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정자(시인 수필가)
누구나 인생길을 맑은 날씨 속에 여행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하지만 정작 편도로 밖에 살 수 없는 인생길인데 숱한 시련과 고난의 맥락을 등질 수 없이 살아가고있다. 자의 든 타의 든 수 많은 역경과 고초, 환난, 위기를 만나고 비켜서기도 하면서, 사면초과에 이르기도 하지만 때론 설상가상 기막힌 언덕을 넘어서기도 하는데 생의 여정이란 어쩔 수 없음을 시인할 수 밖에 없음이다. 한데 이즈음 발견하게 된 것은 나이가 깊어 지면서 비가 계속 내린다 거나 바람이 몹시 흔들어 대는 날이면 생의 맑음을 기대하는 마음이 차분하게 다스리기가 쉬워진다는 것이다. 남은 날을 셀 수는 없지만 떠날 준비가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밀어를 주고 받은 것 마냥 잔잔한 호수 같은 심정이 되곤 한다 .
한 여름이 가차 없이 찾아 들었기에, 일기예보 알림을 따라 가벼운 차림을 집을 나서게 되었다. 지금 시대의 일기예보는 일상의 단순한 날씨 정보를 넘어 대기 질과 공기가 얼마나 깨끗한지 미세먼지 농도, 생활환경 체크까지 알려주고 있는 터라 옷차림과 일정을 계획할 수 있는 핵심 정보까지 제공해주고 있다. 변화무쌍한 날씨 예측과 일상 속 불확실성을 수용하고 대비하는 삶의 지혜를 전달 받고 있다. 우리네 일상은 일기 예보가 있어 편리하기 그지 없지만 인생의 날씨 예보는 아직 미지수인 채 영원한 숙제로 안고있다. 하지만 성경을 비롯해서 생을 인도하는 수 많은 명언과 마음을 다스리는 글귀나 시, 등 여러 예술 분야를 통해 인생날씨를 맑음으로 이끌어 주는 좋은 글들이 수 없이 쏟아져 나와있고, 계속 출간되고 있다.
영국 예술 평론가인 존 러스킨은 “햇빛은 달콤하고 비는 상쾌하며 바람은 우리를 강하게 만든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 조차도 우리가 겪어야 할 날들이다. 세상에 나쁜 날씨는 없다 서로 다른 종류의 날씨만 있을 뿐이다” 라는 명언을 남겼다. 그렇다 이 세상은 맑음과 흐림, 비 오는 날, 폭풍우가 치는 날들이 있다. 하루의 날씨도 정한데 없이 바뀌듯이 우리 ‘인생의 날씨’도 변화를 거듭한다. 생을 살아가는 동안 맑은 날씨 같은 행복하고 만족한 날도 있음 이요, 마치 비 오는 날처럼 우울하거나 힘든 시기도 있을 것이요, 뇌우를 동반한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처럼 위기와 고난을 마주해야 하는 시련의 세월도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비 온 후에 라야 무지개가 뜨는 현상처럼, 어려운 시기를 견디고 인내하면 다시 맑고 화창한 날이 찾아 오더라는 것이다. 스페인 속담에 “항상 맑으면 사막이 되고, 비 바람이 있어야 비옥한 땅이 된다”고 했다. 비도 바람도 토양을 일구는데 필요한 자연현상인 것 같이 생의 여정에서 흘린 땀과 눈물 역시 인생의 성장에 필요한, 인생의 성숙을 촉진하는 요소가 아닐까 한다. 바람은 씨앗을 품고 옮겨 주기도하고 폭풍우 역시 깊은 바닷물과 대기를 순환시키는 생태계 환경 유지에 긴요하고 필요 불가결함으로 기여하고 있다.
우리네 인생에 몰려드는 먹구름과 폭풍우가 마치 공격하 듯 뒤흔들어 놓을 지라도 이러한 어려움을 통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기회를 제공받기도 하고 도전의 계기가 되는 경우도 허다히 보아왔다. 항상 순탄하고 고난 없는 인생이라면 성장 기대가 어려울 것이다. 어쩌면 척박한 사막처럼 우리네 내면은 고갈된 상태로 변질 될 수 밖에 없을 지도 모를 일이다. 다양한 장애물과 고난이 우리네 인생을 더욱 견고한 원숙의 경지로까지 이끌어
준다는 개념적 덕목의 실상 앞에 모든 시련의 가치를 인정하며 기억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지금 하늘 본향을 항한 여정을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해오고 있다. 본향을 향하여 여행하는 나그네요 순례 자임은 자처하게 된다. 여행은 늘 그랬다. 고생스러웠던 추억이 더 오래도록 기억에 남게 되고 긴 여행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당도하면 역시 집이 제일 편안한 안식처임을 다시금 재확인하곤 했었다. 익숙한 일상에서 전혀 다른 환경을 만나 색다른 경험을 하고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얻게 되는 것처럼, 인생 일기예보는 이러한 일상적 체감과 경험, 느낌을 치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인생일기예보 기상청은 존재하지 않지만, 돌아보면 인생일기예보에 나쁜 날씨는 없었다고 자각과 용인으로 받아 들이게 된다. 이미 시작된 여정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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