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전문가 에세이] '고통의 제국'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8-24 15:12:47

전문가 에세이, 김케이 임상심리학 박사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고통의 제국’은 뉴요커 매거진의 탐사전문기자 패트릭 키프의 지난해 베스트셀러다. 이 책은 제약회사 퍼듀 파마의 억만장자 오우너 새클러 가문의 오랜 탐욕과 오만을 추적하고 고발한다. 퍼듀는 오랫동안 마약성 진통제인 ‘옥시콘틴’의 광범위한 사용을 부추기면서 1996년 이후, 미국인 약 50만 명 이상의 생명을 앗아갔다. 제품에 중독성이 있다는 사실을 축소하거나 은폐하는 동안 회사는 1주일에 약 3,000만 달러씩을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극심한 통증으로 고통 받았던 대다수 환자들은 의사를 통해 처방받은 옥시콘틴을 사용하면서 짧게는 1주일 내에 중독증세를 겪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퍼듀는 신경안정제 등으로 블록버스터 급 성공을 거두면서 벌어들인 막강한 부를 기반으로 정부와 FDA에까지 영향력을 미친다. 이 책에서는 새클러 가문이 3대에 걸쳐 교묘하고 지속적인 방법으로 수많은 희생자의 죽음을 발판 삼아 엄청난 이득을 챙겨온 추악한 실체를 파헤친다.  

같은 주제를 다룬 베스 메이시의 베스트셀러 ‘도프식’(Dopesick; 마약중독 이후 겪는 금단 증상)은 Hulu 드라마(2021)로도 만들어졌다. 거대한 제약사, 코네티컷 스탬포드, 중역회의실에서는 이윤을 높이기 위해 비열하고 악랄한 마케팅 속임수를 만들어내고, 같은 미국 땅 버지니아의 광산 커뮤니티에서는 각종 사고로 부상당한 근로자들이 단 1알 복용으로 12시간 고통을 견딜 수 있다는 신약을 소개받은 이후 중독, 금단, 죽음에 이른다. 버지니아의 로어노크, 본래 마약과는 별 상관없는 평화로운 소도시를 배경으로,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다스리기 위해 처방약 ‘옥시콘틴’을 복용하면서 중독이 시작되고 점점 더 자극적인 약물을 찾아 헤로인에 물든다. 

희생자 가운데는 10대 청소년이 다수 포함되어있는데 이들은 옥시콘틴 과다복용으로 인해 죽음에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 오피오이드 약물의 중독성과 위험성이 명백한데도 제약사는 병원과 의사들에게 금전적인 로비를 제공, 환자에게 과처방을 조장하고 책임을 회피했다는 사실에 제작진, 희생자 가족들뿐 아니라 미국민 모두가 분노한다.  

역시 같은 주제를 다룬 드라마 ‘페인킬러’(진통제)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방영중이다. 이들이 어떻게 비공식적으로 FDA 승인을 받아냈는지(FDA 담당직원은 나중에 퍼듀의 고위급 인사로 이직), 그 승인을 손에 쥐자마자 젊은 싱글 미녀들을 판촉 사원으로 영입, 고액 인텐시브를 제공하며 지방 의사나 병원들을 일대 일로 어떻게 접근하여 공략했는지에 관한 사기성 마케팅 수법을 낱낱이 공개한다. 한편 미 전역에서 희생자가 급증하면서 제약사의 음모를 파헤치는 젊은 법률가들의 희생적이고도 눈부신 활약도 함께 다룬다. 이 드라마를 통해 옥시콘틴에 포함된 오피오이드의 중독 위험성을 사전에 알았으면서도 돈을 위해 음흉한 책략을 감추는 새클러 가문의 추악함을 볼 수 있다.  

퍼듀는 현재까지도 여러 개 주로부터 수천 건의 소송을 당한 상태인데 주정부와 최근 260억 달러 규모의 합의안에 서명했다. 약품을 유통한 업체들도 18년 동안 210억달러를 내야한다. 퍼듀는 유죄인정과 더불어 파산신청을 냈으나 대부분의 어마어마한 재산은 이미 해외로 도피시켰다는 의혹도 제기되어 있다. 옥시콘틴은 아직도 팔리고 있으며 약물중독에 응급 사용하는 날록손 역시 같은 회사가 만든다. 

오피오이드성 진통제를 구하려는 사람들로, 미 전역에는 은행 강도보다 ‘약국 강도’ 사례가 훨씬 더 많아진지 오래다. 국경을 넘어오는 마약카르텔의 위험만큼이나 마약상을 방불케 한 퍼듀 같은 악덕기업의의 횡포는 가히 악마적이다.

<김케이 임상심리학 박사>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내 마음의 시] 소식 없이 온 가을
[내 마음의 시] 소식 없이 온 가을

헬렌김 그렇게 뜨거웠던 어제도아무런 작별 인사 없었는데,오늘은소식없이 가을입니다. 공원에는 다람쥐가 분주하고한 여름 푸르렀던 나무들은파스텔을 거두어하나 둘 황금빚 옷을 준비합니다 

[애틀랜타 칼럼] 체면을 살려 주어라

이용희 목사 대개 윗사람들은 아랫사람을 대할 때 하인 다루듯이 명령하기도 하고 책망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자신이 그런 식으로 사람을 대할 때. 그 자신의 인격이 땅에 떨어지는 것을

[법률칼럼] 취업비자 10만 달러의 벽… 이제는 회사의 해고 기록까지 본다

케빈 김 법무사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취업을 준비하는 유학생에게 채용 제안은 새로운 출발이다. 그러나 지금은 취업의 기쁨에 앞서 비자 정책의 불확실성부터 따져야 한다.지난 9월

[행복한 아침] 가을 달 빛이 가장 좋은 밤

김 정자(시인 수필가)   바람결도 싱그러운 가을 밤이다. 추석 명절이 다가오면 어쩔 수 없이 고국, 고향으로 마음이 달려간다. 명절 속에 잠재워져 있었던 일가친척, 이웃, 동무들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25)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25)

SSI 생계보조금 50년 만의 대수술 예고: 자산 한도 1만 달러 상향과 은퇴계좌 5만 달러 면제사회보장국 수리통계국 공식 추산: 3,160억 달러 투입과 수급 자격 대폭 완화 개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소프라노 김현정 독창회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소프라노 김현정 독창회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Duluth 120 Hway Rd 선상의 미국인 “제일 침례교회”에서 지난 토요일 오후 4시에 소프라노 김현정의 독창회가 있었다. “노래는 본래

[신앙칼럼] 가을이 들려주는 소리: 창조의 파도소리에 귀 기울여보라!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Listen to the Waves of Creation! (로마서 Romans 11:36) 시인 윤동주는 시 <바다>에서 이

[삶과 생각] 독서의 계절 가을
[삶과 생각] 독서의 계절 가을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70년 전 한국에서 중·고등학생 시절 가을이 오면 국어 선생님은 “가시리 가시리 잇고, 버리고 가시리 잇고, 날러는 엇디 살라하고, 버

[추억의 아름다운 시] 옹달샘

서정태 지금은 아무도 찾지 않는질마재 몰랭이그 어디쯤 해서옹달샘이고 싶다 미침 바람이 불어싸도물결이 일지 않는그저 조용하기만 다만한자락 바람이 쉬어가고밤이면 몇 개 별이 적시는옹달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살면 보험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살면 보험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

최선호 보험전문인 미국에서는 성인이 되면 부모 곁을 떠나 독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부모 집으로 다시 돌아와 함께 사는 자녀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를 흔히 **'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