 더 짙은 감동을 주었던 곡이다. 

이 가을에 듣고 싶은 음악 중에 단연 첫 번째 곡으로 꼽게 되는 이유는 모차르트의 만가에서 들을 수 있는 삶의 아름다운 시가이기 때문이다.

어느새 바람 소리가 깊어졌다. 서늘해진 바람에 실린 가을빛 향기가 이미 짙게 묻어나고 있는 때이다. 이 가을에 건전한 의식의 명료성과 합리성을 갖추기 위해 진지한 성찰을 원한다.

성찰에 의한 영혼의 고결함과 마음의 순수를 회복하는 훈련이 사람다운 품격을 지니게 한다.

바람에 실린 나의 간절한 염원이 사유체계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계기가 되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건전한 의식의 흐름을 멈추게 하는 것은 위선과 편견, 고정관념이 아닐까.

어느 한 곳에 생각이 멈추어 화석처럼 굳어있는 상태에서 의식의 다양성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숲이 따뜻한 햇볕과 비바람을 맞으며 날마다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가듯이 사유체계의 유연성을 키우는 힘이 성숙 된 삶의 절정을 약속한다. 

사람은 역경을 겪으면서 원대한 삶의 절정에 이른 기쁨을 우렁차게 노래할 수 있으리라.

환희의 물결을 따라가는 희망찬 삶의 찬가를 말이다.

고통의 세월에서 삶의 아름다움을 노래할 수 있는 역설을 마음에 깊이 새긴다.

어느덧 가을이 깊어가는 숲의 풍경이 고운 빛깔로 물들이는 경이로움에 전율하고 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내 마음의 시] 님은 나의 봄
[내 마음의 시] 님은 나의 봄

월우 장 붕  익(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긴 겨울 끝에눈이불 뚫고 고개드는수선화이듯이님은 설레이는 기쁨으로내 마음에 찾아왔습니다 님의 몸짓 하나로온 세상은어느새 봄빛으로 물듭니다.

[애틀랜타 칼럼] 최악의 상황에 맞서라

이용희 목사 고민을 이겨내는 방법 중에 “캐리어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공기 조절 장치를 개발한 기사이며 캐리어 회사의 사장이었던 윌리스 H. 캐리어가 실행했던 방법

[법률칼럼] 미국 이민, 이제는 ‘기록’이 아니라 ‘패턴’을 본다… 2026년 심사의 변화

케빈 김 법무사  2026년 현재 미국 이민 심사는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개별 사건이나 특정 기록 중심으로 판단이 이루어졌다면, 최근 흐름은 신청자의 전체적인 ‘행동

[행복한 아침] 꽃가루  폭력

김 정자(시인 수필가)   꽃가루가 씻겨 나갈 만큼의 비가 내려주었으면 좋겠다. 꽃가루가 천지를 덕지덕지 뒤덮는 호통 속에 하루들의 지친 걸음이 지속되고 있다. 세상은 전쟁으로 인

[신앙칼럼] 수미상관(首尾相關)의 하나님: 왕사남의 당당함 (The God of Symmetrical Correspondence: The Poise of a Man Who Lives with the King, 요한복음 1:14)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서론] 장막을 치신 왕: 비굴하지 않은 자존감“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삶의 새로운 관점이 열릴 때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삶의 새로운 관점이 열릴 때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새해에 삶의 새로운 관점을 열어나가는 세계관의 변화에 의한 미래 지향적인 삶의 도전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삶의 새로운 통찰력은 유익한 관점을 창

[추억의 아름다운 시] 님의 말씀

김소월 세월이 물과 같이 흐른 두 달은길어 둔 독엣물도 찌었지마는가면서 함께 가자 하던 말씀은살아서 살을 맞는 표적이외다  봄풀은 봄이 되면 돋아나지만나무는 밑그루를 꺾은 셈이요새

[삶과 생각] 길과 줄
[삶과 생각] 길과 줄

[추억의 아름다운 시] 가는 봄 삼월

김소월 가는 봄 삼월, 삼월은 삼질강남 제비도 안 잊고 왔는데아무럼은요설게 이때는못잊게, 그리워  잊으시기야, 했으랴, 하마 어느 새님 부르는 꾀꼬리 소리울고 싶은 마음은 점도록

[수필] 호감과 비호감 사이
[수필] 호감과 비호감 사이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일과를 마치고 서둘러 집으로 향하던 길에 잠시 마트에 들렀다. 저녁 찬거리를 준비하려면 며칠 전 떨어진 간장을 사야 했다. 진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