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자 (전 숙명여대 미주총회장)
병오년 새날에는
나마음 텅 비워두고 싶다
하얀 설경위에
생의 한 발자국 새기며
새날의 일기는
하늘 물감으로
하늘이 쓰시게 비워두리라
어둠 속에서는
빛이 생명이듯이
내인생 길목에
영혼의 새 빛
하늘의 숨결이 살아 숨쉰다
나의 길은 언제나
작은 점하나였다
꿈을 실은 그 길은
거대한 산이요, 바다였다
내영혼의 목마름 바람이 채우고
영원한 어머니 품
대자연에 내마음 담그리라
텅빈 들녁에 나가
소리 없는 희언의
바람소리 들으며
영혼의 새옷 갈아 입고
새날을 맞이하리라
행복은 단숨함속에 살고
들꽃의 읏음 소리
물 흐르는 산골에 발 담그고
나하늘을 더 자주 보리라
새날 삼백 육십 오일
내게 주신 축복의 선물
얼마나 가슴 뜨거운 선물인가
바다의 젖줄 문 푸른 파도처럼
기쁨 넘치는
새날의 축복 안고
나 새 길을 가리라.
(1990년 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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