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법률칼럼] 합법 체류자도 예외 없다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5-09-04 12:49:12

법률칼럼,케빈 김 법무사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케빈 김 법무사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이 다시 한 번 미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이번에는 단순한 불법 이민 단속을 넘어, 이미 합법적으로 미국에 체류 중인 5,500만 명의 비자 소지자들을 대상으로 한 전례 없는 ‘지속적 심사(Continuous Vetting)’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과거에는 비자를 한 번 발급받으면 그 자체로 체류 자격이 유지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새로운 정보가 발견될 경우 언제든 비자가 취소될 수 있는 체계가 현실이 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이 정책의 이유로 국가 안보 강화를 내세운다. 범죄 경력, 테러 연루 가능성, 공공 안전 위협 요소를 지속적으로 재검토해 미국 사회를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심사 범위가 개인의 사적 영역까지 깊숙이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논란이 되는 부분은 소셜 미디어 활동이 심사 대상에 포함된다는 사실이다. 과거에 작성한 정치적 발언이나 특정 이슈에 대한 지지 표현이 비자 연장 과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고, 심지어 취업 비자(H-1B)나 영주권 신청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최근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 참여한 유학생들이 입국 거부 또는 비자 취소를 당한 사례가 알려지면서, 표현의 자유와 학문적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황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미 6,000여 건의 비자가 취소되었고, 그중 200~300건은 테러 우려가 직접적인 이유였다. 특히 대학 캠퍼스에서는 팔레스타인 지지 활동을 한 유학생들 중 1,000여 명 이상이 비자 취소 또는 신분 종료 조치를 당했으며, 일부는 이후 법적 절차를 거쳐 복귀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아시아 출신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심사가 더욱 강화되면서, 외부에서는 이를 두고 사상 검열이라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특정 직종에 대한 제한도 나타나고 있다.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트럭 사고를 이유로 상업용 트럭 운전사 비자 발급이 전면 중단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는 ‘미국인의 생명과 일자리 보호’라는 명분 아래 진행됐지만, 미국 물류·운송 산업 전반에 심각한 인력 부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장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결국 이 같은 조치가 경제적 파급효과까지 불러오면서 정치적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 모든 변화는 미국 내 한인 사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유학생 비자(F-1) 소지자, 취업비자(H-1B) 준비자, 영주권·시민권 신청 대기자 모두가 새로운 불확실성 속에 놓여 있다.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는 소셜 미디어 계정 관리다. 과거에 올린 게시물이나 공유한 글이 심사 과정에서 오해를 살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자신의 계정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비공개 전환이나 삭제를 검토하는 것이 현명하다.

비자 신청이나 갱신을 앞둔 사람이라면 행정 지연에 대비해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다. 5,500만 명 전수조사는 행정적 부담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킬 것이고, 돌발적인 서류 요구나 추가 심사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예상보다 넉넉한 시간 계획 없이는 학업·취업 일정에 차질이 생길 위험이 크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일이다. 이민법은 정치 상황과 행정 해석에 따라 수시로 변한다. 혼자 인터넷 정보만 의존하다가 비자 취소 통보나 예상치 못한 행정 절차 앞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맞을 수도 있다. 경험 있는 이민법 전문 변호사와 상담해 개인 상황에 맞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지속적 심사’ 정책은 단순히 이민 문턱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미 미국에서 학업과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이민자들의 삶 자체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제도적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커진다고 해서 마냥 두려움 속에 머물 수는 없다. 이제는 개인 정보 관리와 법적 대비, 전문가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철저한 준비와 신중한 대처만이 새로운 이민 시대에 우리의 권리를 지키고 안정적인 미국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될 것이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신앙칼럼] 알파와 오메가(The Alpha And The Omega, 요한계시록Revelation 22:13)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요 시작과 마침이라”(요한계시록 22:13). 뉴욕의 ‘타임스 스퀘어(Times Square)’에서

[한방 건강 칼럼] 말초신경병증의 한방치료
[한방 건강 칼럼] 말초신경병증의 한방치료

Q:  항암 치료 중입니다.  얼마전 부터 손가락의 심한 통증으로 일을 좀 많이 한 날에는 주먹을 쥘 수 없고 손가락들을 굽히는 것도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한방으로 치료할 수 있

[삶이 머무는 뜰] 헤픈 마음들이 빚어가는 아름다운 세상

조연혜 어떤 말들은 빛을 발하는 순간이 따로 있다. 함부로 낭비한다는 뜻의 ‘헤프다’도 그렇다. 저무는 해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며 이 단어가 꼭 있어야 할 자리는 ‘마음’ 곁일지

[삶과 생각] 2026년 새해
[삶과 생각] 2026년 새해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사람들은 누구나 하늘나라가 어떤 곳인지 천당, 지옥, 극락, 연옥이 어떻게 생겼는지 자세히 알거나 직접 보고 겪은 사람이 없다. 각자의

[추억의 아름다운 시] 서시

윤동주 시인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했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걸어가야겠다.

[수필] 게으름이라는 이름의 보약
[수필] 게으름이라는 이름의 보약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까지도 춥던 날씨가 확 풀려 있었다. 준비했던 옷을 치우고 날씨에 맞춰 고르다 보니 미팅 시간에 겨우 턱걸이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직장 다니는 사람도 메디케어에 꼭 가입해야 하나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직장 다니는 사람도 메디케어에 꼭 가입해야 하나

최선호 보험전문인  많은 사람들이 “나는 아직 직장에서 보험을 받고 있으니까, 65세가 되어도 메디케어를 안 들어도 된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직장보험이 있더라도 메디케

[내 마음의 시] 새해라는 말 앞에서
[내 마음의 시] 새해라는 말 앞에서

이미리(애틀란타문학회원) 새해라고 해서크게 달라질 것은 없을지도 모른다 아침은 여전히 오고나는 여전히나의 이름으로 하루를 산다 그런데도새해라는 말 앞에 서면마음이 잠시고개를 든다 

[애틀랜타 칼럼] 상대방의 위치에서 보라

이용희 목사 우리는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눌 때 처음 부터 서로의 견해가 다른 주제를 꺼내서는 안 됩니다. 서로가 일치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문제부터 차근차근 시작해야 합니다. 그

[법률칼럼] 2026년, 조지아에서 바뀌는 법과 일상의 기준

케빈 김 법무사 2026년 새해를 맞아 조지아주에서도 주민들의 일상과 직접 맞닿아 있는 새로운 법과 제도들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기후 변화, 인공지능, 이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