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석헌 시인
만릿길 나서는 날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 두거라’ 일러 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 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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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咸錫憲, 1901년 3월 13일 ~ 1989년 2월 4일)은 대한민국의 독립운동가, 기독교 종교인이었다. 재야 사회운동가, 언론인, 문필가로서 광복 이후 비폭력 인권 운동을 전개하였다. 본관은 강릉(江陵), 호는 신천(信天), 씨알, 바보새이다.
1919년 3·1 운동에 참여했다가 퇴학당한 후, 사무원과 소학교 교사 등으로 일하다가 1928년부터 1938년까지 오산학교의 교사로 봉직했다. 이후 교육, 언론 활동 등에 종사하다가 광복 후 1947년 기독교 탄압을 피해 월남하였다. 이후에는 성서 강해 등을 하다가 1956년부터는 장준하의 《사상계》에 참여하여 정치, 시사 등에 대한 평론 활동, 신앙 활동, 반독재 민주화운동 등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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