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만파식적] 타파웨어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9-23 17:21:12

만파식적, 신경립 서울경제 논설위원,타파웨어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미국의 발명가 얼 사일러스 터퍼는 1936년 듀폰사의 개발자 버나드 도일과 만나면서 플라스틱 소재에 눈독을 들였다. 1년간 듀폰에서 경험을 쌓은 터퍼는 석유정제 공정의 폐기물인 폴리에틸렌 슬래그를 정제해 가볍고 냄새와 독성이 없는 개량 플라스틱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1946년 회사를 설립하고 이듬해에는 페인트 캔 뚜껑에서 착안해 공기와 액체를 차단하는 고무 패킹 뚜껑을 장착한 플라스틱 용기를 출시했다. 식품을 오래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밀폐 용기 ‘타파웨어’의 성공 신화는 그렇게 시작됐다.

처음부터 타파웨어가 승승장구한 것은 아니다. 밀폐 뚜껑의 사용법을 몰랐던 소비자들은 매장에 쌓인 제품들을 지나치기 일쑤였다. 하지만 소매점 판매 대신 판매원이 가정에서 직접 제품을 시연·판매하는 마케팅 방식을 도입하자 제품은 날개 돋친 듯 팔렸다. 판매원이 가정에서 여성 고객들을 모아 제품을 시연·판매하는 일명 ‘타파웨어 파티’는 주부들의 사교 모임이자 혁신적인 마케팅 행사가 돼 미국 가정을 파고들었다.

1954년 이 회사의 매출액은 2500만 달러(2018년 기준 2억 3000만 달러 이상)로 불어났다. 이어 1960년 영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 시장으로 넓혀나갔다. 기네스북은 주방 혁명을 이뤄낸 타파웨어를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10개 발명품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제 타파웨어의 파티는 끝났다. 타파웨어는 이달 17일 미국 델라웨어 법원에 파산법 11조에 의한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회사가 추산한 자산 가치는 5억~10억 달러, 부채 규모는 10억~100억 달러에 달한다.

20세기 주방 혁신의 아이콘이던 타파웨어의 몰락은 시대 변화에 발맞춘 혁신을 게을리했기 때문이다. 1980년대 특허 만료와 함께 경쟁 제품들이 쏟아져 나온 데다 친환경에 눈뜬 소비자들이 플라스틱 용기를 덜 사용하게 됐는데도 회사는 제자리에 머물렀다. 소매점보다 방문판매에 의존한 마케팅 방식도 시대에 뒤떨어진 지 오래다. 제아무리 선구적인 기업이라도 변화를 거부하고 혁신 DNA를 잃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이것이 냉혹한 기업 생존의 법칙이다.

<신경립 서울경제 논설위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행복한 아침]   인생이 다 그런 거지

김 정자(시인 수필가)   건강하고 만사가 편안하게 잘 풀릴 때, 남의 힘든 불행을 엿보며 무심코 내뱉던 말 ‘인생이 다 그런 거지 뭐, 잘 될 거야 잃은 게 있으면 얻는 것도 있

[신앙칼럼] 중독을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붕괴와 고립에서 거룩한 위로로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Blessed Are Those Who Mourn Addiction: From Collapse and Isolation to Divi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6)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6)

사회보장국의 부정급여 방지법(PIIA) 준수 보고서와 우리의 은퇴 방어 전략올바른 자산 및 소득 보고가 은퇴 연금과 복지 혜택을 지키는 지름길입니다 천경태 (금융전문가)  공식 발

[추억의 아름다운 시] 길

마종기 시인 높고 화려했던 등대는 착각이었을까.가고 싶은 항구는 찬비에 젖어서 지고아직 믿기지는 않지만망망한 바다에도 길이 있다는구나.같이 늙어 가는 사람아,들리냐. 바닷바람을 속

[수필] F코드, 내 인생의 굳은살
[수필] F코드, 내 인생의 굳은살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친구에게 기타를 가르쳐주기로 했다. 희끗희끗한 머리칼 아래로, 투박해진 손끝으로 지판을 꾹 누르며 애쓰는 친구의 모습이 자못 진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에서 보상되지 않는 사고들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에서 보상되지 않는 사고들

최선호 보험전문인 새 자동차를 살 때 딜러에 가면 기본 모델만 살 것인지, 여러 옵션을 추가할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옵션을 하나둘 넣다 보면 처음 생각했던 가격보다 훨씬 비싸지는

[애틀랜타 칼럼] 논쟁에서는 이기는자가 없다

[법률칼럼] ‘신용’보다 ‘신원’…미국 금융심사의 새로운 기준

케빈 김 법무사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대출이나 신용카드를 신청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신용점수(Credit Score)였다. 점수가 높고 소득이 안정적이라면 승인

[행복한 아침] 별들의 여름은

김 정자(시인 수필가)   여름 날, 밤이 깊어지면 하늘을 올려다 보던 일이 일상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유년 시절 가족이 모여 저녁밥도 마당 평상에서 먹기도 하고 시원한 수박을 나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미국 독립선언문의 정신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미국 독립선언문의 정신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 제250주년을 맞게 된다. 미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으로서 미국의 건국이념인 독립선언문의 정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