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회장·한인단체장 20여명 참여
김백규 비대위원장 선출, 강력대응
보험금 수령을 은폐하고 한인회 공금을 횡령해 재선 입후보 공탁금으로 제출해 재정비리를 저지른 애틀랜타 한인회 이홍기 씨가 한인회장직을 계속 유지할 뜻을 공표한 가운데 이에 반발하는 애틀랜타 전직 한인회장들과 제 한인단체장들이 25일 ‘애틀랜타 한인회 사태 해결을 위한 범한인동포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이홍기 퇴출을 위한 수순에 들어갔다.
김백규 전 한인회장과 한인단체장들은 25일 저녁 둘루스 서라벌식당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이홍기 씨가 한인회 공금 5만 달러로 개인이 내야할 공탁금을 내 한인회장에 당선된 것은 원인무효”이며 “불법으로 당선된 이홍기 및 현 한인회 임원 및 이사, 자문위원, 고문단 모두 무효이므로 한인회관을 불법 점유하고 있다”는데 뜻을 같이하고 조속한 한인회 정상화 및 재건을 위해 동포들의 의견을 수렴해 강력 대응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만장일치로 김백규 전 회장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했으며, 비대위 상임위원 인선은 김 위원장에게 일임했다. 김 위원장은 7인 정도의 상임위원을 인선해 운영해나갈 예정이며, 20여명의 참석자들은 비대위원으로 위촉할 예정이며, 추후 참여를 원하는 한인단체장들의 영입도 문을 열어놓은 상태다.
이날 참석 및 위임한 전직 한인회장들은 김백규, 김의석, 김경환, 최영돈, 오영록, 은종국 등이다. 참석한 현직 및 전직 한인 단체장들은 이경철, 박건권, 윤모세 전 한인회관 건립위원, 한오동 애틀랜타조지아 한인상공회의소 회장, 송지성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 이사장, 송효남 미동남부월남참전유공자회 회장, 이강하 애틀랜타조지아 뷰티협회장, 라광호 전 한인회 부회장, 미미박 미주조지아뷰티협회 회장, 위자현 변호사, 권요한 충청향우회장, 김경호 전 호남향우회장, 김형률 전 평통회장 등이며, 장경섭 재향군인회 미남부지회장과 권오석 조지아대한체육회장은 위임의 뜻을 전해왔다.
참석자들은 “다시는 한인사회에 이런 괴물 한인회장이 나타나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강구하되 이홍기에 부역하는 주변 인사들도 다시는 한인회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며 “조속한 한인회 총회 소집을 통해 한인회 재건을 위한 절차 수립, 이홍기 퇴출을 위한 법적 조치 및 여론 형성, 한인회 은행계좌 동결조치, 사법당국에 이홍기 재수사 요청” 등에 뜻을 같이 했다.
비대위는 우선 조속한 한인총회를 소집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하기로 했다. 한인회 회칙 제11조 2항은 “정회원 100인 이상의 서면요청이 있을 때 회장이 총회를 소집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으며, 이 때 정회원은 회비납부와 상관없이 광역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18세 이상의 한인 혈통을 말한다.
비대위는 이홍기 퇴출을 위한 세부적인 전략과 실천방법은 상임위원회에 일임했으며, 불법으로 한인회를 계속 무단 점유하고 있는 이홍기 및 주변 인물들을 한인회에서 영구퇴출하고 재정비리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강력한 법적조치를 강구할 방침이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