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희 목사
링컨은 동료들과 과격한 언쟁을 일삼는 젊은 장교에게 다음과 같은 충고를 했습니다. “높은 뜻을 가진 사람은 사사로운 언쟁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네. 그런 사람일수록 자신의 성격을 더럽히고 자제심을 잃는 일은 피하지. 만일 자네가 어떤 일에 반 정도의 확신밖에 없다면 차라리 양보하는 것이 낫네. 불확실한 진실의 시비를 가리기 위해 개에게 물리기보다는 그 개에게 자네의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 현명한 태도야. 그 이유는 자네가 그 개를 죽인다 해도 그 개에게 물린 상처가 치유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지.” 이 말처럼 사사로운 논쟁 때문에 서로가 상처받는 일이 참으로 많이 벌어집니다.
논쟁이란 무엇인가? 간단하게 말하면 당사자들의 주장이 옳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상대방에게 잘 갈지도 않은 칼을 들이미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논쟁에 있어서 승자는 없습니다. 그 자리에서 어떤 승부가 결정 났다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두 사람은 피를 흘리며 서로의 승리를 주장하는 바보 같은 연극을 할 뿐입니다.
만일 당신이 누군가의 주장을 상처투성이로 만들어 놓고 승리의 기쁨에 들뜬 기분이 된다고 칩시다. 그러나 당신이 얻은 것은 일순간의 포만감일 뿐 그 뒤를 따르는 상대방의 저주를 피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논쟁하지 말라” 이 말은 펜 생명 보험회사가 보험 세일즈맨들에게 강조하는 제1의 철칙입니다. 논쟁이 아니라 언쟁이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비자들은 설득되는 것을 싫어합니다.
어떤 상품을 팔 경우에는 은연중에 장점을 느끼게 하고 소비자가 스스로 다가오게 해야만 합니다. 자신의 마음을 상하게 한 세일즈맨에게 누가 상품을 사려 하겠습니까? 당신이 논쟁으로 상대를 굴복시키고 승리를 쟁취한다면 무한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 사람의 벗을 잃게 되므로 그 승리는 곧 공허할 것입니다.
벤저민 프랭클린의 말입니다. “이처럼 당신은 공허한 승리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벗을 택할 것인가.” 데일 카네기가 어떤 만찬에 초대되어 갔을 때의 일입니다. 식사를 끝내고 차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던 중 어떤 사람이 이런 구절을 인용하였습니다. “우리가 엉성하게 일을 해도 하느님이 마무리를 해 주신다.” 그는 이 말을 성경의 한 구절로 우리가 가슴 속에 담고 있어야 할 내용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카네기는 그 구절이 셰익스피어의 희곡에 나오는 말이라고 정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은 정색을 하며 이렇게 대꾸하였습니다. “셰익스피어라구요? 그럴 리가요? 전혀 아닙니다. 이 말은 분명 성경 구절이라니까요? 내기를 할까요?” 그 때 마침 옆자리에는 카네기의 친구이며 셰익스피어 연구가인 프랭크 가몬드가 앉아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그에게 진실을 들어보자고 달려들었습니다. 그러자 프랭크는 테이블 밑으로 카네기의 발을 툭 차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데일, 자네가 틀렸네. 저분 말씀이 맞아. 그 말은 성경 구절임에 틀림이 없어.” 카네기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프랭크에게 물었습니다. “여보게, 아까 그 말은 분명 셰익스피어 아니었나?” 그러자 프랭크는 심각한 표정으로 카네기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물론이야, 그 말은 햄릿의 5막 2장에 나오는 대사라네. 하지만 잘 생각해 보겠나. 우리는 좋은 자리에 초대받아 간 손님이었네. 그런데 무엇 때문에 그 자리의 손님과 불편한 언쟁을 벌이는가? 그가 틀렸다고 증명하면 우리가 과연 얻을 게 뭐가 있겠는가? 그 사람은 자네의 의견을 물은 적도 없고 또 그걸 원하지도 않았네. 그러나 자네는 그 사람의 체면을 살려줄 생각을 하지도 않더군. 제발 모나지 않게 살아가게나. 그것이 훨씬 이득이라는 걸 모르겠나.” 이 말을 들은 카네기는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카네기는 어릴 적부터 논쟁을 좋아했고 대학에서 논리학과 변론을 공부했으며 뉴욕에서 토론과 논쟁에 대하여 강연도 했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런 카네기가 그날 얻은 논쟁의 최고의 결론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논쟁을 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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