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하시니" (요한복음 7:38).
저항시인 윤동주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보석 같은 시, 〈산골물〉이 있습니다.
“괴로운 사람아 / 괴로운 사람아 / 옷자락 물결 속에서도 / 가슴속 깊이 돌돌 샘물이 흘러 / 이 밤을 더불어 말할 이 없도다 (…) 가만히 가만히 / 바다로 가자 / 바다로 가자.”
식민지의 암울한 억압과 소음 속에서도 시인은 가슴속 깊은 곳에서 멈추지 않고 흐르는 '내면의 샘물'을 보았습니다. 외부의 그 어떤 압제도 영혼의 깊은 샘을 말라붙게 할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광복 81주년을 맞이하는 대한민국 역사와 430년 애굽의 종살이를 끊어낸 이스라엘의 출애굽(Exodus) 역사는 닮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역사 속에 직접 개입하시어 노예의 사슬을 끊어내신 목적은 단 하나, 바로 '자유(Freedom)'입니다.
성경은 이 거룩한 자유의 샘물을 두 곳에서 묵상하게 합니다. 구약에서는 시편 1편 3절의 “시냇가에 심은 나무”요, 신약에서는 예수께서 초막절에 선포하신 요한복음 7장 38절,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는 존귀한 말씀입니다. 이 선포는 영적 세계의 거룩한 '마그나 카르타(Magna Carta)'입니다. 역사적으로 1215년, 템스강변 러니미드에서 결성된 영국의 '마그나 카르타(대헌장)'는 왕의 무소불위한 권력과 압제에 맞서 신민의 기본적인 자유와 권리를 보장한 인류 자유권의 초석이었습니다. 그러나 세상의 정치적 대헌장이 아무리 위대할지라도, 죄와 질병, 절망과 죽음이라는 궁극적인 정복자 앞에서는 무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와 부활로 도장을 찍으신 ‘예수 안의 마그나 카르타’는 차원이 다른 자유를 선포합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영혼의 토대 위에서 거듭나야 할 진정한 자유의 가치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외적인 환경이 아무리 억압적이고, 육신의 응급상황이나 삶의 중환자실 같은 위기가 찾아올지라도 주를 믿는 자의 가장 깊은 내면(배)에서는 생명의 성령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영원한 자유]를 선물로 역사하시는 멈추지 않는 [생수의 강]이 흘러나옵니다. 세상의 압제와 소음을 뚫고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윤동주의 ‘산골물’처럼, 주님이 주시는 생수는 영혼을 소생시키고 절망의 사슬을 끊어내는 영원한 자유의 동력입니다.
81주년 광복의 계절을 지나며, 우리는 세상이 줄 수 없는 영적 대헌장을 가슴에 품습니다. 어떤 고난과 위협 속에서도 내면의 생명의 소망을 잃지 않는 것, 십자가 공로로 얻은 '예수 안의 마그나 카르타'를 붙들고 마르지 않는 생수의 강을 흘려보내는 성도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결단의 기도(Decisive Prayer)]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 우리에게 죄와 사망의 권세를 뚫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예수 안의 마그나 카르타'를 허락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억압과 소음 속에서도 멈추지 않았던 산골물처럼, 세상의 그 어떤 고난과 위기, 육신의 질병 앞에서도 우리 내면 깊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성령의 생수를 거두지 마시옵소서.
출애굽의 하나님, 광복의 주님! 포스트모더니즘의 불확실한 시대 속에서 우리가 구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와 부활로 쟁취하신 진정한 영적 자유의 가치를 붙들게 하소서.
절망의 사슬을 끊어내고, 우리 삶의 중환자실과 같은 현장에서 소망의 생수의 강을 담대히 흘려보내는 거룩한 파수꾼으로 서게 하옵소서.
주님이 주신 영적 대헌장을 가슴에 품고, 마르지 않는 생수의 강을 세상 향해 흘려보내기로 결단합니다.
우리에게 참된 자유를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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