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한인들 ‘자살 위기’ 심각… 5명 중 1명 “생각해봤다”

미주한인 | 사회 | 2024-03-23 22:53:58

한인들 ‘자살 위기’ 심각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UCLA 정신건강 보고서

한인 성인 19%로 높아

 

캘리포니아 한인 5명 중 1명 정도가 자살 시도를 생각해 본 적이 있다는 유력 기관의 보고서가 나와 위험 수위에 다다른 한인 이민자들의 정신건강 위기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UCLA 보건정책연구소와 아시아태평양계 자료 전문 기관 ‘AAPI 데이터’는 캘리포니아 아시아태평양계 정신건강에 대해 조명한 ‘아시아태평양계 정신건강 퍼즐 맞추기’라는 제목의 조사 보고서를 최근 공동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인종별로 한인 성인 19%가 자살 시도를 생각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는 캘리포니아 전체 성인 평균인 17%보다 높았다. 또한 한인 성인 18%가 상담, 치료 등 정신건강과 관련 외부 지원이 필요한 상태로 나타났으며, 한인 청소년(12세~17세)은 이러한 비율이 29%로 더욱 높았다.

보고서는 한인사회 정신건강 문제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언어적 장벽과 문화적 장벽에 대해 먼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영어로 자신의 상태를 충분히 설명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한인들이 많고, 일반적인 미국 정신과 의사 및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한인사회에서 정신건강 문제가 갖는 문화적 뉘앙스 및 개념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캘리포니아 한인 인구의 44%가 ‘제한된 영어 실력(Limited English Proficienty·LEP)’을 가진 인구로 분류된다고 전했다. 또 문화적으로 한인사회에서는 정신건강 문제가 인간성에 문제가 있는 일종의 ‘낙인’으로 인식되거나, 양육과정 등 잘못된 가족사에서 비롯된 문제라는 잘못된 사회적 믿음으로 개인과 그 가족들에게 수치심과 불명예를 가져다 주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자신이 정신건강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밝히는 것과 상담 기관을 찾는 것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심리적 장애와 신체 증상을 연결시킨 ‘화병’이라는 용어 역시 일반 미국 정신과 의사 및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인사회 정신건강 문제 개선을 위해서는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정신건강 전문가, 언어 지원 서비스 및 번역된 한국어 자료를 더 늘리고, 문화적 요소에 대한 전문가들의 교육을 확대하며, 한인 단체 및 종교기관과 협력해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을 높여 더 많은 한인들이 전문적인 초기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장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 외에도 한인 성인의 35%가 정신 건강 전문 치료를 받는데 언어 및 문화적 요소 외에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이유로는 방법을 잘 몰라(15%), 금전적 문제(14%), 보험 문제(9%) 등이 주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들어 LA 카운티에서만 벌써 최소 6명의 한인이 극단적 선택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LA 카운티 검시국 자료에서 한인 이름을 추린 결과 가장 최근 한인 자살 사건은 지난 5일 저녁 33세 남성 최모 씨로 확인됐다. 직접 사인은 질식으로 일단 보고됐지만 부검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

지난 2월29일에는 LA 한인타운 7가와 옥스포드 애비뉴 인근 아파트에서 58세 한인이 85세 노모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는데 생활고를 비관한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됐다.

검시국에 따르면 또 같은날 45세 여성 이모씨도 자택에서 목매달아 숨진채 발견됐고, 이에 앞서 지난 2월 12일에는 54세 김모씨가 사업장에서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월4일에는 49세 김모씨가 몬로비아의 한 철로에 뛰어들었고, 1월13일에는 39세 박모씨가 자택에서 목을 매달아 자살한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

한편, LA 카운티 정신건강국 핫라인(800-854-7771, 한국어 6번), 코리아타운 정신건강센터(213-948-2980), 한인가정상담소(213-389-6755), 이웃케어클리닉(213-235-1210), 한인타운청소년회관(213-365-7400), 전국 자살방지 및 정신건강 핫라인(988) 등으로 연락하면 정신건강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한형석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한국 비상계엄에 애틀랜타 한인사회 충격
한국 비상계엄에 애틀랜타 한인사회 충격

지역신문 AJC 한인사회 반응 보도군사독재 시절 회상하며 "우려해" 지난 3일 밤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기습적으로 발표한 비상계엄 선포로 인한 한국사회의 혼란과 그에 따른 애틀랜

조지아 파워 “AI, 3배 더 많은 전력 소모돼”
조지아 파워 “AI, 3배 더 많은 전력 소모돼”

AI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어데이터 센터 20곳 추가 구축 예정 조지아 파워가 인공지능(AI) 관련 데이터 센터의 수가 증가되면서 주 전역의 전기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

둘루스서 눈썰매∙눈싸움 즐기세요
둘루스서 눈썰매∙눈싸움 즐기세요

7일 둘루스 다운타운 눈 축제 대형 눈썰매장∙눈놀이터 개설뷰포드 스노우 아일랜드도 개장  둘루스 다운타운에서 눈 축제가 열린다. 특히 최근 며칠 동안 추운날씨가 지속되면서 도심 속

애틀랜타 추위 이틀 더 지속
애틀랜타 추위 이틀 더 지속

최저기온 5일 27도, 6일 29도 메트로 애틀랜타의 매섭고 추운 날씨가 지난 이틀에 이어 이틀 더 이어진다.수요일인 4일 일출 전 기온은 20도대였으나 오후에는 50도대 초반으로

애틀랜타, 겨울철 최고의 휴가지 ‘탑’
애틀랜타, 겨울철 최고의 휴가지 ‘탑’

월렛허브 선정…2위는 뉴욕 메트로 애틀랜타가 미 전역 주요 도시 중 겨울철 최고의 휴가지(Best Winter Holiday Destinations )로 선정됐다.온라인 재정 웹사

서니바-임페리얼 스타 솔라, 태양광 산업 커진다
서니바-임페리얼 스타 솔라, 태양광 산업 커진다

태양광 수요 증가에 의해 협력주거용 솔루션 등 서비스 제공 노크로스에 본사를 둔 서니바(Suniva)가 임페리얼 스타 솔라(Imperial Star Solar)와 태양광 패널 부품

트렌스젠더 여학생 스포츠 참가 금지 추진
트렌스젠더 여학생 스포츠 참가 금지 추진

주하원의장 ”내년도 최우선 과제”대학 스포츠에도 유사 정책 검토 트랜스젠더 여학생의 여학생 운동경기 참가금지 추진이 내년 주의회에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존 번스 주하원 의장은 이

트럼프 '불법 이민자 추방'에…"블루칼라 노동시장 지각변동"
트럼프 '불법 이민자 추방'에…"블루칼라 노동시장 지각변동"

불법 이민자 대거 추방을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이 노동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미국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3일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컨트랙터

유나이티드헬스보험 CEO 맨해튼 호텔 앞서 총격 사망
유나이티드헬스보험 CEO 맨해튼 호텔 앞서 총격 사망

톰슨 유나이티드헬스 보험부문 대표, 투자자행사 앞두고 피격유나이티드헬스케이 CEO 피격 현장의 경찰 펜스[뉴욕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보험 부문

〈포토뉴스〉 어거스타한인회 송년회 개최
〈포토뉴스〉 어거스타한인회 송년회 개최

어거스타한인회(회장 김승환)는 지난 1일 그로브타운 컨벤션센터에서 송년회 및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서상표 주애틀랜타총영사, 김기환 동남부한인회연합회장 등 지역인사 2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