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자 (전 숙명여대 미주총회장)
50년 전 꽃 같던 우리가 어느덧 80대 할머니가 되었다. 숙명여대 동문회를 돌아보며 그간 우리가 무엇을 했는지 생각하다 혼자 울음을 터뜨렸다. 이민자의 아픔을 가슴에 보듬고 울고 또 울었다.
어제는 고려서적 채주자 선배의 장례식을 치렀다. 숙명여대 동문들이 한마음으로 성금과 사랑을 모아 고인을 천국으로 배웅했다. 유족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장례 일정을 얼굴도 본 적 없는 선배를 위해 돕는 숙명인들의 사랑을 보며 나도 한없이 울었다.
50년간 우리는 빈손으로 세상을 떠난 선배들의 장례를 수없이 치러왔다. 숙명의 기를 장지에 꽂고 선배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는 동문들의 아름다운 마음을 보면서 나는 오늘 아이처럼 혼자 울었다. 50년간 이런 장례식을 치르며 깨달은 것은, 이 낯선 땅에서 우리는 결코 홀로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숙명여대 동문회는 화려한 옷이나 치장으로 만나는 모임이 아니다. 수많은 어려움을 함께 겪고 하늘 길을 떠나는 선배를 보내며, 끝까지 자리를 지켜준 선후배 동문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어렵게 세상을 떠난 선배의 마지막 환한 얼굴을 보았다. 자랑스러운 민족 사학 숙명여대, 그 빛이 타향에서 홀로 외로이 떠난 선배에게 닿았기를 바란다. 후배들의 아름다운 마음을 보며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민족 사학 숙명여대, 그 천년의 빛이여. 이민자의 아픔 속에서도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숙명여대 동문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박경자 드립니다.
**이 글은 타향에서 사랑으로 선배의 장례식을 치러낸 숙명여대 동문들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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