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정자(시인 수필가)
버릇은 신기하면서도 무섭다. 바람직한 버릇이든 부적절한 버릇이든 한번 들여진 버릇은 고치기 힘들다. 해서 좋은 버릇을 고수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 버릇은 익숙해지기 시작 하면서 굳어지게 된다. 매번 자꾸 거듭하게 되면 버릇으로 자리잡게 된다. 거리에 어둠이 내리고 인적도 줄어들고 멀리서 들려오는 기적소리가 가깝게 들리기 시작하면 맥북을 열고 글 쓰기에 집중하기 시작하는 버릇이 수십년을 이어왔다. 그 동안 일상 속에 누적된 크고 작은 버릇들이 좋은 버릇으로 분류 받을 수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버릇이란 말이 ‘예의’ 라는 뜻으로도 사용되기도 하고, ‘버릇 없다’는 말은 ‘예의가 없다’는 말로 풀이되기도 한다. 하여 좋은 버릇, 돋보이는 버릇은 예의로운 사람으로 인정받게도 해준다. 버릇은 습관, 습성 또는 상습적인 행동이 몸에 배어 굳어져서 태도나 예절로 대신 대체될 수도 있지만 고질로 자리잡은 고치기 힘든 버릇도 숨어있다. 습성은 주로 후천적 학습을 통해 반복되는 것으로 행동, 나쁜 습관, 또는 윗사람에 대한 태도까지 포괄적으로 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잠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켜고 이를 닦고 세수를 하고 아침 식사를 준비한다.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모든 순서가 놀랍게도 한결같다. 자동이다. 자동적으로 행해지는 일들이 하루 일과 중에서도 무수히 많다. 대개의 경우 조성된 버릇에는 다 사유가 곁들여져 있어 그 연유를 분석해 보면 과학적 원리도 숨겨져 있고 심리적 원천도 발견하게 된다. 자녀들을 키워오면서 느끼게 된 것이지만 어쩌면 공부도 습관이요, 책을 가까이 하는 것도 버릇의 비롯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착안하면서 아이들에게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계기마련이 시작된 것이 어쩌면 내 어머니께서 해 오신 아름다운 버릇을 전수 받은 행운을 얻었기에 가능했을 것으로 추론된다. 명제는 학습도 버릇이고 책을 가까이 하는 것도 버릇으로 간주 하게 되고, 글 쓰기도 바람직한 습관에서 온 것이라 믿고 싶다.
어떤 결과를 얻게 되든, 어떠한 성과가 주어지든, 습관으로 굳어질 때 까지는 귀찮은 일로 분류될 수 밖에 없겠지만 익숙해지면 바람직한 버릇으로 성장의 전개를 만끽할 수 있게 된다. 이 또한 익숙해지면 괄목할만한 버릇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혹자는 운동이나 예술 행위들이 버릇으로 자리 잡고부터는 안 하면 부자연스러워 지고 불편해 진다고 토로했다. 해서 바랄만한 가치가 있고, 건전하고 기대할 만한 버릇은 새로운 버릇으로 길들여지고 받아들이기까지의 과정이 필수가 된다. 좋은 습관이 버릇이 되고 습관화 되기까지 양성해 가는 것도 살아가는 재미요 맛이 될 수 있는 세상이다. 배우고 싶고 알고 싶은 것이 시야에 들어오면 얼마든지 배울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배우고 싶어 지는 것에 관심을 갖는 버릇, 새로운 것을 버릇으로 들이는 행운을 만들어보자. 평소 하지 않았던 것에 관심을 두고 배우고자 하는 의욕을 품는 버릇은 생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긍정적 도모이자 찬스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이다. 몰두해 왔던 전공 분야에서 잠시 눈을 돌리며 벗어나는 것도 구태의연한 일상을 심호흡으로 가다듬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숨어있는 재능을 발굴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기에. 어느 학자분은 배우는 기쁨이 가장 충만할 때가 시니어라는 호칭을 듣기 시작하는 나이로 접어 들면서부터 가장 적기라는 말에 공감이 갔던 것도 시니어로 입문하면서부터 였던 것 같다.
스스로를 일으켜 세우는 핵심은 작은 성취를 통한 자존감 회복, 자신의 욕구가 실린 감성을 인정 해주며 작은 실행으로 노년을 좀먹는 무기력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어 줄 것이다. 어떻게 살고 어떻게 마무리 할지를 살펴보는 기쁨을 얻는 지름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버릇처럼 자리잡아버린 성경 필사 기쁨을 새록새록 누리는 중이다. 남은 날 동안,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버릇을 키워가려 한다. 내가 가보지 않았던 길을 가보는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 그 길이 내가 가고 싶었던 길 중의 하나였다면 더 감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붙들게 된다. 시간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쌓여가는 것임을 시간이 흐를수록 절감하고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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