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수필] 그 한사람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11-07 12:04:05

수필, 박경자(숙명여대 미주총회장)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박경자(숙명여대 미주총회장)

 

 

만만리 길  나서는 길처자를 내맡기고

맘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한사람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순간

구명대 서로 양보하며

'너만은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 두거라' 일러 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때

'저 하나 있으니'하며

빙긋이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 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함석헌 시   '그대는 그 한사람을 가졌는가')

 

이 시대의 설움은 '생각의 어른'이  없어짐이다. 모든 게  기계화된 세상에 작은 기계 하나면

모르는 것도 없고 지식도, 지혜도, 다 그 속에 있다는 기계 속에 마음도 지혜도 빼앗긴 이 시대

"유튜브에 들어가봐 다 거기 있어" 그 말 한마디에 가슴시리다. 

인간은 혼자 있지 못하는 군중 속의 고독, 그 침묵의 시간을 두려워한다.

"침묵을 배우라/너의  고요한 마음/ 듣고, 받아들이라"(피타고라스 580 BC-500 BC)

발목이 잡힌 인간은 어딜 가나 작은 전화기에 눈을 떼지 못한다.

하루에 인간은 6천 가지 이상의 수많은 생각에 매달려 마음의 평화를 잃고 허우적거린다한다.

돈 걱정, 자식 걱정,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먹을까. 언제부터 우린  이렇게 많은 생각들의 노예가

되었는지, 낮에도 부족하여 밤에도 잠을 이루지 못한다. 만물의 영장이란 인간은  지구별 동물 중에

가장  뛰어난  머리를 가진 동물임에도 인간이 만든 기계의 쇠사슬에 매여 허우적거린다. 

우리가 어린 시절, 시대가 어려울 때,  그 시대를 이끌어 갈 '생각의 어른' 이 계셨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모르는 것도 없고, 아는 것도 없는  사람들이 산다. 어른도 없고, 아이도 없다.

교육은 왜 필요한가. 아이는 태어나면  손에 쥔 기계를 의지하고 교육을 받는다.

그 옛날 우리가 살던 그 시절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못하는 그 시절은 어디로 갔나.

모두가 혼자있기를 꺼린다.  우린 침묵할 때  그 침묵 속에서 들리는 소리없는 그 소리...

정신적 성장을, 하나됨을 배운다. 난 가끔 글을 쓸  주제가 떠오르지 않을 때 솔숲 사이를 거닐으며 그 솔등에 기대어 솔의 침묵을 배우고 듣는다.  '무얼  그리찾니...'

'너 자신이 되라'는 그 우뢰같은 침묵의 소리 '천인 무성' 침묵 속에  나를 찾는다. 

'모르면 모른다하라, 스스로 뭘  아는체 하지 말라'는 그 침묵의 소리에 놀라서  깨어난다. 

어제는 내가 늘 찾아가는 목화밭을 찾았다. 늦가을 저문 들녘에 

아직 추수가 끝나지 않은 하얀 목화들이 나를 반겼다. 이민의 삶 속에서 내게  소중한 '그 한사람'

 '목화밭'이었다. 멍하니 서있는 소들의 눈빛 , 아무것도 꾸밈없는 텅 빈 그 들녘에서 나를 반긴다.

내 어린 시절  하얀 수건을 쓰신 내 어머님이 이미 거기 와 계신다. 파아란 하늘 흰구름 서성이는

텅 빈 그 들녘에  딸을 찿아 오신걸까... 

"애야! 너무 애쓰지 마라. 세월이 잠시다." 여전한 그 내 어머니 음성을 들으며 풀밭에 누워 메뚜기도 잡고, 들풀들과 어울려 그냥 텅 빈 들녁에 내 마음을 찾을 수 있어 마음을 잃은 날엔 내 어머니를 만나려 목화밭을 찾는다.

 

사막에서는 별빛이 길이 된다한다. 하룻밤 사이에 모래 언덕이 없어지고 길도 사라지고

어제의 길은 길이 아니다.  사람이 길을 잃을 때 밤하늘 별들이 사막의 길이 된다.

오늘처럼 목숨을 앗아가는 질병이 생명을 앗아갈 줄을 누가 알았겠는가.

사막의 모래길만 없어지는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발을 딛고 서 있는 그 자리도, 미래도

우린 모르는 체  살아간다. 그사람이, 어진 스승의 길이 된 시대도 이젠 가고 없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도토리 키재기의 이 세상은 물질 문명이란 이기 속에서  인간은 힘을 잃었다.

당신은  무엇을 위하여 얼마 남지않은  당신의 생애 그 시간을 할애할 것인가? 

지금 당신의 생애 시간은 몇 시인가? 당신의 생애 끝에서 내가 얼마나 출세를 했나, 큰 집을 가졌는가, 얼마나 많은 재산을 가졌는가, 죽음의 도달하는 순간 '제로'가 된다.

'인생 수업'을 쓴 호스피스 닥터 '엘리자베스 케플러'는 죽음을 눈앞에 둔 많은 환자를 만나면서

"인간은 죽음 앞에서야 자신이 죽어서 살아왔음을 깨닫는다"고 말한다.

내가 무엇을 얼마나 소유할 수 있을까. 일류 대학을 가기위해 도시락을 서너 개씩 싸들고

수많은 학원을 다니며 살아남기 위해, 돈벌이에 부족함이 없도록, 수인처럼 끌고 다닌 

오늘의 교육 현장은 과연 무엇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지 모른다. 인간은 삶이라는 시작과 끝에서 

진정으로 우리 자신이 되어가는 일, 좋은 사람이 되는 일이다.

인간은 아무도 자신의 내면에 위대한 씨앗이  숨어있음을 보려하지 않는다.

어느 날 자신을 잃고 허탈감에 빠져  숲속에 앉아있는 나에게 멀리 강 건너 황금빛 물체가 다가오더니 나를 덥석 끌어 안았다 . 놀라서 "도대체 당신은 누구십니까?''  묻자 "나는 너다" 하더란다.

하나의 우화일지  모르지만  당신 속에는 위대한 당신이 숨어있음을  모르고 살다 간다.

"사랑 없이 인생 여행을 하지 말라. 삶의 여행은  사랑하는 것을 배우러 우린 이 세상에 왔다."

당신 마음에  ''황금빛 자아가 숨어있다''는 참자아 발견을 이 순간 하라

어느날 죽음 앞에서가 아니라 "지금하라".

홀로 있는 순간

그 침묵의 의자 

그 고독의 순간 

그 고독의 자리 

한적한 외딴 곳 

그 침묵이 나를 키운다.

내가 찾는  그한사람

당신일지도 몰라.

 

 

박경자(숙명여대 미주총회장)
박경자(숙명여대 미주총회장)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독자기고] 인류의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매김 한 K-컬쳐
[독자기고] 인류의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매김 한 K-컬쳐

김대원(애틀랜타 거주) 요즈음 케이 팝과 한국의 민요인 아리랑 그리고 구곡간장을 녹이는 판소리를 배우고 싶어하는 10대 20대의 젊은 외국인들이 대단히 많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온

[법률칼럼] DACA, 2026년 현재와 미래… 드리머들의 선택은 무엇인가

케빈 김 법무사 2012년 시작된 DACA(Deferred Action for Childhood Arrivals)는 미국에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입국한 서류미비 청년들에게 추방을

[행복한 아침]  하고 싶은 것, 해야 할 일들

김 정자(시인 수필가)   하루 일상의 시작은 식사준비에서 시작된다. 매일 설거지하고 치우고 닦기를 번복해도 그리 표시가 나지 않는데 며칠만 손을 놓으면 당장 뒤죽박죽에 난장판 일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 바라보기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 바라보기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초여름인 6월의 날씨는 밤새 내린 비로 인해 봄날의 산들바람처럼 싱그럽다.빗물 머금은 풋풋한 신록의 나무 잎새는 부드러운 바람결에 하늘거리고 있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7)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7)

대대적인 디지털 대전환 선언: 사회보장국(SSA)의 운영 혁신과 은퇴자 가이드종이 없는 모바일 SSN 도입, 24시간 디지털 서류 제출 등 대고객 서비스 개편 총정리 천경태 (금융

[신앙칼럼] 폭염의 향성: 솔라 피데(Tropism in the Sweltering Heat: Sola Fide, 마태복음Matthew 26:39)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서론: 믿음의 향성(Tropism of Faith)프랑스 작가 나탈리 사로트(Nathalie Sarraute)는 자극에 끌려 미세하게 반

[추억의 아름다운 시] 나무들

조이스 킬머 나는 결코 볼 수 없으리나무처럼 사랑스러운 시를 굶주린 입으로단물 흐르는 대지의 젖가슴을 물고 있는 나무 온종일 하느님을 바라보며잎새 무성한 팔을 들어 기도하는 나무 

[삶과 생각] 한국전 기념 및 헌화행사
[삶과 생각] 한국전 기념 및 헌화행사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한미우호협회(회장 박선근, 이사장 프랭크 브레이크)가 주최한 한국전 기념 및 헌화 행사가 지난 7월 24일 엄숙히 거행됐다.1992년부

[수필] 뒷짐 진 삶에게 던지는 질문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평소 같으면 골프를 치고 돌아와 가방만 슬쩍 던져놓고는 조용히 제 할 일을 하던 과묵한 남편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웬일인지 현관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 클레임, 무조건 신청해야 하나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 클레임, 무조건 신청해야 하나

최선호 보험전문인 똑같은 물건을 남보다 비싸게 사면 괜히 억울한 마음이 든다. 더구나 옆집 사람과 완전히 같은 물건을 샀는데 나만 더 비싼 값을 냈다면 더욱 기분이 좋지 않다. 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