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정자(시인 수필가)
3월의 앙상블은 이미 후렴 부분을 연주하고 있다. 앙상블은 프랑스어로 ‘함께, 동시에’ 라는 뜻을 지녔고, 주로 실내악 조화와 소통과 화합을 상징으로 삼고 순화, 결합 등 다양한 분야에 쓰여지는 언어다. 여러 악기들이 모여 각 악기의 소리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하는 과정 자체를 의미하기고 한다. 봄을 불러들이는 조화로운 어울림이 우리네 시야를 연 록 빛 희망으로 부풀게 해준다. 겨우내 비워 두었던 가지마다 움을 틔우고 홍매화가 꽃잎을 내밀고, 연달아 덕 우드, 개나리가 꽃을 피우는 봄날이 무르익어가고 있다. 겨울 끝 자락에서 피어나는 설렘이 추위, 나태를 벗어 던지고 새로움을 갈망하는 향 훈이 교차하고 있다. 새로운 시작은 낯설 수도 있는 환경 적응과 성장을 동반하게 되지만 동면에서 깨어나는 만물, 파릇한 새싹이 생명의 숨결로 희망을 꿈꾸게 한다. 3월과 함께 찾아 든 새로운 계절을 향한 기대와 설렘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봄 꽃이 되고 싶을 만큼, 봄의 미소를 골고루 나누고 싶은 계절 3월이다.
3월하면 먼저 삼일절이 떠오른다. 3.1 운동은 전 세계에 자주 독립을 선포한 날이다. 3.1 운동,유관순 열사를 비롯하여 나라를 찾기 위한 독립 운동의 민족의식을 고취하게 되는 역사적인 선언으로 시작된 3월이다. 일제 강점기의 극한 상황에서 목숨을 담보로 국권 회복에 헌신한 분들의 투철한 정신이 지금껏 전해오고 있다. 독립자금 지원과 독립 기반 확립에 헌신하신 안중근 의사의 국권 회복 운동과 김구 선생의 임시정부 활동, 대한 광복회를 이끌어 오신 박상진 비밀 결사 조직은 국제사회에 우리 나라의 자주독립을 계속 호소해 왔다. 이러한 나라 사랑을 우리 후대들은 대대로 이어가야 할 것이다. 또한 기억해 두고 싶은 것은 1883년3월6일은 고종 임금이 태극기를 조선의 정식 국기로 선포한 날이기도 하다.
미 연방국가에서의 3월을 살펴보면, 3월 1일은 네브라스카 주가 37번째 주가 된 날이고, 3월 2일은 텍사스가 멕시코 로부터 독립한 날이기도 하다. 3월 3일은 플로리다가 미국의 27번째 주가 된 날이다. 또한 미국이 영국 식민지였던 시절, 1770년 3월 5일에 영국군과 보스턴 시민과의 충돌을 보스턴 학살 사건으로 기록된 날로, 영국군을 향한 보스턴 시민이 파수병을 공격한 것을 발단으로 공격을 받은 영국군이 시민을 향해 발포하게 되자 3명이 숨지고 연이어 2명이 추가로 사망했고, 8명이 부상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3월 23일버지니아 집회에서 정치가이자 법률가로 버지니아 주지사를 네 차례 연임했던 패트릭 헨리는 ‘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Give me liberty, or give me death)는 명언에 이어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United we stand, devided we fall)는 명언을 남겼다.
미국 독립 전쟁 중, 영국군이 1776년 3월 17일에 보스턴에서 철수했고, 1912년 3월 12일에 걸스카우트가 창설 되었다. 1920년에 여성 참정권을 보장하는 투표권이 수정 헌법 19조로 통과되는 등 여성 역사와 관련된 역사적 전환점이 된 굵직한 사건들이 집중된 달이다. 1931년 3월 3일을 기해서 <별이 빛나는 깃발>이 미국의 공식 국가로 불리어지기 시작된 날이며, 미국 네바다주와 애리조나주 경계에 있는 중력 식 아치 댐인 후버 댐이 1936년 3월1일에 완공 되었다. 또한 세계역사에서 1918년 3월에 브레스트-리토프스크 조약으로 제 1차 세계 대전이 종식된 세계사 흐름을 바꾼 중요한 사건이 있었고, 또한 1878년3월 산스테파노 조약 체결로 불가리아가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자치권을 획득한 역사적 사건도 있었다. 아울러3월에 태어난 인물들로 3월 6일에 르네상스 시대 천재 예술가인 미켈란젤로가 탄생했고, 3월 3일에는 전화를 발명한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 탄생일이 있다.
세상은 날마다 소란하고 불안한데 3월의 들녘은 조용한 실내악 앙상블에 젖어 든 것 같다. 정월 이월을 다 떠나 보낸 3월은 그 자체 만으로도 봄의 절정이요 생명력의 아름다운 상징이라서 마냥 3월 곁에 있고 싶은데 아쉬움의 눈길도 주지 않은 체 건네주고 싶은 이야기는 아낌없이 다 남겨주었다는 듯 3월은 무심으로 지나가는 것 같아 설렘, 아쉬움이 교차하고 있는 터인데, 오늘도 봄날 생명력이 소담한 앙상블 연주회로 초대해 주고 있다. 3월을 주제 삼은 산뜻한 감성의 앙상블이 봄날이 흘리는 꽃 내음의 미로가 되어 3월의 들녘으로 번져 나고 있다. 세상 전쟁 소식을 잠재우는 3월 앙상블이 되어 우리네 일상의 재발견과 몰입에 머물 수 있는 하루들이 되기를 소망 드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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