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하얀꽃 찔레꽃
순박한 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목놓아 울었지
아-- ---
찔레꽃 처럼 울었지
찔레꽃 처럼 춤추었지
찔레꽃 처럼 사랑했지
찔레꽃 처럼 살았지
아--- ---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목 놓아 울었지. ( 장사익 노래 , 찔레꽃 )
아, 숨막히는 이 시대의 아픔이여
누가 감히 어머니란 말인가
어머니 자녀가 전쟁을 일으켜
수많은 생명을 죽이고
사는 것이 전쟁터 처럼
매일 총에 맞아 죽어가는
이 가슴 떨리는 숨막히는 이시대여---
지구 별엔 꿈도 멈추고,
사랑도 멈추었는가 --
겨울 철새는 다시 고향 찾아오고
겨우내 땅속에 숨어 살던 꽃씨는
생명의 환희로 다시 돌아 오는데
사람아 --
사람아 --
너의 삶은 무지하고 허망한
지구 별 아픔인가
살을 찢는 아픔으로
마음을 비우고
영원한 사랑 찾아
내 생명을 영원한 사랑의
불꽃으로 타오르게 하자.
사랑없는 지구 별에
사랑의 끝자락에도
사랑으로 --
사랑으로 --
살아 있으렴. (시, 박경자 )
어머니날 오월에 어머니인 것이 이처럼 부끄러운 때가 또 있었을까. 고목 솔 사이를 거닐며 가슴 앓는다. 내가 시를 소개하는 이유는 따뜻한 가슴으로 시의 가슴을 함께 걸어가고 싶어서다. 옛 스승은 ‘시는 선비의 언어요, 마음이 사특한 자는 시를 쓸 수 없다’ 하셨다. 사랑의 끝자락에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시인의 가슴, 한줄기 빛이 보이지 않던 날 빛으로 남아 있는 길이 된 사람, 사랑이 끝난 빈자리에 희망으로 남아 있는 사람, 나는 지금도 길을 잃고 헤맨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버린 그곳에도/ 길이 된 사람/
사랑 그자체가 되어/ 사랑으로 남아 있는 시인이여---
나는 시를 찾아 / 꿈결에도 시를 찾는다/ 나의 침대에는 머리 맡에 시인들 책으로 / 가끔은 머리돌리기가 불편하다.
나는 세상이 어머니 사랑으로 좋은 세상으로 바꾸어지기를 바램으로 30년을 어머니회를 창립하여 어머니를 섬겼다. 날마다 총기 사건으로 얼룩진 세상에 어머니날 5월에 왜 이리 가슴이 아플까… 언제나 눈물 너머로 사막같은 인생길을 걸어 왔는데… 지구 별은 이제는 희망이 없는가? 시 한 수를 쓰기 위해 눈물 넘어 희망을 찾아 왔는데, 오늘 우린 무엇때문에 사는가? 실존적 고백이 아닐 수 없다. 이민자의 사막같은 한걸음 , 무엇이 희망인가…
전쟁으로, 총기 사건으로 얼룩진 지구 별이 가슴 시리다. 이제는 학교 교육부터 다시 시작해야한다.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경쟁 교육에서 벗어나 ‘너 하나가 소중해’사랑을 심고, 학교 마당에는 들꽃을 가득 심어 꽃과 나비와 더불어 자연을 스승으로 삼고 사는 법을 배우게 해야 한다. ‘생존 경쟁’에서 이기는 법을 가르친 학교 교육부터 바꾸자. 미국은 경제적 성공에 지나치게 소유, 물질 만능시대에 생명을 걸었다. 인간에 대한 따뜻한 관심이 사랑이다. 경쟁의 대열에서 사랑에서 벗어난 자들이 총기를 들고 사람을 해친다. 생명을 죽이는 ‘공룡 시대’를 만든것이 지나친 물질만능주의가 행복이 우리 곁을 떠난 이유다. 조금 못 살면 어떠랴… ‘버트런드 러셀’은 단순하지만 가슴에 품어야 할 이 열정 세 가지…‘사랑에 대한 열정, 지혜를 탐구하기, 인류에 대한 연민의 정…행복에 이르는 길’이라 말한다.
'어머니 꽃 구경가요
제등에 옆혀 꽃구경가요
세상이 온통 꽃을 더힌 어느 날에
어머니는 좋아라
아들 등에 업혔네.
마을을 지나, 산길을 지나고
깊은 산자락에 휘감겨 숲길이 깊어 진다
아이고나 --어머니는 그만 말문을 잃었네 ---
꽃구경 __ 봄구경_ 어머니는 그만 눈을 감아 버리더니--
한움끔씩, 한움끔씩 솔잎을 산 길에 뿌리며 가네
어머니 지금 뭐 하시는데요?
솔잎은 뿌려서 뭐 하시는 데요?
아들아 -- 내 아들아--
너 혼자 내려갈 때 길 잃고, 헤메일까 걱정이구나 ! [ 장사익 노래, 어머니 꽃구경 가요.]
Happy Mother's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