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베테랑스 에듀
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한인 노인 10명 중 6명 ‘생활고’ 겪어

미주한인 | 사회 | 2024-04-04 08:34:30

한인 노인, 10명 중 6명,생활고 겪어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 한인 시니어 실태보고서

LA한인 노인 빈곤율 23%

85% 영어 미숙‘언어장벽’

KACF“주류사회 지원 필요”

 

미국에 사는 한인 노인 10명 중 6명 꼴로 렌트 등 주거비와 식비 및 의료비 지출과 같은 기본 생활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30% 정도는 기본 생활이 힘들 정도의 극빈층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와 한인 시니어들의 어려운 경제 상황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한인 비영리 봉사단체인 한인커뮤니티재단(KACF)이 3일 공개한 미주 한인 노인 실태조사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이번 실태조사는 한인커뮤니티재단과 KACF 샌프란시스코 지부, 주디스 임 재단, 사우폴 재단이 공동으로 아시안아메리칸연맹(AAF)에 의뢰해 LA와 샌프란시스코, 뉴욕, 뉴저지, 워싱턴 DC, 시카고, 휴스턴 등 미국내 7개 한인 밀집 지역 거주 한인 노인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특히 이번 조사는 거주지, 일상생활, 대중교통, 개인 재정, 건강 및 의료 혜택, 대인관계, 정부 지원 및 비영리단체 프로그램 접근성 등의 다양한 항목들에 대해 매우 포괄적으로 이뤄졌다고 KASF는 밝혔다.

전국적으로 이들 7개 지역 거주 50~64세 한인 남녀 50%와 65세 이상 한인 노인 남녀 50% 비율로 전체 한인 819명이 참여한 이번 설문조사 결과 한인 노인 10명 중 6명은 금전적으로 주거비, 식비, 의료비 지출과 같은 생활 유지에 필요한 지출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40%가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낮은 이유로 언어 장벽을 꼽았으며, 전체 응답자 73%가 영어를 원활하게 구사하지 못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LA 지역 한인 노인들의 경우 전체 노인 및 아시아계 노인 인구와 비교했을 때 가구당 평균 소득이 낮았으며, 65세 이상 한인 노인들의 빈곤율과 빈곤에 가까운 한인 노인들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LA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전체 노인의 빈곤율은 11.8%였으며 아시안 노인의 빈곤율은 14.2%였다. 그러나 한인 노인들의 빈곤율은 23.2%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빈곤에 가까운 인구 비율도 전체 노인은 17.8%, 아시아계 노인은 16.9%, 한인 노인은 이보다 높은 23%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한인 가구당 중위 소득은 전체 노인 7만2,455달러, 아시아계 노인 7만8,147달러에 비해 현저히 적은 4만554달러로 집계됐다.

LA 지역 한인 노인 가구는 전체 노인가구 13.5%, 아시아계 노인가구 18.2%에 비해 7.8%만이 은퇴연금을 수령해 가구 소득에서 은퇴연금 의존도가 낮았다.

또 LA 지역 한인 노인들은 일반 노인 및 아시아 노인 인구에 비해 영어 능력이 미숙한 인구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전체 노인들은 29%, 아시아계 노인들 59.2%가 영어가 서투른 반면 한인 노인들은 85.5%가 영어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LA 지역 한인 노인 가구는 일반 노인 및 아시아 노인 가구보다 더 많이 임대 주택에 거주하고 있었으며 더 높은 비율로 임대료를 감당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일반 노인은 29.7%, 아시안 노인은 34.3%가 임대주택에 거주하고 있었고 한인 노인은 57.7%가 임대 주택에 거주하고 있었다. 이중 임대료 부담을 겪고 있는 한인 노인은 28.5%였으며 심각하게 임대료 부담을 겪고 있는 한인 노인도 34.7%로 집계됐다.

<황의경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메모리얼 연휴 4,300만 떠난다
메모리얼 연휴 4,300만 떠난다

AAA, 사상 최대 전망 올해 메모리얼 데이 연휴기간 4,400만명에 가깝게 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됐다.전미자동차연합(AAA)은 메모리얼데이 연휴기간인 23~27일 전국에서 약

‘아늑하다’속뜻엔‘작다’있었네… 매물 설명 주의해야
‘아늑하다’속뜻엔‘작다’있었네… 매물 설명 주의해야

매물은 대개 사진과 함께 간단한 설명을 통해 홍보된다. 최근 전문 업체가 촬영한 사진과 영상, 가상 투어 영상 등이 바이어의 눈을 사로잡지만 글로 묘사된 설명의 중요성도 무시할 수

모기지, 다운페이 20% 없어도 대출 가능 프로그램 많아
모기지, 다운페이 20% 없어도 대출 가능 프로그램 많아

내 집을 마련할 때 가장 최대 걸림돌이 모기지 대출이다. 특히 다운페이먼트 마련이 가장 넘기 힘든 장애물이다. 최근에는 모기지 이자율마저 급등해 섣불리 모기지 대출을 신청하기 겁날

당신의 비밀번호 1초면 뚫린다

너무 흔한 조합 사용해 ‘1234’ 가 전체의 11% 매년 수천명의 사람들이 사기와 사이버 공격의 희생양이 되면서 비밀번호와 PIN 번호에 대해 좀 더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생각

“학업 스트레스·성공 압박에” CNN ‘멍때리기 대회’ 조명

CNN 방송이 학업 스트레스와 성공에 대한 압박이 극심한 사회에 사는 한국인들이 올해도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해’ 모였다며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한강 멍때기리 대회’를 조명했

부담 큰 대학 학자금 대출, 신중히 결정해야
부담 큰 대학 학자금 대출, 신중히 결정해야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지만, 부담스러운 학비 때문에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는 12학년생이 해마다 많다. 올해의 경우‘연방 학자금 보조 무료 신청서’(FAFSA) 지연으로 입학 결정

억지로 목소리 내다간 목에도‘굳은살' 생긴다
억지로 목소리 내다간 목에도‘굳은살' 생긴다

목이 쉰 상태가 2주 이상 지속되면 성대에 무엇이 생겼는지 의심해야 한다. 성대에 결절이나 용종(폴립)이 생기는 음성 질환일 수 있기 때문이다. 주로 가수·교사 등 목을 많이 쓰는

40세 이상 당뇨환자, 탄수화물 섭취 10% 늘면 사망률 10% 높아져
40세 이상 당뇨환자, 탄수화물 섭취 10% 늘면 사망률 10% 높아져

40세가 넘은 당뇨병 환자가 탄수화물을 전체 섭취 열량의 70% 이상 섭취하면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이지원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권유진 용인세브란스병

눈앞에 날파리 날아다니는 듯… 망막박리로 실명 위험
눈앞에 날파리 날아다니는 듯… 망막박리로 실명 위험

김모(48·여)씨는 얼마 전부터 눈앞에 날파리와 먼지가 둥둥 떠다니고, 불빛이 깜빡거리는 증상을 느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단순히 눈이 피로하다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

혈압은 높지 않은데 고혈압 약 처방해야 할 때
혈압은 높지 않은데 고혈압 약 처방해야 할 때

단백뇨는 신장내과 전문의가 진료하는 흔한 질환의 하나다. 건강검진에서 단백뇨 소견이 나와 병원에 찾아오는 사람들도 대개는 증상이 없다. ‘거품뇨’ 증상이 있어 진료받으러 왔다가 단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