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우(宗愚) 이한기(국가유공자·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남녀노소 많은 이들이 껌을 애용한다. 껌을 씹으면 좋은점, 턱뼈와 치아를 튼튼하게 하고 뇌 운동도 함은 물론 부수적으로 치아청소와 구취를 다소 없애 주기도 한다. 껌이 입안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약간 굳은 상태이지만 입안에 들어가면 금새 물렁물렁하게 되어 혀가 마음대로 껌을 부린다.
껌은 불평불만하지 않고 고분고분 시키는 대로 한다. 충신도 이런 충신이 없다. 그러나 혀가 싫증이 나거나 별 쓸모가 없다고 생각되어 입 밖으로 밀어내는 순간부터 껌은 골칫덩어리가 된다.
배신(?)당함에 대한 끈질긴 앙갚음이 시작된다. 끈적거리며 착 달라붙어 떨어지질 않는다. 값비싼 명품 옷, 신발 바닥, 실내 대리석 바닥, 사람들 통행이 빈번한 보도, 광장에 착 달라붙어 보기에도 흉하고 떨어지질 않는다.
공동체 생활에서도 혀와 껌같은 사람을 볼 수 있다. 끝까지 달라붙어 물고 늘어지는 껌같은 사람,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혀 같은 사람, 이 두 부류의 사람이 무서운 사람들이다.
혀처럼 아랫사람에게 함부로 대하다가 껌 같은 사람에게 이름이 더럽혀진 사람들이 적지 않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의 속은 모른다’ 금언 중의 금언이다. 산무루의 돌이 자고 나니 골짝 개울 바닥에 뒹굴기도 한다.
옛 선현의 말 “영원한 것은 없다, 다만 영원한 것이 없다는 사실 만이 영원하다” 윗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 “아랫사람의 인격을 존중하세요” “항상 윗자리에 있는게 아닙니다. 내려올 때가 있어요” “아무 곳에나 껌 뱉지 마세요” 위에 있을 때 잘할걸! 후회한들 때는 늦어요. 서제지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