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수필] 청솔 이야기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8-28 09:06:57

수필,박경자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천인 무성' 그 우뢰 같은 침묵수 많은 소리가  사라지는 

문득 소리가 사라지는 그자리

묵언은  선함을 위하여

자리를 비우는 그 내성의 고요함, 그 겸손함 

솔의 시적 의미는 침묵과 속세를 초월한 선비의 향

우직한 바위와 청솔, 그 고고한 모습

고고한 청솔에 등기대면 옛 선비의 숭고함

내려 놓아라, 그냥 마음 하나 비우라 -- 

옛 선비님의 그 침묵의 속세를 초월한 

'천인 무성' 노송의 묵언의 침묵을 듣는다.

시끄러운 이세상에  침묵의 사유의 향

노송의 묵언의  말 없음이야 말로  

'무위  자연이다'  

밖에서 들어 온 수많은 소음을

노송의 침묵의 체로 걸러낸다

장중한 한 그루 노송은 옛 선비의 

속세를 초월한그  장엄한 모습이다.

늙을수록  하늘 우러러  장중한 

노송의 그 품격, 그 고고한 침묵의 소리에 귀 기울인다.

( 시, 청솔 , 박경자)

 

요즘 같은 세상에 솔 이야기는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소음일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부족함이 없는  풍요로움, 그 밝은 세상에  왜 그리 아픔과 어둠이 많을까…  가끔 글이 쓰여지지 않는 날 노송에 마음 기댄다 . 옛 선비님 기침 소리, 언제 들으신 걸까… 옛 선비님  기침 소리에 잠자는 영혼을 흔들어 깨우신다. 솔에는 뛰어난  영감으로  쓰여진 묵언의 침묵의 향이 흐른다. 그 고통하는 마음을 어루만지는 솔의 등을 어루만지는 이야기를 내아픔을 치유하는 내성에 눈을 뜨고자 함이다. 솔은 옛 선비의 향을 지닌 나무이다. 그 유명한 옛 선비 추사 김정희 '세한도'는 노년의 추사가 자신의 생의 마지막 솔 그림이다. 허름한 초가집 옆에 허리가 굽은 노송, 상처 투성이의 솔의 속세를 초월한  솔의 모습이다. 나는 이민의 삶을 한그루 솔에 담는 솔그림을 그린다. 감히 추사의 그림 이야기를 담을 수는 없지만 솔과 더불어 함께 살아온 이민자의 아픔이다.

지난 5월 우리집에서 아틀란타 이민자들의 소수 민족이 함께하는 모임에는 로렌스빌 데이빗 스틸  시장님이 참석하셨다. 이민 50년의 나의 삶의 이야기, 살아온 내 삶에 지난 날을 어떻게 살아 왔는지를 물으셨다. 텍사스에서 살 때 입은 블루 유니폼은 무엇이었느냐… 물으셨다. 그 유니폼은 맥도날드에서 일할 때 입는 유니폼이었다. 나는 밖에서 테이블을 닦고, 남편은 부억에서 햄버거를 구었다고 대답했다. 하루 100불 매상에  흑인 시장에서 20년을 일하던  시절, 이것도 음식이야며 접시를 내게 던진 그날의 아픔 등… '지리산 나뭇꾼' 내 책속의 이야기들이었다. 또 어떻게 많은 사회 활동을 하는가… 물으셨다. Not For Self라 대답했다. 돌이켜 보면 이야기들을 주고, 받으며 이민자의 애환을 우린 그밤 함께 나누었다. 20년의 나의 아픈 고독을 한그루 솔에 담은 '청솔 그림'을 데이빗 스틸 시장님께  선물로 드렸다. 상처투성이의 솔의 아픔, 눈물이 솔 가슴에 얼룩진 그림이었다. 얼마 전 로렌스빌 시장님께서  나의 솔 그림을 City Hall 자신의 사무실에 걸으시겠다는 엽서를 받고 ''20년의 고독을 이겨낸 이민자의 아픔''을 읽어 주신 시장님께 감사를 드린다.

삶이란 수 많은 오늘을 만들어 가는 작은 깨달음의 약속들이다. 그 상처 투성이의 솔 옆에는 참을 인(忍)자와  사랑(love)이 쓰여 있다. 동양인의 속세를 초월한 그 노송의 침묵, 그 아픔을 어떻게 외국인이 솔의 아픔을 느끼신 걸까…

 

바람도 없는 빈 하늘에

수직으로 떨어지는 갈잎새는  

그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푸른 하늘에  무서운 구름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지고 없는 깊은 산 옛 선비의 발자취

하늘 스치는 노송의 솔향기 

근원도 알지 못하는 곳에서 서성이는 나의 발자취

과연 누구의 노래입니까

연꽃 같은  발자취로 가이 없는 바다를 밟고

옥같은 손으로 푸른 하늘을 만지면서 낙엽 떨어지는 날 

그 곱게 단장한 저녁 놀은 누구의 시입니까?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되어

그칠줄 모르는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등불입니까 (알 없어요, 시, 한용운)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법률칼럼] “미국 내 영주권 신청 막힌다?”

케빈 김 법무사 USCIS 신분조정(AOS) 정책 변화와 현실적인 대응 전략 미국 이민국(USCIS)이 지난 5월 22일 발표한 신분조정(Adjustment of Status·AO

[행복한  아침]  어른  다움의 서사

김 정자(시인 수필가)     나이가 들어간다는 말은 내 보이기 싫은 것들이 늘어난다는 말과 동의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주름살, 흰머리, 아집, 애착이 은근히 자리 잡기 시작하

[신앙칼럼] 다볼산의 기적 예수 (The Miracle of Mount Tabor, Jesus : 마태복음Matthew 17:1~13)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1. [도입] 붉은 흙 위에 울리는 나지막한 음성앨라배마의 뜨거운 태양 아래, 버려진 돌조각들로 평생 기도의 정원(아베 마리아 그로토)을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삶의 균형을 찾는 지혜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삶의 균형을 찾는 지혜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삶의 균형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 라는 물음에 앞서 삶의 모든 영역에 불균형으로 질서가 없음을 경험한다. 인간관계의 불협화음에서 파생되는 무질서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9)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9)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과다지급금 회수, 당신의 ‘작은 실수’를 대하는 쇼셜시큐리티의 변화” 천경태 (금융전문가)  공식 발표일: 2026년 5월 11일 (자료 출처: SSA 감사

[삶과 생각] 소아암 병동의 아이들!
[삶과 생각] 소아암 병동의 아이들!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에모리 의과대학 종신 명예교수이자 소아암 전문 의학박사인 문학평론가 아혜 김태형 시인의 글을 읽고 고약한 소아암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의

[추억의 아름다운 시] 밤의 이야기

조병화 고독하다는 건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다소망이 남아 있다는 건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다삶이 남아 있다는 건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다그리움

[수필] 묵묵히 곁을 지키는 일
[수필] 묵묵히 곁을 지키는 일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칠십 대 초반의 한 할머니가 남편을 여의었다. 지금까지 전기요금 내는 일조차 손수 해본 적이 없던 할머니는 매일 아침 남편의 묘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의 Personal Property란 무엇인가?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의 Personal Property란 무엇인가?

최선호 보험전문인 ‘세간살이’라는 말은 집안에서 사용하는 온갖 물건을 뜻한다. 냉장고, 세탁기, 소파, 침대, TV 같은 큰 물건부터 옷, 그릇, 컴퓨터, 전자제품까지 모두 포함된

[애틀랜타 칼럼] 용서의 힘

이용희 목사 “너의 원수로 인하여 난로의 불을 뜨겁게 지피지 말라. 오히려 그 불이 너 자신을 불태울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말입니다.분노하는 사람은 그 분노로 인하여 자신을 잃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