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신앙칼럼] 빈 무덤: 영원한 승리자의 관(冠)(Empty Tomb: The Crown of the Eternal Victor, 마태복음Matthew 28:5-6)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6-04-02 08:51:23

신앙칼럼,방유창 목사 혜존, 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십자가 – 윤동주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조용히 흘리겠습니다.

 

[서론] 비어 있음으로 완성된 승리

세상의 무덤은 ‘죽음’과 ‘끝’을 상징하지만, 그리스도의 무덤은 ‘비어 있음(Empty)’으로써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승리를 선포했습니다.

윤동주 시인은 그의 시 ‘십자가’에서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피를 흘리겠노라 고백합니다.

이 처절한 투신의 끝에 닿는 곳이 바로 ‘빈 무덤’입니다. 이곳은 자아가 죽어 없어진 허무의 자리가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의 사랑만이 꽃처럼 피어난 ‘영원한 승리자의 관(冠)’이 머무는 자리입니다.

[본론] 썩지 아니할 관(冠)을 향한 영적 경주

마태복음은 가장 낮은 곳에서 주를 따르던 ‘무명의 여인들’이 빈 무덤의 첫 증인이 되었음을 서술합니다.

토마스 아 켐피스는 “이름과 나타남 없이 일하기를 좋아하라”고 했습니다. 켐피스의 내면적 침잠과 윤동주의 실존적 투신은 ‘비어 있음’의 본질에서 만납니다.

십자가를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허락된다면” 지겠다는 윤동주의 고백은, 부활의 영광이 내 의지가 아닌 <겸손한 기다림의 영성(The Spirituality of Humble Waiting)>에서 시작됨을 역설합니다.

부활의 소식에 무덤으로 향한 전력질주는 사도 바울이 말한 ‘영적 경기’를 연상시킵니다. 날마다 정욕을 십자가에 못 박는 ‘자기 부인(Self-Denial)’은 ‘썩지 아니할 관(Incorruptible Crown)’을 얻기 위한 필수 훈련입니다.

입이 마르도록 간구하는 중보의 사랑이야말로 자아를 이기고 영적 경주에 임하는 성도의 참된 모습입니다. 낮은 곳으로 흐르는 은혜만이 우리의 생활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며, 비로소 고통스러운 십자가를 ‘행복한 승리의 관’으로 바꾸어 놓습니다.

[결론] 우리 내면의 빈 무덤을 향하여

현하, 우리는 세상이 주는 ‘썩을 면류관’에 집착하는 마음을 빈 무덤에 장사 지내야 합니다. 자아가 죽고 비워진 그 자리에 부활의 주님이 채워질 때, 우리는 비로소 신령한 몸으로 다시 살아나는 ‘빈 무덤의 영광’에 참여하게 됩니다.

이번 부활절, 우리 또한 켐피스처럼, 바울처럼, 윤동주처럼 이름 없이 주님을 온전히 본받는 자로 살아가며 영원한 승리를 노래합시다.

[부활절 기도문] 생명과 부활의 주님,

세상의 화려한 명예를 탐하던 완악한 자아를 빈 무덤 앞에 온전히 장사 지내게 하소서. 사도 바울처럼 푯대를 향해 달려가는 영적 경주자가 되게 하시되, 입이 마르도록 영혼을 품어 기도하는 신령한 갈증을 허락하소서.

윤동주의 마음으로 간구하오니, 우리에게 각자의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주저 없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게 하소서.

어두운 세상 속에서 우리의 삶이 조용히 흘리는 희생의 피가 되어, 부활의 아침에 꽃처럼 피어나는 생명이 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 바라보기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 바라보기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초여름인 6월의 날씨는 밤새 내린 비로 인해 봄날의 산들바람처럼 싱그럽다.빗물 머금은 풋풋한 신록의 나무 잎새는 부드러운 바람결에 하늘거리고 있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7)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7)

대대적인 디지털 대전환 선언: 사회보장국(SSA)의 운영 혁신과 은퇴자 가이드종이 없는 모바일 SSN 도입, 24시간 디지털 서류 제출 등 대고객 서비스 개편 총정리 천경태 (금융

[신앙칼럼] 폭염의 향성: 솔라 피데(Tropism in the Sweltering Heat: Sola Fide, 마태복음Matthew 26:39)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서론: 믿음의 향성(Tropism of Faith)프랑스 작가 나탈리 사로트(Nathalie Sarraute)는 자극에 끌려 미세하게 반

[추억의 아름다운 시] 나무들

조이스 킬머 나는 결코 볼 수 없으리나무처럼 사랑스러운 시를 굶주린 입으로단물 흐르는 대지의 젖가슴을 물고 있는 나무 온종일 하느님을 바라보며잎새 무성한 팔을 들어 기도하는 나무 

[삶과 생각] 한국전 기념 및 헌화행사
[삶과 생각] 한국전 기념 및 헌화행사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한미우호협회(회장 박선근, 이사장 프랭크 브레이크)가 주최한 한국전 기념 및 헌화 행사가 지난 7월 24일 엄숙히 거행됐다.1992년부

[수필] 뒷짐 진 삶에게 던지는 질문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평소 같으면 골프를 치고 돌아와 가방만 슬쩍 던져놓고는 조용히 제 할 일을 하던 과묵한 남편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웬일인지 현관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 클레임, 무조건 신청해야 하나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 클레임, 무조건 신청해야 하나

최선호 보험전문인 똑같은 물건을 남보다 비싸게 사면 괜히 억울한 마음이 든다. 더구나 옆집 사람과 완전히 같은 물건을 샀는데 나만 더 비싼 값을 냈다면 더욱 기분이 좋지 않다. 보

[애틀랜타 칼럼] 나의 부족함이라 말하라

이용희 목사는 실수에 대한 변명은 어리석은 행위이며,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사태를 수습하고 상대의 관용을 이끌어내는 최고의 방법임을 역설한다. 칼럼은 일러스트레이터 페르난도 위렌의 사례를 통해, 비난받을 상황에서 오히려 자기 비판을 먼저 함으로써 까다로운 편집자의 태도를 돌려놓고 신뢰를 회복한 일화를 소개하며 책임지는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박영권의 CPA코너]사업용 카드와 개인 카드는 왜 구분해야 하는가?
[박영권의 CPA코너]사업용 카드와 개인 카드는 왜 구분해야 하는가?

박영권 공인회계사 CPA, MBA 사업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준비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사업용 은행 계좌와 크레딧카드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초심의 원칙은 쉽게 무너지곤

[법률칼럼] 비자는 받았지만 입국은 보장되지 않는다

케빈 김 법무사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많은 사람들은 비자만 있으면 입국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미국 이민법에서 비자는 미국 입국을 보장하는 허가증이 아니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