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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침] 새해 맞이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6-01-02 09: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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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정자(시인 수필가)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맞이를 하는 공간에서 정직하고 싶은 단상을 모아본다. 성경에 “새  술은 새 부대에’ 라는 구절이 있다. 새해맞이를 위한 새 부대는 준비되었는가? 게으름과 대책 없는 모습에 당황스럽고 이런 내가 하여간 낯설다. 새해 벽두부터 여전한 염려, 변함 없는 삶의 패턴이 발견된다. 마냥 떠밀리듯 부대끼면서도 주변을 의식하려는 허세에 실속 없는 만용에까지 안주하려는 안일한 여유가 엿보인다면 필시 세월의 연륜 때문일 게다. 세모와 새해맞이로 들뜨고 소란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떠남과 만남의 정점에서 한 눈금 씩 한 해를 소모해 가기 시작했다. 격변과 아쉬움으로 한 해가 저물고 송구영신은 을사년과 병오년을 이어주는 일을 서두르고는 묵묵히 떠나갔다. 지난 해 이맘때도 그랬던 것 같다. 새 해 여정이 오르막으로 느껴 졌었는데 다시금 새해를 만났는데도 세상은 여전히 지난하다는 아우성이다. 하지만 올 해는 내리막 길이기를 기도 드리기로 했다. 힘겨운 하루들 이더라도 전심을 다한 감사를 날마다 올려 드리려 한다. 새해가 시작됐지만 열 두 달 달력이 여유롭게 남아있기에 설렘으로 새해를 다듬어가려 한다. 을사년은 오르막 걸음이라 무거웠던 한 해였 지만 병오년은 내리막 길이 열리는 새해가 시작되었음을 믿어 보기로 하면서.    

 

“새 것, 새로움, 새롭다” 는 낱말을 찾아 보기 위해 사전을 열었다. ‘새롭다’는 지금까지 있은 적이 없음, 전과 달리 생생하고 산뜻하다. 이미 있던 것이 아니라 마련하거나 다시 생겨 난, 또는 구입한 지 얼마 되지 아니한, 뜻이라 했다. 열어 보지도 않은 새 시간이 주어 졌다. 새 시간이. 가보지 않았던 새롭고 신선하게 열린 새 길로 들어서는 것이다. 눈부신 새 길이 열리는 신나는 일이 시작된 것이다. 새해가 들어섰는데, 묵은 것을 정돈하거나 버리지 못한 것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가지런히 가다듬어야 할 일이다. 안타까움이 서려 있는 미진하고, 단념해야 하는 일들을 답습하고 있는 건 아닌지. 혹여 필자 같은 더딘 걸음은 없으시겠지만. 

 

새해에는 욕심내지 않으며 겸손하게 희망을 품으려 한다. 당연했던 건강도 해를 거듭할수록 낡아가는 부분이 드러나기 마련이라 내면의 심리적인 부분도 건강한 육체를 바탕으로 가능 한 것이라서 건강을 잃으면 정신적, 지적 활동도 한계를 느끼게 된다. 영육 간의 건강을 위한 적절한 운동과 휴식의 리듬을 잃지 않으며 일에 대한 강박 관념과 생존 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는 조바심에서 벗어나 일 자체를 즐기려는 여유와 휴식을 조화롭게 안배하는 지혜를 재정비해야 할 시점이다. 용량을 초과한 정신노동으로 인한 유해성을 막으려면 적합한 운동과 쉼이 필요하다. 몸이 피로하면 건강유지에 적신호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운동으로 근육을 단련하듯 정신 근육의 단련도 병행 되어야 한다. 

 

휴식을 무시하고 일에 매달리는 데만 집중하다 보면 정신력 기력은 회복 불가능 상태로 한 순간에 무너져버리는 불상사를 맞게 된다. 정서 또한 메말라지고 삶을 헤쳐갈 에너지 마저 도 빛이 바래고 말 것이다. 가장 위험한 수위는 괜찮겠지 로 타협해 버리는데 익숙해 지는 것이다. 쉼은 결코 시간 낭비가 아닌, 에너지 회복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이다. 묵은 해의 폐해를 버리고 영육을 지켜내는 일에도 전념해야 할 의무감을 새삼 다짐해야 하는 새해로 들어섰다. 시간은 벌써 저만치 앞서서 달리고 있다. 병오년의 우렁찬 출발 신호와 함께 손에 손을 잡고 서로를 응원하며 힘찬 시작의 출발이 우리네 한인 사회에서도 뜨겁게 일어나기를 간절히 소망 드린다. 새해에는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비워낸, 가벼워진 마음으로 자신의 내면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 마련을 위해 구체적 계획을 더불어 궁리로 모색해 보십시다. 

소망하고 꿈꾸는 것은 다 가질 수는 없는 법이라서 접어야 할 일들을 선별하는 추구에도  지혜롭게 도전해 가야 하리라. 가족과 함께, 공동체 구성원들과 함께, 서로의 절박한 결핍을 후회와 번복 없는 새해로 다듬어가기 위해 사랑을 심어가는 새해로 가꾸어 가야 할 것이다. 지식이나 가진 것을 내세우기 보다 사랑이 우선되어야 함은 어떠한 형태의 파고라 할지라도  상황을 견디게 하는 것은 사랑이었다. 도달 되지 못한 것에 대한 허기증을 버리고 사랑을 심어가는 일로 삶의 공복감을 채워 가노라면 따뜻하고 훈훈한 사랑하고 픈 한 해가 가슴을 출렁이게 할 것이다. 사랑을 심고 나누는 일에 전념하다 보면. 

애틀랜타 한인 동포 사회 여러분들께 새해 문안 인사를 올려드립니다. 새해 병오년에도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의 복까지 누리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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