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호 보험전문인
집 주변의 큰 나무는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집의 경관과 가치도 높여 준다. 하지만 강풍이나 폭우, 허리케인이 지나간 뒤에는 아름답던 나무가 순식간에 큰 위험으로 변하기도 한다. 나무가 집을 덮치거나 자동차를 파손하고, 심지어 사람까지 다치게 하는 사고는 생각보다 자주 발생한다.
보험 상담을 하다 보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 가운데 하나가 있다. "이웃집 나무가 우리 집으로 쓰러졌는데, 당연히 이웃집 보험에서 보상해 주는 것 아닌가요?" 직관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보험 원칙은 조금 다르다. 예를 들어 강풍으로 이웃집의 건강한 나무가 갑자기 쓰러져 우리 집 지붕을 파손했다고 가정해 보자. 이 경우 대부분은 우리 집 주택보험(Homeowners Insurance) 으로 먼저 보상받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의외라고 생각하지만, 자연재해로 건강한 나무가 예기치 않게 쓰러진 경우에는 나무의 소유자가 누구인지보다 피해를 입은 집의 보험이 먼저 적용되는 것이 일반적인 원칙이다. 따라서 우리 집 보험으로 지붕 수리와 건물 피해를 보상받게 되며, 가입자가 선택한 디덕터블(Deductible)은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예를 들어 디덕터블이 1,000달러라면 그 금액은 집주인이 부담하고 나머지를 보험회사가 지급하게 된다. 반대로 우리 집 나무가 강풍에 쓰러져 이웃집을 손상시켰다면, 원칙적으로 이웃집이 자신의 주택보험으로 보상을 받게 된다. 이처럼 자연재해로 인해 건강한 나무가 쓰러진 경우에는 서로의 보험이 각자의 피해를 처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예외도 있다. 만약 나무가 오래전부터 심하게 썩어 있었거나 기울어져 있어 누구나 보기에도 위험한 상태였는데도 집주인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 집에서 이웃집의 고사한 나무가 곧 쓰러질 것 같아 여러 차례 알려 주었고, 사진과 함께 서면으로도 통보했는데 이웃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가정해 보자. 그 후 실제로 그 나무가 우리 집을 덮쳐 큰 피해가 발생했다면, 이는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관리 소홀(Negligence)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에는 이웃집의 개인배상책임(Personal Liability)이 적용되어 이웃집 보험회사가 손해를 배상해야 할 수도 있다. 물론 최종 책임 여부는 보험회사 조사와 사고 당시의 정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위험성을 미리 알고도 방치했다는 사실이 입증되면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정말 위험해 보이는 나무가 있다면 구두로만 이야기하지 말고 사진을 남겨 두고, 필요하면 서면으로 알려 두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가능하다면 수목 전문가(Arborist)의 의견서를 받아 두는 것도 책임을 입증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
물론 이웃에게 편지까지 보내는 것이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수십만 달러의 재산 피해나 인명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을 생각한다면, 미리 예방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그렇다면 쓰러진 나무가 자동차를 파손했다면 어떻게 될까? 이 경우에는 주택보험이 아니라 자동차보험이 적용된다. 자동차에 Comprehensive Coverage(종합담보)가 가입되어 있다면 강풍이나 쓰러진 나무로 인한 차량 손상을 보상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사고는 운전 중 발생한 충돌사고가 아니기 때문에 자동차보험의 책임사고와는 성격이 다르며, 보험료에 미치는 영향도 상대적으로 적은 경우가 많다. 다만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이웃이 위험한 나무를 방치한 과실이 명백하다면, 자동차 피해 역시 이웃의 책임보험을 통해 보상 받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많은 주택보험은 쓰러진 나무를 치우는 비용(Removal Expense)도 일정 한도 내에서 보장한다. 하지만 아무 이유 없이 나무가 쓰러져 마당에 누워 있는 경우와, 집이나 차고 같은 보험 대상 건물을 실제로 손상시킨 경우에는 보장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나무 제거 비용도 보험증권의 내용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나무에 속이 비어 있거나, 큰 가지가 말라 죽었거나, 뿌리가 들려 있는 모습이 보인다면 전문가에게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 허리케인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위험한 가지를 미리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보험은 사고가 발생한 뒤 경제적인 손실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지만, 사람의 생명이나 오랜 추억이 담긴 집을 원래대로 되돌려 줄 수는 없다. 집 주변의 나무는 아름다운 자산이 될 수도 있고, 방치하면 큰 위험이 될 수도 있다. 평소 자신의 나무는 물론 이웃집의 위험한 나무까지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는 작은 노력이 예상치 못한 큰 사고를 막는 가장 좋은 보험이 될 수 있다.
(최선호 보험 제공 770-234-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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