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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중독을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붕괴와 고립에서 거룩한 위로로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6-07-23 08:50:38

신앙칼럼,방유창 목사 혜존, 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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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Blessed Are Those Who Mourn Addiction: From Collapse and Isolation to Divine Comfort, 마태복음Matthew 5:4)

 

1. 서론: 슬퍼하는 자의 정체성(The Identity of the Mourner)

시인 윤동주는 그의 시 〈팔복〉에서 마태복음의 산상수훈을 다음과 같이 깊은 탄식과 역설로 고백했습니다.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 저희가 영원히 슬플 것이오.”

시인이 맞닥뜨린 이 절절한 영적 갈등은 현대 크리스천의 영적 멘토인 팀 켈러(Tim Keller) 목사의 고뇌 어린 메시지인 중독(Addiction)과 우상숭배(Idolization)의 실상과 직결됩니다.

무엇이 현대인들을 이토록 깊은 중독의 늪에 빠지게 만드는가? 살아있는 사람이 범할 수 있는 가장 무서운 죄는 <중독>이라는 우상숭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영적 무력함입니다. 이것이 모순적이면서 해롭다는 것을 명백히 알면서도 빠져나오지 못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은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요?

이 심각한 고민을 하도록 우리에게 영적 도전과 거듭남의 결단에 원초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키신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2. 붕괴와 고립: 거짓 구원자가 남긴 흔적

팀 켈러(Tim Keller)는 그의 저서와 설교를 통해 현대인의 중독을 단순한 ‘습관의 문제’나 ‘의지 부족’이 아닌, 하나님 자리에 다른 무엇인가를 올려둔 ‘우상숭배(Idolization)’의 결과로 보았습니다. 무언가에 중독될 때, 우리는 그것이 나에게 위로와 평안, 혹은 통제권을 줄 것이라 믿는 ‘거짓 구원’의 환상에 빠져듭니다. 그러나 우상화가 깊어질수록 삶에는 두 가지 모순적이고 비극적인 현상이 찾아옵니다. 바로 <붕괴(Collapse)>와 <고립(Isolation)>입니다. 우상은 결코 인간의 영혼을 채울 수 없기에, 그를 의지할수록 내면의 영적·인격적 질서는 서서히 무너집니다. 삶의 우선순위가 파괴되고 일상이 무너져 내리는 〈붕괴〉를 경험합니다. 동시에, 자신의 중독과 한계를 타인에게 들키지 않으려 스스로를 가두거나, 우상과의 단독 대면을 위해 관계를 끊어내는 〈고립〉의 수렁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내가 삶을 통제하고 있다는 착각(우상화) 속에서, 실제로는 삶 전체가 붕괴하고 격리되는 극심한 모순을 겪게되는 것입니다.

 

3. 거룩한 애통: 붕괴의 현장에서 시작되는 반전

마태복음 5장 4절에서 예수님은 선포하십니다.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여기서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슬픔(애통)’은 환경에 대한 자조나 감정적인 우울이 아닙니다. 자신의 힘으로는 중독의 우상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깨닫고, 영적 파산 상태(Spiritual Bankruptcy)를 하나님 앞에 있는 그대로 직시하며 드리는 거룩한 애통함입니다. 우상에 매인 자는 자신의 붕괴를 어떻게든 포장하고 부정하려 애씁니다. "나는 언제든 끊을 수 있다"는 거짓 자만으로 고립을 자처합니다. 그러나 마침내 자신의 우상화가 가져온 붕괴와 고립의 참담함을 숨기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마음을 찢으며 슬퍼하는 순간 은혜의 영적 반전이 일어납니다. “중독을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습니다.” 자신이 처한 붕괴의 실상을 하나님 앞에 들고 나가 슬퍼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비로소 자기 의지라는 우상을 내려놓고 참된 위로자이신 그리스도를 바라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4. 영적 예리함의 결단

중독과의 싸움은 모호한 감정의 싸움이 아닙니다. 내 삶을 지배하려 드는 우상과의 영적 예리함의 싸움입니다.

영적으로 예리하다는 것은 나를 고립시키고 무너뜨리는 중독의 실체를 미화하거나 합리화하지 않는 것입니다. 영적 메스를 들어 내 안의 붕괴와 고립을 유발하는 거짓 우상을 정직하게 응시하는 결단입니다. "내 힘으로는 나를 구원할 수 없다"는 거룩한 절망과 애통함이야말로 복의 시작입니다. 붕괴된 자리에서, 고립된 골방에서 나의 무력함을 인정하고 애통해할 때, 비로소 하늘의 진정한 위로와 자유함이 우리 영혼에 비쳐듭니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내 삶의 우상을 꿰뚫어 보는 영적 예리함이며, 그 참담한 실상 앞에서 하나님을 향해 겸손히 슬퍼할 수 있는 거룩한 결단입니다.

 

5. 결단의 기도

하나님, 우리는 창조주 하나님이 만드신 바임을 자각하게 하옵소서. 그리함으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 회복하는 자가 될 줄 믿습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라는 거듭남의 결단에 이르게 하옵소서. 중독의 사슬에서 벗어남으로 다른 사람들의 필요를 보고 주님이 저를 통해 하시려는 일을 알도록 중독을 슬퍼하되, 영원히 슬퍼하는 복된 자가 되게 도와주소서. 그리하여 하나님이 드러나게 하소서. 애통하는 자에게 복을 주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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