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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환희의 물결을 따라가며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10-28 10:50:14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최 모세(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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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모세(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가을빛이 다채롭게 물들여지는 들녘에서, 삶이 찬란한 빛으로 채색되었던 날들을 떠올린다.

삶이 빛으로 가득 찬 눈부신 날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삶에 대해서 사랑에 대해서 세상에 대해서 어떤 관점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늘 삶의 기쁨이 충만한 축복의 날들을 감사한다.

사랑의 감정을 노래할 수 있는 가슴벅찬 순간이 있어 더없이 행복하다.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소망을 감사한다. 

행여,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탐미적인 것을 추구하는 지적 허영심이 아니길 바란다. 

헛된 소망으로 자신을 기만할 수는 없다.

현실적인 삶의 취약성 때문에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정신적 가치가 빛을 잃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자신의 선한 의지를 키워나가며 도전의 삶을 멈추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

삶에 대한 깊은 통찰력에서 도전의 정신을 제대로 배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지혜가 번뜩이는 순간, 어느새 마음은 환희의 물결을 따라 유유히 흘러간다.

일전에 어느 한순간에 건강이 휘청거렸던 자신의 연약한 모습에 나의 삶도 이제는 작별을 고해야 하나 싶었다. 

다행히 건강이 회복되고 활력을 얻은 후, 더욱 삶이 소중하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 

새로운 출발선 위에 선 듯한 들뜬 마음은 마냥 환희의 물결을 타고 출렁거렸다. 

어깨에 내려앉는 따뜻한 햇볕과 뺨에 와닿는 시원한 바람, 새들의 지저귐, 바람에 하늘거리는 꽃들의 합창, 억새밭의 춤의 향연에 가슴이 뛰고 있다.

청설모가 먹이를 주워 재빠르게 나무 위를 오르는 숲속의 풍경을 느긋하게 바라볼 수 있는 살아있음의 기쁨을 감사하고 있다.

주위의 관심과 사랑의 손길과 헌신이 이어지는 가운데서 감사하게 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살아가면서 때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을 경험하며 산다 할지라도 감사해야할 일이 더 많다는 것을 폭풍우를 경험한 후에 깨닫게 된다.

베토벤의 교향곡 6번 <전원> 제5악장은 인생의 환희와 고난(폭풍)이 지나간 후, 신에 대한 기도와 감사의 노래이다.

불멸의 악성 베토벤의, 감사의 노래가 시공을 초월해 위대한 지휘자 브루너 발터의, 감사의 노래로 아름답게 승화되고 있다.

브루노 발터가 만년에 폐렴으로 쓰러졌다가 건강을 회복하여 이 곡을 다시 연주했을 때는 이미 80이 넘은 노거장이었다.

그의 생(황혼)의 관조가 묻어나는 종결부는 마치 석양이 뉘엿뉘엿 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못내 아쉬워하는 듯 절실한 표현으로 물들이고 있다.

브르노 발터는 삶의 아름다움이 스러져 가는 것을 쓸쓸하게 바라보았던 것은 소멸의 미학이었던 것 같다.

1962년, 2월 17일 향년 85세였던 그는 붉게 타오르는 저녁노을처럼 스러져 갔지만, 그의 위대한 생애, 불멸의 예술정신, 그의 빛나던 지성, 고결한 인품이 불후의 명연과 함께 짙은 향취로 남아 있다.

그가 좋아했던 서정적인 슈베르트의 곡 해석도 정감있는 섬세한 표현이 탁월하다.

백조는 죽음을 맞는 마지막 순간에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로 운다고 한다. 브루노 발터의 <슈베르트 가곡: 백조의 노래>라고 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셀리 디스테일은 ‘죽음과 죽어감에 관한 실질적 조언’이라는 부제를 붙인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라는 저서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름다움은 스러지기 시작하는 순간에 가장 강렬하다.”

브루노 발터가 만년에 연주한 모차르트 음악의 본질인 사랑의 감정이 충만한 작품들은 불후의 명연이다. “그는 직관에 중점을 두어 의지에 의한 음악을 배제한 지휘자이다.”

그는 고전주의 형식에 충실한 낭만파의 거장(마에스트로: Maestro)이었다.

사랑의 기쁨과 슬픔, 삶의 다양한 감정이 다채롭게 표현된 모차르트의 음악은 우아하고 따뜻한 울림이 있다. 그의 노래하는 듯한 정감이 넘치는 유연한 연주와 섬세한 곡 해석은 온화함과 순수가 깃든 세계를 펼쳐내고 있다.

브루노 발터가 연주하는 모차르트의 음악을 감상하는 것은 환희의 물결을 따라가는 여정이다.

건강이 회복된 지금, 삶의 순수와 환희를 마음껏 노래하리라.

찬연한 삶의 결정체가 묻어나는 기쁨의 노래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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