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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칼럼] ‘스몰비즈니스 새터데이’

미국뉴스 | 외부 칼럼 | 2021-11-23 08:42:20

뉴스칼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상업광고를 점령하고 있는 것은 ‘블랙 프라이데이’ 프로모션과 할인이다.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블랙 프라이데이’는 연말 샤핑 시즌이 공식적으로 시작되는 날이다. 블랙 프라이데이에 이어 그 다음 월요일은 온라인 업체들이 대규모 할인을 벌이는 ‘사이버 먼데이’다. 대형 업체들과 온라인 자이언트들의 이런 거센 공세 속에서 스몰비즈니스들도 생존을 위해 분투하고 있다.

 

어려움을 겪는 스몰비즈니스들을 지원해 이들의 생존과 번성을 돕자는 취지로 지난 2010년부터 실시되고 있는 것이 ‘스몰비즈니스 새터데이’ 캠페인이다. ‘스몰비즈니스 새터데이’는 금융 위기에 따른 불경기가 지속되고 있던 때에 카드회사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시작한 캠페인이다.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 사이의 추수감사절 연휴 토요일을 ‘스몰비즈니스 새터데이’로 지정해 이날만은 지역 업소들에서 샤핑을 하고 외식을 하자는 것이 캠페인의 취지이다. 올해는 오는 27일이 ‘스몰비즈니스 새터데이’가 된다. 취지에 공감한 연방상원은 2011년 ‘스몰비즈니스 새터데이’를 지지하는 결의안을 동과시켰으며 이후 50개 주 모두가 결의안을 채택해 이 캠페인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10년 간 캠페인은 꾸준한 성공을 거둬왔다. 한 조사에 따르면 지금까지 소비자들이 ‘스몰비즈니스 새터데이’에 샤핑과 외식에 지출한 돈은 1,03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캠페인이 활발하게 전개되면서 이날을 알고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도 70%를 넘어서고 있다.

 

스몰비즈니스 새터데이의 취지를 한마디로 축약하자면 ‘샵 스몰’(Shop Small)이다. 스몰 비즈니스에서 돈을 쓰고 물건을 사자는 것이다. ‘샵 스몰’은 비단 이날 뿐 아니라 평소에도 미국경제의 아주 중요한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경제의 형태와 규모가 많이 달라지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경제의 중추는 스몰비즈니스라는 인식이 확고한 것이다. 지난 10여 년 사이 미국에서 생겨난 민간 부문 일자리의 3분의 2는 중소기업이나 독립 소매업소에 의해 만들어졌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매년 캠페인을 앞두고 업체들로부터 ‘네이버후드 챔피언’ 신청을 받는다. ‘네이버후드 챔피언’으로 선정되면 프로모션에 필요한 자문과 판촉품 등을 지원받는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선정된 모범 업소들에 ‘네이버후드 챔피언’이란 이름을 붙인 건 아주 적절해 보인다. 지역경제를 살찌우고 원활한 경제적 순환을 위한 핏줄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이런 업소들이니 말이다.

 

동네 업소들이 흔들리면 공동체적 가치가 위협을 받게 된다. 이른바 ‘월마트 현상’에 의해 동네 업소들이 문을 닫으면서 생겨나는 지역 소매업소들의 황폐화는 건강하지 못한 경제생태계를 상징해준다. ‘스몰비즈니스 새터데이’는 이런 현상을 조금이나마 막아보자는 경제생태 보존 캠페인이라고도 할 수 있다.

 

특히 올 ‘스몰비즈니스 새터데이’는 팬데믹으로 아주 오랜 기간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받아온 업소들에게는 회생을 위한 아주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 업주들의 표정에서는 자신들의 바람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읽힌다. 이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 사용자들에게는 엑스트라 포인트가 주어진다니 ‘업주 좋고 고객 좋고’라고도 할 수 있을 듯하다. 스몰비즈니스 업주들의 모처럼 활짝 핀 얼굴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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