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에세이] 소리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8-18 10:48:10

에세이 ,김홍식 내과의사, 수필가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귀로 듣고 인식하는 능력, 청력은 시력 다음으로 우리 생활에 중요한 감각이다.

소리가 귀에 도달하면 깔때기처럼 생긴 외이가 소리를 모아서 중이로 보낸다. 소리가 중이의 입구인 고막을 진동 시키면 그 자극은 3개의 작은 중이 뼈를 통과해 이동하고 이 소리가 체액으로 가득한 내이로 전달된다. 이 진동으로 내이의 작은 털 세포가 자극되며 구부러지게 되면서 뇌로 신호를 전송하게 되고 이 신호는 뇌에서 소리로 해석되어진다.

성인의 청력 저하는 연관적으로 우울, 불안, 치매, 이면, 대인 기피증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65세 이상에서 1/3 이상, 75세 이상의 사람들 중 절반이상이 청력 상실을 겪는다. 급성 청력장애는 약 5천 명 중 1명 정도로 나타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천천히 진행된다.

청력 상실의 원인은 바깥에서 내이의 감각 구조에 소리가 도달 못하는 귀지 축적, 고막문제, 중이염이 있을 수 있겠고, 소리는 내이에 도달하지만 신경자극으로 바뀌지 못하거나, 신경자극으로 바뀌어도 뇌에 전달이 안 되는 경우, 예로 소뇌 종양, 소음 신경 손상, 머리손상, 자가면역질환, 혹은 유전 질환들이 있을 수 있다. 

연세 드신 분들이 많이 병원에 오시니 필자도 환자들과 대화를 잘하기 위해 청력뿐 아니라 마음으로 들으려고 관심 있게 보고 피차에 노력해야 한다. 대화하기가 편하신 분들의 대화 방식을 곰곰이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목소리가 크지 않으나 또박 또박 이야기 하신다. 상대방을 향해 눈을 쳐다보면서 이야기 하면 입모양을 보면서 말을 알아듣기도 좋아 깊은 대화가 된다. 혼자서 쳐다보지도 않고 상대방 방향으로 몸을 돌리지도 않은 채 중얼 거리면 잘 들리지도 않을 뿐 아니라 상대방에게 무시당했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고, 말하는 사람은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 

청력에 관계없이 사려 깊은 분들은 상대방의 안부와 감사의 말, 가족들에 대한 관심을 묻는다. 상대방이 물어오면 간단히 답을 하여 상대방 말을 알아들었음을 알려드리고 다시 상대방의 안부를 되묻는다. 그동안 본인의 이야기를 상대방의 관심과 흥미가 있을 정도로 살짝 이야기 하는 것은 매우 좋은 대화가 될 수 있겠으나 항상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긴장해야 한다. 들으려는 마음이 청력만큼 중요하다.

노인성 난청의 청력상실은 대개 높은 음성 주파수에서 영향을 받는데, 높은 주파수의 청력 상실은 전반적인 말의 음량이 정상 일 때도 말을 이해하기 어렵게 한다. 이는 특정한 자음들이 고주파의 소리이기 때문이다, 이들 자음은 음성인식에 있어 매우 중요한데 노인성 난청은 이 자음들을 인식을 못하기 때문에 무슨 단어가 이야기 되었는지 모르게 되고 말하는 상대방은 잘 듣게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이야기 하면 대개 주파수가 낮은 모음을 큰소리로 이야기하기에 듣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어폰을 꽂고 음악이나 드라마를 크게 들으면 청력이 빨리 나빠진다. 보청기 사용은 일찍 할수록 좋다. 안경처럼 생각하라고 조언 한다.

청력이 떨어질수록 목소리가 커지는 경향이 있다. 큰 소리를 사람들이 듣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큰 소리를 듣지 말고 중요한 소리를 들어야 한다. 예로, 마음 속 에서 “더 많은 물질을 가져라, 이것도 좋고 저것도 새로운 것이 많다. 당신은 그 동안 고생 많이 하였기에 더 가질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다.” 라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반면, 작지만 중요한 소리도 또박 들린다. “당신은 이미 다 가졌다. 불필요한 것을 더 가질 이유가 없다. 귀중한 것을 나눌 때이다.” 욕심과 걱정이 들려주는 소리를 듣지 말고 지금까지 잘 살아온 감사에 귀를 기울이자.

<김홍식 내과의사·수필가>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행복한 아침] 세월 속에서 만난 새해

김정자(시인·수필가)     지난 해 연말과 새해 연시를 기해 다사다난한 일들로 얼룩졌다. 미국 39대 대통령을 역임하신 지미 카터 전 대통령께서 12월 29일 향연 100세로 별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새로움의 초대

최 모세(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새해의 밝은 햇살이 가득한 아침이다. 연휴에 분주하게 지내느라 새로움을 마주하는 희망찬 의지를 다질 새도 없었다. 새해부터 경건해야 할 삶의 질서

[신앙칼럼] 명품인생, 명품신앙(Luxury Life, Luxury Faith, 로마서Romans 12:2)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지금 조금 힘쓰면 영혼이 큰 평화와 영원한 기쁨을 얻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인생을 <명품인생(Luxury Life)>이라 과감하

[리 혹스테이더 칼럼] 벼랑 끝에 선 유럽
[리 혹스테이더 칼럼] 벼랑 끝에 선 유럽

유럽은 산적한 위협의 한 복판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정치적 측면에서 보면 기존의 전통적인 정당들이 유권자들의 들끓는 분노 속에 침몰했다. 경제는 둔화세를 보이거나 기껏해야 답보상태

[오늘과 내일]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가짐

작년 12월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을 떼면서 지난 1년 동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순간에 우리는 질문해 본다. 지난 한해 동안 행복하셨습니까? 후회되고 아쉬웠던 일은 없

[정숙희의 시선] 타마라 드 렘피카 @ 드영 뮤지엄
[정숙희의 시선] 타마라 드 렘피카 @ 드영 뮤지엄

굉장히 낯선 이름의 이 화가는 100년 전 유럽과 미국의 화단을 매혹했던 경이로운 여성이다. 시대를 앞서간 아티스트이자 파격의 아이콘이며 사교계의 총아이기도 했던 그녀는 남자와 여

[에세이] 묵사발의 맛

꽃동네에서 먹은 묵사발은 생각만으로도 입안에 군침이 돈다. 처음 꽃동네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수녀님들이 꽃을 많이 가꾸며 가는 동네일 것이라는 상상을 했었다. 사막의 오아시스라는

[시와 수필] 하늘 아래 사람임이 부끄러운 시대여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했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한

[삶과 생각] 천태만상 만물상
[삶과 생각] 천태만상 만물상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인류사회와 인생사는 천태만상 총 천연색이다. 크고 작은 모양과 색깔 등 각기 다른 특성이 수없이 많고 또 장단점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A B C D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A B C D

최선호 보험전문인 예전엔 어른이 어린아이를 보고 한글을 깨쳤는가를 물을 때 “가나다를 아냐”고 묻곤 했었다. ‘가나다’가 한글 알파벳의 대표 격이 되는 것이다. 영어에서도 마찬가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