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 아파트서 렌트 밀리는 등 생활고
처지 비관 자살 추정
LA 한인타운에서 50대 한인 아들이 80대 노모를 살해하고 자살하는 비극적 사건이 발생했다. 노모와 단둘이 의지하며 살던 50대 아들은 최근 몇 달간 외부와의 접촉을 끊다시피 두문분출하며 렌트비도 내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져 생활고를 비관해 노모를 살해한 후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A 경찰국(LAPD)은 지난달 29일 오후 1시53분께 LA 한인타운 7가와 옥스포드 애비뉴 인근의 아파트에서 입주민이 사망한 것 같다는 신고전화를 받고 출동해 58세 김건호씨와 85세 김옥씨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6일 LAPD에 따르면 이들이 거주하고 있던 아파트는 방이 2개로, 김건호씨과 김옥씨는 각각 다른 방에서 발견됐다. LAPD는 외부의 침입 흔적이 없는 상태에서 김건호씨는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고, 김옥씨는 피살당한 것으로 판단, 아들 김씨가 모친을 숨지게 한 후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아들 김씨의 노모 살해 관련 동기와 살해 방법 등은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LA 카운티 검시국도 아들 김씨의 사인은 자살이라고 공개하면서도 모친 김옥씨의 정확한 사인은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웃들은 숨진 김건호씨의 차량이 몇 달간 먼지가 쌓인 채 전혀 움직이지 않았고, 최근 약 4개월간 렌트비도 체납되었었다고 증언했다. 이웃 주민들에 따르면 숨진 김건호씨는 과거에 봉제공장을 운영했었으나 현재는 공장을 접고 노모와 함께 정부 지원금으로 생활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파트 이웃 백모씨는 “주민들은 김씨의 어머니가 자연사하자 어머니를 의지하고 살아가던 김씨가 혼자 사는 것이 막연해 자살한 것이 아니냐고 생각했다. 친족살인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지만 괴로웠을 그의 마음이 안타깝다”고 비통해했다.
<황의경 기자>