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정자(시인 수필가)
갈수록 사라지는 기억들을 붙들어 앉혀두고 싶음이 절실해 진다. 기록해 두어야 할 일들을 잊고 지내면서 아예 단서도 없이 까무룩 해버리는 당황스런 해프닝까지 가끔씩 연출하곤 한다. 아직은 시간 약속을 아예 잊거나 음식물 조리과정에서 그리 큰 실수는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나이 값을 제법 하고는 있는 터다. 모든 기억들이 저장되어 있는 기억의 방은 뇌에 자리잡고 있다. 해서 우리 내면을 완성하는 기억이 저장되어 있는 뇌 과학의 세계가 궁금 해졌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기술 저장 방식이며 뇌가 감당하고 있는 기억의 시냅스 조합,
즉 신경세포가 만나는 연결 부위와 신경전달 물질이라는 화학 물질이 다음 뉴런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들을 찾아보게 되었다. 정보는 언제나 한쪽 방향으로 연결망이 만들어진다.
뇌 용량은 인터넷 모든 정보를 담을 수 있는 엄청난 크기라 한다. 기억 저장 기본 장치로 1천억개의 뉴런이 1만개씩 연결을 만들어 신경세포 연결이 이루어지고 연결 시냅스 개수는 약100조개에 달한다는 생소한 수치가 나열되고 있다. 뇌가 정보를 처리하고 저장하는 방식을 디지털 기억용량으로 바꾸면 약 2.5페타 바이트가 되는데 이는 300만 시간 이상의 TV를 계속 볼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익숙하지 않은 뇌 용량 한계는 상상 이상이다.
그런데 이런 훌륭한 장치를 보유하고 있는데도 기억이 사라지는 이유는 왜 일까. 뇌는 모든 기억을 무조건 저장하지 않고. 불필요한 정보는 지우고 공간과 에너지를 아끼며 효율성을 추진하는 선택적 저장을 택한다고 한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정보만 남기고 나머지는 자연 스럽게 잊도록 설계되어 있고, 중요한 기억 구별 방법으로는 자주 사용 되거나 강한 신호를 받는 신경망을 중요한 정보로 판단해 저장 연결을 강화한다고 한다. 편도체가 관여하여 기쁨, 두려움, 간절한 감정이 실린 경험을 우선적을 기억하기 때문에 단순히 정보 입력 보다 정보를 다시 꺼내서 쓸 때는 꼭 필요한 정보로 인식하게 된다. 뇌를 연구해 온 과학자들의 노고는 인간을 이해하려는 끊임없는 헌신 덕분에 뇌의 비밀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뇌 과학 연구의 성과는 인공지능 등 새로운 미래 기술 발전의 성과까지 가져왔다.
이에 수반된 기억력 높이는 방법으로는 먼저 충분한 잠자기다. 잠자는 동안, 낮시간에 수집 된 정보가 정리되면 장기 기억으로 바꾸어 놓는다고 한다. 또한 이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가르치듯 말하듯 해보는 방법을 택한다면 기억을 훨씬 오래 남길 수 있다고 한다. 기억력을 오래도록 저장해 두고 싶다면 간격을 두고 재차 복습하듯 기억하는 방법도 택해 볼 수 있다. 한 번에 모두 외우지 않고 시간 간격을 두고 반복적으로 떠 올리기를 시도하는 것과 몸을 움직이며 반복적으로 외우는 행위도 뇌 신경세포를 자라게 하기 때문에 기억력 유지에 도움이 된다. 이렇듯 기억 능력을 높이 다 보면 특정 상황이나 분야에도 도움의 기회가 주어 진다. 공부나 일상 업무, 외국어 단어 암기에도, 지명 인명도 머뭇거림 없이 진행 될 수 있다 는 것이다. 건망증은 단순히 기억력이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평화를 위해 뇌가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어기제이자 불필요한 짐을 덜어주는 비움의 기술로 전환된다. 이러한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불편이 초래 되기도 하지만 뇌의 과부하를 막고 심리적 안정을 가져 다 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건망증이 유익할 수 있다는 과학적 이유라 할 수 있겠다.
뇌는 매일 방대한 정보를 처리하고 있기에 중요하지 않은 기억을 잊게 되는 것은 뇌의 기억 공간 확보와 중요한 정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일종의 자동정리 시스템 역할 때문이다. 트라우마 기억을 잊게 해주며 현재에 집중하도록 과거 집착을 방지해 주는 유익한 일면으로 심리적 망각 미학이라 할 수 있겠다. 해서 기억력 보고인 뇌를 혹사하지 말 것이다. 틈틈이 뇌 과부화 방지를 위해 뇌 피로를 풀어주고 뇌를 쉬게 해주자. 메모하는 습관, 충분한 휴식, 수면 취하기, 스트레스 피하기 실천을 병행할 것이다. 사라지는 기억들을 찾기 위해 일상 중에 인지 자극 훈련과 효과적인 두뇌 훈련의 구체적인 실천도 겸해 지기를. 지친 하루 끝에, 긴 한 주간 끝에 작은 위로와 평안이 깃들기를 빌어본다. 깊은 읊조림이 숨쉬는 작은 마음을 담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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