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내려놓음의 계절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5-10-09 14:43:52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어느덧 푸르렀던 나뭇잎은 아름답게 채색되어가는 조락(凋落)의 계절을 맞고 있다.

떨어진 잎은 나무의 자양분이 되어 혹한에서 움을 틔우고 봄의 숨결에 새싹을 돋아나게 한다.

내려놓음을 통해 새 생명력을 얻게 되는 부활의 원리에 의한 영적인 삶의 교훈을 배운다.

자연의 섭리에 세상 만물은 순응하건만 만물의 영장이라 하는 인간만이 무모한 탐욕 때문에 내려놓음을 더디 하고 있다. 

새 생명력을 얻기 위한 과정을 소홀히 여기고 있는 타성적인 삶의 그늘에 머무는 현상이다.

인간 삶의 순수함을 잃게 하는 비뚤어진 욕망의 치졸한 모습에 의해서 말이다.

일상의 익숙함에서 잘못된 시각을 바로 잡고 삶의 예리한 초점을 흐리게 하는 현실의 심각성을 깨닫고자 한다. 

삶의 경건과 열린 마음을 회복하여 세속적인 문화의 단조로움에서 벗어나 삶의 올바른 방향감각과 혜안을 지닐 수 있길 바란다.

가을의 일몰 앞에서 삶의 의연한 태도로 마음의 순수를 지향하며 사랑의 빛을 뿜어내는 존재가 되어야 하리라. 

크리스천의 세계관을 지닌 사람이라면 명료한 삶의 정체성과 선한 삶을 실현할 수 있는 도전을 새롭게 해야 하리라.

행여 삶의 가치관이나 자신의 신념을 과신하며 스스로 위상을 높이려는 오만한 태도가 아닌지 살펴보아야 한다. 

자신의 한계성을 깨닫는 겸손의 자리에 이르길 원한다.

“복 있는 사람은 오만한 자리에 앉지 않는다”라는 시편 일 편의 교훈을 떠올린다.

19세기 한 시대를 대표했던 러시아의 위대한 문호 레프 톨스토이(1828~1910)는 80세 되던 해에 자신의 삶을 정리한다.

젊은 시절 부와 명성을 누렸던 그는 이웃에 대한 기독교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내려놓음의 정신으로 마음의 평온을 찾기 시작한다.

말년에 저작권 포기 문제, 재산 분배와 배우자, 가족 간의 불화로 갈등과 상처가 쌓인다.

용서와 화해로 마음의 매듭을 풀고 단순한 삶의 형태를 취하며 집을 떠나 폐렴을 앓다가 아스타포보 역장의 관사에서 영면한다.

그의 노년에 삶의 전환점이 되었던 시절은 자연에서 맑은 하늘을 바라보며 숲길의 산책에서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이 무렵 젊음의 시절 환락에 빠져 방탕했던 옛 생활을 회개하며 집필한 소설 [부활]은 불멸의 역작이 되었다.

자전적 소설의 귀족 청년과 창녀로 전락한 하녀와의 정신적 부활의 과정을 통해 러시아의 불합리한 사회 구조를 비판하면서 기독교 사랑의 정신으로 승화시키는 작품이다. 

성경의 말씀에 힘입어 경건한 삶을 지향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정신을 실현하는 결말은 감동적이다. 

톨스토이가 노년에 내려놓음의 실천을 몸소 보여 주었던 사랑의 정신이 빛을 발한다.

무릇 삶의 선한 과정은 “찾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으며 지킬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다”(전 3:6) 자신의 때를 알아가며 지혜를 찾아 선용하는 삶이어야 하리라. 

자신의 내면을 가꾸고 내려놓음을 실천하는 삶이 될 때 겸손의 자리에 머물 수 있다.

삶이 여유롭고 겸손한 사람 앞에 설 때는 존경의 마음에 머리 숙이며 우러러보게 된다. 

지난 9월 초에 모 일간지에 C 화가의 기고문 [내 삶의 부록] 수필은 마음을 울리는 따뜻한 감성을 담아 영혼과 내면을 순수하게 일깨운다.

내려놓음으로 자신을 견디고 아픔을 다스리며 치유하는 지혜에서 향기로운 삶의 모습을 본다.

인품의 향기로움은 온갖 풍상을 다 겪은 성숙한 사유의 체계와 내면의 순수를 지닌 분이라는 느낌이 든다.

내려놓음에서 솟아나는 여유로움은 매일의 삶을 소중한 선물로 여기며 새롭게 정진하는 C 화가의 “고난을 넘어서는 환희의 노래”일 것이다.

삶의 정수(精髓)인 매 순간을 충실하게 살아야 한다. 지금 이 순간은 우리에게 주어진 고귀한 선물이다.라는 생각에 겸허해진다.

“스치는 바람에도 마음이 흔들리고 사소한 풍경에도 감동이 밀려든다”라는 독백에 더욱 숙연해진다. 낙엽 지는 숲길에서 브람스의 장엄한 음악을 듣는 것 같아 처연하다.

C 화가의 영혼과 내면의 품격이 깃든 삶의 심오한 의미와 탁월한 작품 세계는 무엇을 말할까 상상의 나래를 편다.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칼럼] 상대방의 마음을 열게하는  지름 길

이용희 목사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상대방에게 끊임없이 설득을 시도하곤 합니다.  이런 경향은 세일즈맨들에게 흔히 나타납니다. 그러나 정말로 완전하게 자신의 뜻

[행복한 아침] 마음이 담긴 말

김 정자(시인 수필가)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마음을 깊이 다친 적이 있다. 한참을 따끔하게 보답해 줄 한 마디를 찾아 헤매느라 무수한 말들이 내 마음을 휘젓고 다녔다. 사람마다

[신앙칼럼] 유혹의 안전지대: 하나님의 전신갑주(Beyond Temptation: Standing Firm in the Armor of God, 에베소서 Ephesians 6:11~18)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1. 도입: 인간이 만든 '가짜 안전지대'의 허상 (Illusion of Safety)15세기 영성가 토마스 아 켐피스는 *"유혹을 받을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22)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22)

알아두면 든든한 사회보장국 공식 유튜브 필수 영상 5선과 디지털 소통 가이드온라인 계정·은퇴연금·장애심사·SSI·사기예방까지… 영상으로 만나는 핵심 복지 길잡이 천경태 (금융전문가

[특별기고] 9월 4일, 우리는 그날을 잊지 말아야 한다
[특별기고] 9월 4일, 우리는 그날을 잊지 말아야 한다

미셸 강 (조지아주 하원의원 후보, District 99) 현대·LG ICE 단속 1년, 우리가 묻는 질문은 “어떤 미국을 원하는가”이다 2025년 9월 4일. 조지아 한인사회는

[추억의 아름다운 시] 뒷 산

뒷산 / 신달자 외로울 적에마음 답답할 적에뒷산에 올라가 마음을 벗는다나무마다 하나씩 마음을 걸어두고노을을 받으며 드러눕는 그림자돌아가는 것이 없는 빈 몸이다뒤산은 뒷산은 내 몸이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집 앞 나무를 자르다 생긴 사고, 주택보험이 책임질까?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집 앞 나무를 자르다 생긴 사고, 주택보험이 책임질까?

최선호 보험전문인 나무는 집의 분위기를 바꾸는 가장 훌륭한 조경 가운데 하나다.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겨울에는 삭막한 풍경에 자연의 멋을 더해 준다. 잘 가꿔진 큰

[애틀랜타 칼럼] 상대방의 위치에서 보라

이용희 목사 우리는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눌 때 처음부터 서로의 견해가 다른 주제를 꺼내서는 안 됩니다. 서로가 일치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문제부터 차근차근 시작해야 합니다.  그

[독자기고] 건너온 음악, 삶을 보듬다

김건흡(수필가·칼럼니스트) 황혼의 길목에서 가만히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 인생의 중요한 모퉁이마다 이름 없는 선율들이 나직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악보 위에 새겨진 까만 음표들이

[법률칼럼] 망명 신청도 이제 ‘유지비’를 내는 시대, 그러나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케빈 김 법무사 미국 이민 제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제는 신청서를 접수할 때 내는 수수료만 확인해서는 안 된다. 사건이 계류되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매년 별도의 비용을 부담해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