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수필] 돌산에 핀 옐로 데이지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9-18 08:58:48

수필,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십년을 경영하여 초가삼간  지어 내니 한칸은 청풍에 한칸은 명월에게

청산은  둘릴데 없으니 둘러 두고 보리라  (조선 문인  송순의 시) 

가을이 되면 돌산에 핀 ‘옐로 데이지’ 꽃잔치를 찾는다. 돌산을 노랗게 물들인 꽃들을 보면 일상을 뛰어 넘는 강한 정신의 힘 하늘이 키우셨구나… 100도가 넘는 펄펄 끓는 돌 덩어리에 어떻게 연약한 꽃들이 저토록 장엄한 꽃잔치로 산을 덮고  곱게 필 수 있을까… 아마 돌산은 꽃들을 피우기 위해 몰래 물을 품어 꽃씨를 키우고 있었나보다. 돌산은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풍류가 흐르고 인간이 쓰고 간 삶의  무늬를 쓰고 있다.  돌 하나에 아마  지구 별에 가장 아픈 역사를 쓰고 있는지도 모른다. 남북 전쟁의 역사 돌에 새겨져 있고, 흑과 백의 아픔이 쓰여진 돌이 지구 별에 또 있을 까…  왜 인간은 자연을 그대로 두지 못하고 전쟁의 아픔까지 돌에 새겨야하는지 모른다. 돌산에 핀 옐로 데이지 꽃 잔치에는  하늘이 키운 아름다운  혼이 깃들어 있다. 돌산에 새겨진 미남북 전쟁의 역사, 그 아픔이 새겨져 있다.

사람은 전쟁을 하기 위해 태어났고, 꽃들은 우주에 뿌리내린 아름다운 영적 감정이 충만히 깃들어 있다. 자연과 교감하면서 살았던 아메리칸 인디언들은  과로해서 기운이 달리면 숲속으로 들어가 두 팔을 펴고 소나무에 등을 기대고 그 나무의 기운을  받아들였다. 바위틈에 몸을 기대고 자란 푸른 솔에게 안부를 전하고 내 속뜰을 털어놓고 나면 마음이 투명해지고 기운이 솟는다. 솔은 선비의 나무라 영이 그마음에 깃들어 있어 산 자와 죽은자의 영을  알아차린다. 바위틈에 청정한 솔들이 뿌리에 물을  품어다가 옐로 데이지 꽃들을키운지도 모른다. ‘식물도 생각한다’에서 ‘우주와 교신하는 초감각적 지각의 식물’이 최근 연구로 소개되고 있다. 꽃들은  인간보다 훨씬 우아한 방법으로 서로를 확인하고 사랑한다. “꽃들에게 말을 건넬 때는 무릎을 꿇고 말을 건넙니다” 식물학자는 말한다. 돌산아래  740개의 종탑 옆에는  파도에 휩쓸려  거의 쓰러져간  소나무를 단풍 나무가 그 뿌리를 감고 살려낸  나무가 지금도 싱싱하게 자라고 있다. 어떻게 식물이  죽어가는  소나무를 알고 강한 뿌리로 몸뚱아리를 껴안고 살려냈는지… 지구촌에는 전쟁을 일삼고  사람 목숨을 무수히 죽이는 살상 무기로 삼고 있는 인간인 우리는 얼마나 부끄러운 동물인가.

작은 돌산 하나에 한쪽에는 전쟁의 아픔의 역사가 새겨져 있고 한쪽에는 평화를 기원하는 노오란 손수건 노오란 데이지 꽃들이 만발하다. 꽃들 마음에는 아름다운 사랑의 염원이 깃들어 있다. 지구 별 인간은 전쟁을 만들고 자연속 꽃들은 인류에게 평화와 사랑, 기쁨 나누고 싶어한다. 아름다운 엘로 데이지 꽃잔치에 나홀로 팔배개하고 누워 사람인 것이 부끄러울 때가 많다. 돌산지기로 산 지가 40년이 넘었다. 내 인생에 길이 보이지 않던 날엔 돌산을 찾는다. 살아 숨쉬는 듯한 돌산에 내 이민자 삶의 고뇌를 털어놓고 울기도 많이 울었다. 돌산에는 하늘의 영묘한 기가 숨어 있어 상처받은 내 영혼을 흔들어 깨웠다. 돌산에는 일상을 뛰어넘는 자유로운 정신 세계로 나아가는 어떤 힘을 지니고 있다. 그 현묘한 우주적 세계를 넘나드는 옛선비의 혼에 취한다.

 

나는 가끔 후회한다

인생사 지나고보면  모든 순간이 꽃이었는데

그때 그사람이  멋과 풍류를 아는 멋진 사람이었는데

더 열심히 사랑하지 못한것을 후회한다

내 자녀들에게  더 많이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한것을 후회한다.

더 많이 그들의 말을 들어 줄것을 --

나는 후회한다, 들꽃을 돈보다 더 사랑하지 못한것을 --

더 많이 게으르고 , 팔베개하고 들꽃들과 열심히 대화 할것을 -- 

내 자녀에게 돈만드는 사람보다 행복 만드는 

사람을 가르치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내 생의 모든  순간들이 다 꽃봉오리인 것을 몰랐다      

내 젊음을  더 자유로운 정신으로 살지 못했음을  후회한다 ( 시, 박경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행복한 아침]   인생이 다 그런 거지

김 정자(시인 수필가)   건강하고 만사가 편안하게 잘 풀릴 때, 남의 힘든 불행을 엿보며 무심코 내뱉던 말 ‘인생이 다 그런 거지 뭐, 잘 될 거야 잃은 게 있으면 얻는 것도 있

[신앙칼럼] 중독을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붕괴와 고립에서 거룩한 위로로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Blessed Are Those Who Mourn Addiction: From Collapse and Isolation to Divi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6)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6)

사회보장국의 부정급여 방지법(PIIA) 준수 보고서와 우리의 은퇴 방어 전략올바른 자산 및 소득 보고가 은퇴 연금과 복지 혜택을 지키는 지름길입니다 천경태 (금융전문가)  공식 발

[추억의 아름다운 시] 길

마종기 시인 높고 화려했던 등대는 착각이었을까.가고 싶은 항구는 찬비에 젖어서 지고아직 믿기지는 않지만망망한 바다에도 길이 있다는구나.같이 늙어 가는 사람아,들리냐. 바닷바람을 속

[수필] F코드, 내 인생의 굳은살
[수필] F코드, 내 인생의 굳은살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친구에게 기타를 가르쳐주기로 했다. 희끗희끗한 머리칼 아래로, 투박해진 손끝으로 지판을 꾹 누르며 애쓰는 친구의 모습이 자못 진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에서 보상되지 않는 사고들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에서 보상되지 않는 사고들

최선호 보험전문인 새 자동차를 살 때 딜러에 가면 기본 모델만 살 것인지, 여러 옵션을 추가할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옵션을 하나둘 넣다 보면 처음 생각했던 가격보다 훨씬 비싸지는

[애틀랜타 칼럼] 논쟁에서는 이기는자가 없다

[법률칼럼] ‘신용’보다 ‘신원’…미국 금융심사의 새로운 기준

케빈 김 법무사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대출이나 신용카드를 신청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신용점수(Credit Score)였다. 점수가 높고 소득이 안정적이라면 승인

[행복한 아침] 별들의 여름은

김 정자(시인 수필가)   여름 날, 밤이 깊어지면 하늘을 올려다 보던 일이 일상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유년 시절 가족이 모여 저녁밥도 마당 평상에서 먹기도 하고 시원한 수박을 나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미국 독립선언문의 정신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미국 독립선언문의 정신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 제250주년을 맞게 된다. 미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으로서 미국의 건국이념인 독립선언문의 정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