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시와 수필] 가짜는 없다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5-12-12 10:14:25

박경자, 시와 수필,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박경자 (전 숙명여대 미주총회장)

 

아이들의 크리스마스 선물, 아침 일찍 사위 메튜가 왔다. “굿모닝~오늘 내가 청소 지휘자이다. 조금 있으면 카펜터가 온다,” 하더니 부엌에 들어가 쓰레기 봉투에 냉장고 급냉에 들어있는 음식들을 모조리 담아 냈다

 

어떤 것은 날짜를 내게 보여준 것도 있었다. 모조리 빈 냉장고를 쳐다본 나는 오랜만에 사위에게 못 볼 것을 보여 준 부끄러운 맘이 들었다. 세 아이들이 약속하고 메튜를 보낸 것이다.

목욕탕에 오래된 수도꼭지, 고장난 것들을 카펜터가 고치고 오랜 집이라 없는 부속이 많아서 오더를 해야 한다고 했다. 생각해보니 한집에서 50년을 살면서도 그간 미루고 살아온 것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온종일 집청소를 하고 필요한 것은 홈대포에서 사오기도 했다. 아들도 아니고 사위가 총지휘하면서 온종일 끌어 낸 물건들이 산같이 쓰레기통을 채웠다.

사위 메튜는 백인 변호사다. 본인 일을 미루고 맘먹고 장모님 집 청소를 하면서 행복한 오히려 표정이었다. 처음 딸이 자신의 보이프렌드는 엄마와 닮은 데가 많다고 했다. 

메튜는 책을 좋아해 그의 작은 집에는 몸 비켜 갈 틈이 없다고 했다. 나는 딸에게 “그 사람 내가 아직 못 만나 보았지만 책 좋아하는 사람 치고 가짜는 없다”고 말해 주었다.

그동안 미루고 살아온 것들이 오늘 몽땅 밖으로 나가고 냉장고 속이 텅 비워 살 것 같다

문제는 나이 들어 물건들을 버리지 못한 홀릭들이 많다. 물건들이 더 나가야 한다면서도 우리 집엔 거의가 돌 들이다. 나는 돌을 좋아해서 50년동안 석산동산을 떠나지 못했다.

조지아 마블 광산촌에 희귀석을 찾아서 볼 그라운드 찾아가 희귀석들을 구경하고 그때 사온 돌들이 나와 한평생을 살고 있다.

돌 이야기를 하면 한 생이 짧다. 오스트랠리아 여행 중 시장에서 사온 수석은 나의 둘도 없는 동반자다. 남태평양에서 모아온 희귀한 바닷 조개들…나는 왜 돈 아닌 것들에 마음이 끌리는지 희귀한 동물이다. 난 돈 많은 부호들을 부러워해 본적이 없다.

생각하면 내생에 가장 소중한 하나님 은혜라 생각하면 감사뿐이다. 50년을 솔바람 더불어 잠이 들고 속이 시끄러운 날은 밤중에도 솔숲을 거닐면서 고자질한다.

천인 무성/그래도 침묵 /푸른 솔에 등 기대어 그 침묵을 배운다. 빈 마음 발가벗은 솔/겨울 옷을 못 입혔는데/ 더욱 푸르름 /그 맑은 마음으로 나도 살수 있는 가. 천인 무성/ 선비의 향기/ 오늘은 그 푸르름에 내 마음 기대고 싶다. Merry Christmas!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칼럼] 미래는 오늘부터 시작이다

이용희 목사 “행복이 깃들리라. 홀로 있으면서도 오늘을 내 것이라고 노래하는 사람아. 내일은 최악일지라도 그것이 대체 무엇이냐. 오늘 나는 충실한 사람을 누렸도다. 평화로운 마음으

[법률칼럼] “월요일에 내면 되겠지”… 이민 서류, 하루 차이가 자격을 가른다

케빈 김 법무사 이민 서류를 준비하다 보면 마지막 날이 주말이나 공휴일일 때가 있다. 이때 “관공서가 쉬니 월요일에 내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런 판단이

[행복한 아침] 익숙해짐의 양면성

김 정자(시인 수필가)    운전이 필수인 현대인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출근길이면 커피를 들고 차에 오른다. 시동을 건 다음 Seat Belt 장착을 하고 rearview mirro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26)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26)

SSI 수급자의 소득 불일치 경보(Earnings Alerts)와 10억 달러 과오 납금의 진실국세청(IRS) 자료 연계 시스템의 허점과 수급자가 반드시 챙겨야 할 월별 소득 보고

[신앙칼럼] 겸손과 사랑(Humility and Love, 요한복음John 14:23)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명시감상] 비로봉(毘盧峰) — 윤동주“만상을 굽어보기란-/ 무릎이 오들오들 떨린다./ 백화(白花) 어려서 늙었다./ 새가 나비가 된다.

[수필] 스와니 벼룩시장에서 돌아본 애틀랜타 한인회

박경자 (전 숙명여대 미주총회장) 새벽마다 스와니 시청 앞 광장에는 정겨운 장터가 열린다. 소박하고 허름한 나무 상자 위에는 갓 수확한 햇고구마와 무, 배추, 제철 과일들이 무심한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과 HOA, 누구의 말을 따라야 할까?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과 HOA, 누구의 말을 따라야 할까?

최선호 보험전문인 미국의 단독주택 단지(Subdivision)에 살다 보면 가장 자주 듣게 되는 약자가 있다. 바로 **HOA(Homeowners Association)**이다.

[내 마음의 시] 소식 없이 온 가을
[내 마음의 시] 소식 없이 온 가을

헬렌김 그렇게 뜨거웠던 어제도아무런 작별 인사 없었는데,오늘은소식없이 가을입니다. 공원에는 다람쥐가 분주하고한 여름 푸르렀던 나무들은파스텔을 거두어하나 둘 황금빚 옷을 준비합니다 

[애틀랜타 칼럼] 체면을 살려 주어라

이용희 목사 대개 윗사람들은 아랫사람을 대할 때 하인 다루듯이 명령하기도 하고 책망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자신이 그런 식으로 사람을 대할 때. 그 자신의 인격이 땅에 떨어지는 것을

[법률칼럼] 취업비자 10만 달러의 벽… 이제는 회사의 해고 기록까지 본다

케빈 김 법무사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취업을 준비하는 유학생에게 채용 제안은 새로운 출발이다. 그러나 지금은 취업의 기쁨에 앞서 비자 정책의 불확실성부터 따져야 한다.지난 9월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